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원 기자 (서울대도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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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8일,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별전 취재를 했습니다. KOICA와 MBC가 함께 개최한 천년의 우정, 또는 ‘Tinh Ban’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전시회가 지구촌 체험관에서 열렸습니다. MBC의 아나운서들, 지구촌 시민학교 학생 50여 명, 베트남 대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MBC 이정민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면서 개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북 연주가 열렸습니다. 4명의 남자가 나와서 북을 두드렸습니다. 서로 번갈아 가며 북을 치는 모습이 아주 멋있었습니다. 그다음 귀빈들이 나와서 떡 열기 행사를 했습니다. 떡 열기는 떡을 덮은 대나무를 벗기는 행사였습니다. 그 다음 박대원 이사장이 나와서 인사말을 했습니다. 인사말은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설명한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 베트남 전통음식을 먹었습니다. 새우전, 월남쌈, 쌀국수 등을 먹었습니다. 월남쌈은 라이스페이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베트남인들도 모든 음식에 쌀을 쓴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새우전은 우리나라 전통전과 비슷했으나 약간 더 두꺼웠습니다. 라이스페이퍼는 아무 맛도 나지 않았지만, 월남쌈 속에는 아주 독특하게도 파인애플과 김치를 한 번에 넣어 매콤새콤한 맛이었습니다. ‘포보’라고도 불리는 쌀국수는 우리나라의 칼국수와 비슷하지만 국물이 덜 진하고 면이 더 얇으며 콩나물이 들어가 있어서 씹히는 독특한 맛이 있었습니다. 이 때 베트남차도 마셨는데 자스민차와 아주 비슷했으나 약간 더 씁쓸했습니다.
점심을 다 먹고 전시관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전시관으로 출발하자마자 보이는 건 떡 열기를 한 여자 중 한명이 가야금 같이 생긴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악기는 원래 16줄이었는데 3줄이 더해져 19줄이 되었습니다. 이 악기는 오른쪽 손의 엄지, 검지, 중지에 거북이 등껍질로 만든 가락지를 끼워서 연주합니다. 전시관에 들어서려면 모형 전통 문을 지나가야 합니다. 이 문은 ‘후에 황성’이라는 도시에 있는 ‘후에 왕궁’ 문의 모형이어야 합니다. 후에 왕조는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로 나라의 영토를 가장 발전시킨 왕조이기도 합니다.
베트남은 세계 쌀 수출국가 2위입니다. 베트남은 쌀을 아주 중요히 여겨 꼭 모든 음식에 쌀이 들어가게 합니다. 베트남의 쌀은 길쭉하고 찰기가 없어 마시듯이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쌀을 반죽으로 만들어 라이스페이퍼로서 여러 음식에 활용합니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농사할 때 물소를 쓴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물소 고기는 절대로 먹지 않고 십이지에서도 소 대신 물소를 씁니다. 농사할 때 쓰는 모자는 ‘논’이라고 하는데 물 마실 때, 비와 햇빛을 막을 때, 새참을 넣을 그릇이 없을 때 등 여러 가지 용도에 쓰입니다. 1년의 농사가 끝나면 베트남에서는 내년에도 풍년을 기원하는 수상공연이 일어납니다.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공연으로 1년의 농사가 끝난 논에서 일어나는데 물 위에서 인형을 조종하는 방법입니다. 이때에는 물이 허리까지 올라올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 전시에는 베트남의 교실을 전시해 놓았는데 교실의 칠판 위에는 금성홍기가 있고 금성홍기 밑에는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교실의 한쪽 벽에는 호치민의 초상화가 있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호치민을 존경하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서 ‘호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부릅니다. 또한 베트남과 한국은 단어의 발음이 무척 비슷합니다.
베트남의 악기에는 ‘단뜨렁(Dan T‘rung)’과 ‘단 땀탑룩(Dan tam thap luc)’등이 있습니다. 베트남은 대나무가 많이 자라기 때문에 악기에 대나무가 많이 쓰이며 그런 악기 앞에는 ‘단’이 붙습니다. ‘단뜨렁’은 실로폰과 비슷한 소리가 나고 ‘단 땀탑룩’은 36이라는 뜻으로 36개의 줄이 있고 가야금과 비슷합니다.
세계온난화가 일어나는 이 상황에서 베트남은 위험에 빠져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수출되는 쌀은 대부분 메콩 삼각주, 즉, 바다와 메콩 강이 만나는 곳이 삼각형을 이루는 곳입니다. 이 메콩 삼각주에는 비옥한 땅이 있기 때문에 온난화로 이 땅이 가라앉으면 쌀의 생산량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약 17000명의 인구가 대피해야 합니다. 이 관에서는 지레의 한 쪽에는 물에 잠긴 지구가 있고 다른 쪽에는 고리가 있습니다. 그 모형에 지구온난화를 막는 방법을 적은 추를 달면 지구가 물 밖으로 건져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취재가 끝나고 KOICA에서 부채와 화분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지구를 지구온난화에서 구하라는 뜻이 담긴 의미 있는 선물이었습니다. 베트남과 한국의 교류가 계속되고 지구온난화가 더욱 악화되지 않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박예원 기자 (서울대도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