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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호 1월 19일

책읽는세상 추천 리스트 프린트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26 / 조회수 :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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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최강 짝꿍

명탐정 셜록 홈즈와 괴짜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에도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 아이들은 명탐정을 도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게 탐정이 주연이 되고 아이들은 조연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마일로와 재즈는 주연이 되어 직접 사건을 찾아 해결한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겠다.


마일로는 평범한 초등학생 남자아이다. 하지만 호기심만큼은 최강이다. 그런 마일로는 탐정의 길로 뛰어들지만 명탐정 대시 말로로부터는 편지를 통해서만 간접적인 탐정 수업을 듣는 게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스스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멋지게 해결한다.


그동안 탐정 추리 관련 책을 많이 읽은 덕분일까? 금방 ‘거울’이라는 물체에서 단서를 찾아냈다. 역시 탐정이 되려면 이 정도의 관찰력과 추리력은 있어야 한다.


이 책이 더 흥미로웠던 점은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주위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소재가 사건이 되었다는 것이다. 딜런은 코린내 나는 양말이 없으면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야구투수이다. 행운의 양말이라고 굳게 믿는 딜런에게 어느 날 사라진 양말은 딜런의 의욕을 저하시키고 시합에도 뛰지 못하게 된다.

남들은 냄새난다고 코를 틀어막기 바쁘지만 딜런은 그 양말이 없으면 야구시합 자체를 포기할 만큼 행운의 부적과도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딜런이 야구시합에서 공을 던지는 걸 가장 질투할 사람 혹은 공 던지는 걸 막고 싶어 하는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 생각해 보았다. 물론 상대팀 선수나 같은 팀에서 딜런의 독주를 막으려는 투수 중 한 명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가가다 보니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고 금세 좁혀졌다. 범인은 바로 딜런과 같은 팀에 소속되어 있는 투수 트미였다. 그러나 조금 아쉬웠던 건 사건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뛰어든 건 좋았으나 모두가 바라보는 시합장에서 범인을 지목하고 그 범인을 향해 맹공격하는 건 그다지 지혜롭거나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따로 불러서 얘기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행운의 물건이라 굳게 믿고 있는 다른 사람의 소중한 물건을 훔친 건 분명 잘못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밝히기 전에 조금의 배려가 있었더라면 더 따뜻하게 이야기가 마무리 되지 않았을까 한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딜런의 꼬린내 나는 양말을 훔쳤던 트미가 앞으로는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닐지 걱정이 되고 야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그 또한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야구감독님이 기회를 골고루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만 이번 일로 인해 냄새나는 양말을 신어야 공을 잘 던질 수 있다는 징크스를 깼으니 딜런도 앞으로는 매일 양말을 갈아 신으며 뽀송뽀송한 모습으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징크스가 하나 있는데 그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시계를 딱 봤는데 숫자 4를 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고, 그 반대로 숫자 5를 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는 것이다. 정말 말도 안 되지만 그런 이상한 징크스가 있어서 아침에 눈 뜨면 긴장부터 한다. 하지만 모든 일은 마음먹기 달렸다고 숫자 4에 담긴 안 좋은 뜻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것 또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는 숫자에 개의치 말고 지내야겠다. 딜런처럼 징크스를 깨버려야겠다.


“요즘 혹시 뭐 고민거리 없으세요?”
“혹시나 잃어버린 물건은 없으시고요?”
“그럼 찾고 싶은 사람은 없으세요? 초등학교 때 단짝 친구라든지……”
“우리들이 분명 도울 일이 있을 거예요. 잘 생각해 보시고 문제가 생기면 즉시 말씀해 주세요. 그럼 저희들이 바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출동할게요.”


책 속의 마일로와 재즈처럼 사촌동생과 나는 탐정이 된 듯 부모님께 이런 질문을 해보았다. 그러면서 어떤 사건이어도 좋으니 사건을 맡기라며 조르고 학교에 가서도 친한 친구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며 탐정놀이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 우리들이 읽는 책 속에 또래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하나씩 하나씩 접근해가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따라가며 때론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하였고, 의심의 눈초리와 치밀한 작전계획도 세웠다.


마일로와 재즈는 양말의 행방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고, 쓰레기통으로 뛰어들고 그러면서 스스로 더 나은 해결 방법을 모색한다. 단순히 책상에 앉아 수첩에 끼적이며 생각하기에만 그치지 않고 발로 뛰며 직접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멋진 마일로와 재즈처럼 나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너도 나도 탐정 하겠다며 사건을 찾아 방황하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아! 그러고 보니 명탐정 목록에 대시 말로와 마일로, 재즈도 올려야겠다.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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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8-04 21:24:30
|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민주
도남초등학교 / 6학년
2011-08-06 08:55:15
| 꼭한번 읽어 볼게요!!
좋은 기사 잘읽고 추천 꾸우욱-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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