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린 나누리기자 (이리모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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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사는 익산시 모현동에는 ‘통장님’, ‘버스기사님’ 등 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이가 있습니다. 모현동 동신아파트 45동 통장 양대석 씨가 그러합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이름보다도 ‘사랑의 붕어빵 장수’로 유명합니다. 그가 통장을 맡고 있는 모현동 동신아파트 앞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양대석 씨는 포장마차에서 붕어빵을 팔며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덤으로 붕어빵 한 개씩 더 얹어 주는 그의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포장마차 구석에 쓰인 ‘수익금은 불우이웃에게 전달합니다.’라는 구절이 인상 깊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붕어빵을 팔아 모은 수익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할 뿐만 아니라 틈이 날 때마다 교통정리를 합니다. 또한 불우시설 방문, 먹을거리 장터 개최 등 여러 가지 봉사를 실천하는 그를 1월 9일에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질문 :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답변 : 2007년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 때를 시작으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도움이 절실한 이웃이 많이 늘어난다는 생각에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도 수익금을 모아서 기부할 수 있는 ‘붕어빵 장사’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이웃들에게 따뜻한 등불이 될 수 있고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질문 : 봉사활동 중 가장 보람을 느낀 사례에는 무엇이 있나요?
답변 : 제가 붕어빵 팔기를 통해 얻은 수익을 전액 기부한다는 사실을 안 주민 분들께서 자주 들르시고, 또 동네 주민들과 학생들까지 응원해 줄 때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붕어빵을 덤으로 하나 더 주었을 때 기뻐하는 상대방의 얼굴을 볼 때도 무척 즐겁습니다.
질문 : 반대로 봉사활동을 하시면서 어려우신 점은 무엇인가요?
답변 : 현재 시내버스 운전을 하기 때문에 하루는 직장에 나가야 하고, 하루는 쉬는데 쉬는 날을 이용해서 붕어빵 팔기를 합니다. 그마저도 다른 볼 일이 있어서 실제로 포장마차에 나가 일할 수 있는 날은 한 달에 열흘밖에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쉬지 못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입니다. 또 수입이 있어야만 기부를 할 수 있기에 붕어빵을 많이 팔아야 하는데, 붕어빵의 특성상 추운 날씨에 늦게까지 일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든 점입니다.
질문 :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답변 : 제가 한 학교 앞으로 교통정리를 하러 나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차도로 위험하게 건너는 학생들을 보고 횡단보도를 이용하라는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었는데, 이처럼 기본적인 질서를 잘 지키고, 쓰레기 하나라도 줍는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봉사활동의 발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질문 : ‘좌우명’ 을 말씀해 주세요.
답변 : ‘걸어 다니는 봉사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버스 기사로 일할 때는 새벽 5시에 나가서 밤 11시 정도에 집에 들어오는데, 익산 시내를 돌아다니며 이곳저곳을 많이 둘러보니 불편한 교통 체계, 쓰레기 문제 등을 발견하면 시청에 건의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질문 : 마지막으로 봉사는 하고 싶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 봉사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겠다 하는 자발적인 의지로 하는 것입니다. 봉사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아름답게 생각하시고, 기쁨과 행복을 전달하는 자세를 갖추세요.
이렇게 양대석 씨와의 인터뷰가 있은 후 기자는 사소한 것으로도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신이 힘들더라도 다른 이웃들을 생각하는 것에서 봉사가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본 기자처럼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막연히 어렵게만 느끼고 머뭇거리는 이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는 이번 양대석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이웃들에게 불편이 될 수 있는 사항을 건의하는 사소한 것에서 봉사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푸른누리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어려운 이웃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봉사활동이라는 따뜻한 손길을 건네 보면 좋겠습니다.
허린 나누리기자 (이리모현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