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우 나누리기자 (서울원명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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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휴일 꿈나라를 한창 거닐고 있는데, 아버지가 얼른 일어나라고 깨우십니다. 따뜻한 이부자리에서 나오기 싫어 못들은 척 하고 계속 누워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이불을 벗기며 빨리 일어나라고 하셨습니다. 1월 24일, 설 다음 날 아버지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날입니다. 막상 봉사활동을 하러 가면 열심히 하게 되는데, 휴일에 일찍 일어나서 가기까지가 너무 힘듭니다. 그래도 봉사활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다녀오기로 하고 일어났습니다.
봉사활동 장소인 한사랑 마을에 도착하여 봉사부장님의 안내 사항과 당부의 말을 들었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는 설 휴일에 와주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당부를 하셨는데, 장애인들을 무시하거나, 불쌍하다고 여기지 말고, 일반인들과 동등하게 대해 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당부의 말이 끝나고 봉사활동을 할 방을 배정 받았습니다. 여자방인 마르다 방에 배정 받았습니다. 마르다 방에는 8명이 생활하고 있었는데, 두 명만 거동이 불편하고 나머지 장애인들은 전에 배정 받았던 방들의 장애인들에 비해 장애정도가 조금 덜 했습니다.
봉사하러 와서 제일 범하기 쉬운 잘못이 장애인들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장애인들이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기 때문입니다. 마르다 방의 장애인들도 13세부터 31세까지의 누나들인데 모두 굉장히 어려 보입니다.
마르다 방의 누나들에 대해 소개를 받고 바로 봉사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누나들을 복도로 옮기고, 방 청소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옮겨 점심 식사 보조를 하였습니다. 두 명은 혼자 식사를 할 수 있고 한 명은 유동식을 먹어서, 나머지 다섯 명만 식사를 시켜 주었습니다. 다들 맛있게 식사를 하여서 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즐겁게 식사 보조를 하였습니다. 식사 후 정리를 마치고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어머님이 정성들여 싸주신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같이 온 친구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마르다 방으로 갔습니다.
다른 봉사자들이 누나들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동안 저는 같이 봉사활동을 하러온 친구들과 함께 누나 두 명을 산책시켜 주었습니다. 그 중 한 누나는 봉사하러 온 학생이 실수를 하여 휠체어에서 떨어져 다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장애인들은 면역력이 약해 조금만 다쳐도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조심하면서 휠체어를 밀며 산책을 하였습니다. 날씨가 추워 밖에는 나가지 못하고 건물 안에서만 산책을 시켜주는데 누나들이 정말 좋아 하였습니다. 누나들이 좋아서 웃는 모습을 보고 힘들지만 열심히 휠체어를 밀었습니다.
그리고 간식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특별 간식으로 피자가 나왔습니다. 누나들은 피자 냄새를 맡고 모두들 좋아하였습니다. 제 아버지가 간식을 주던 누나는 아버지가 잠깐 한 눈을 파는 사이에 아버지가 들고 있던 그릇에서 피자를 움켜쥐고 먹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나오는 간식비가 장애인 당 하루에 400원이라고 합니다. 하루에 200ml 우유 하나 먹지 못할 돈이 나온다고 하니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제가 내는 후원금으로 피자도 먹는다고 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면 더 많은 후원을 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간식을 주고, 방 청소를 하고, 빨래를 갰습니다. 평소 어머니가 하는 것을 볼 때는 쉬워 보였는데, 막상 제가 해보니 만만치 않았습니다. 빨래를 개고 방 정리를 하다 보니 어느새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마르다 방의 누나들과 인사를 하고, 다윗 방의 호돌이 형과도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쉬고 싶은 휴일이지만 가족과 함께, 또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니 마음 한 켠이 뿌듯하였습니다. 친구들과 어린이날에 또 봉사활동을 하러 오자고 약속을 하고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면서 아버지께 저를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주시고, 잘 자라게 보살펴 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렸습니다.
장제우 나누리기자 (서울원명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