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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나누리기자 (대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39 / 조회수 : 362
지난 11월 3일, 우리 집에서는 웃음꽃이 피었다.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집에서 파티를 했다. 아빠께서도 케이크를 사들고 일찍 퇴근하셨다. 문득 엄마, 아빠의 연애시절이 궁금해진 나는 부모님의 연애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엄마, 아빠께서는 어떻게 만나셨어요?
A. 엄마가 대학교 2학년 때, 선배언니의 소개로 아빠를 만났어. 그 때 아빠는 대학교 4학년이었어. 1993년 9월 25일 이화여대 앞 카페에서 만났는데, 저녁식사를 하러 연세대 앞으로 갔어. 그런데 하필이면 그 날이 고연전 마지막 날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은거야. 길을 걸어다니기가 힘든데 아빠가 엄마를 보호해주더라. 처음 만났는데 친절하게 대해주니 좋았어.
Q. 엄마, 아빠께서는 몇 년 동안 연애를 하셨나요?
A. 처음 만나서 결혼하기까지 5년 걸렸는데, 실제로 연애한 기간은 1년 정도야.
Q. 아빠는 엄마의 어느 점이 좋으셨나요?
A. 친가집 식구들은 무척 조용하거든. 근데, 엄마는 성격이 활발하고 쾌활해서 좋았지.
Q. 그러면 엄마는 아빠의 어느 점이 좋으셨나요?
A. 아빠는 자상하고 성실해서 좋았어. 특히 헤어질 때마다 집까지 바래다줬거든.
Q. 엄마께서는 연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뭐예요?
A. 처음 만나고 며칠 후 아빠가 학교축제에 초대했어. 엄마는 서울대학교에 처음 가보는거라 무척 기대했는데 너무 썰렁해서 실망했지. 그리고 그 해 겨울 아빠가 대학원 입학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합격하라고 찹쌀떡을 사들고 아빠 학교에 갔거든. 그 당시에는 핸드폰이 없어서 학교도서관 게시판에 아빠가 만나는 장소를 메모로 남기기로 했는데 그 때 처음으로 아빠 글씨체를 보고 깜짝 놀랐어! 글자가 휙휙 날아가더라고. (하하하)
Q. 아빠께서는 연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뭐예요?
A. 아빠가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엄마를 데려다주러 가는 길이었는데 운전미숙으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앞차와 추돌할 뻔 했어. 가까스로 핸들을 돌려 다행히 사고를 피할 수 있었지만 너무 놀라서 운전을 할 수 없더라. 그런데 옆에 앉아있던 엄마가 침착하게 아빠를 진정시켜주었고 잠시 후 다시 운전을 할 수 있게 되었어. 그 때 엄마한테 돌아가신 할머니의 따뜻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었어.
엄마, 아빠는 연애 중간에 헤어져 안 만난 적도 많았는데 결국은 다시 만나 결혼하신 거라고 하셨다. 그 때 엄마와 아빠가 다시 만나시지 않으셨다면 서로 다른 사람과 결혼했을 테고, 그럼 나와 내 동생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했을 거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엄마, 아빠가 결혼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해야 하는거다. "엄마, 아빠! 13번째 결혼기념일을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이서연 나누리기자 (대광초등학교 / 6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