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 독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255 / 조회수 : 3761
"끄응 끄응~"
혜은이는 갑자기 배가 아팠다. 수업 중이었지만 혜은이는 너무 급한 나머지 친구 인순이에게 대신 선생님께 얘기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보건실에 다녀올 참이었다. 하지만 수업중이라 인순이 또한 선뜻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너무도 배가 아팠던 혜은이는 큰소리로 외쳤다.
"선생님! 저 배 아파요. 보건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그러자 이병돌이라는 남자아이가 선생님이 대답하시기도 전에 갑자기 일어서더니 교실 뒤에 있는 두루마리 휴지를 혜은이에게 주며 하는 말이
"야! 김혜은! 또~옹 싸!!!!"
라고, 특히나 그 ‘또~옹 싸’라는 말투에 진짜 똥 싸는 것처럼 유독 힘주어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선생님은 "이병돌! 친구에게 그렇게 말하면 안 되겠죠? 어서 자리에 앉도록 하세요."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병돌이는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친구들은 병돌이의 말에 킥킥대면서도 웃음을 참았다. 은지도, 효리도, 미성이도 모두들 웃음을 참느라고 혼이 났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웃겨서 쉬는 시간이 되자 큰 소리로 참았던 웃음보를 터뜨리는 친구들도 있었다.
보건실에 다녀온 혜은이를 본 병돌이가 말을 걸었다. 그런데 또 "야~ 김혜은! 너, 화장실 갔다 왔지?"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혜은이는 병돌이의 그런 행동이 너무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야! 이병돌! 넌 어떻게 여자 애한테 그러냐? 같은 남자애들끼리면 몰라도!"
점심시간이 되자 식사를 마친 친구들은 꿈동산이라 불리는 생태공원에 갔다. 따사로운 햇살이 친구들의 얼굴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생태공원에는 미꾸라지도 있고, 올챙이도 있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다른 미꾸라지들을 졸졸 따라 다니고 있었다.
친구들이 모두 모여 미꾸라지를 구경하고 있었다. 혜은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꾸라지는 배가 아플 때 어떻게 할까?" 여자 친구들이 나란히 미꾸라지를 보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뒤에서 병돌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 다시 "미꾸라지도 배 아프면 또~옹 싸!"라고 또 허스키하게 힘주어 말하였다. 갑자기 미꾸라지를 관찰하던 친구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우하하하~"
혜은이는 갑자기 수업시간에 놀렸던 병돌이가 생각이 나서 한 마디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은이가 뒤돌아보자 병돌이가 잽싸게 도망을 갔다. 혜은이는 큰 소리로 "야! 너!" 하면서 혜은이도 지고 싶지 않다는 듯이 병돌이를 쫓아갔다. 아마도 병돌이는 혜은이한테 잡히면 머리 위로 수많은 별을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친구들의 우정의 합창은 쉽게 금 그을 수 없는 하늘 속으로 퍼져 올라갔다.
정유진 독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