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나누리기자 (서울탑산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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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디아와 같이 가출을 한 제이미는 3차원적인 면이 있다. 클로디아는 조용한 가출을 원하는데 제이미는 모험적인 가출을 원하기 때문이다. 클로디아가 옷과 세면 도구를 챙길 때 제이미는 나침반과 지도를 준비했다. 제이미는 가출이 뭔지 잘 모르나 보다. 클로디아가 이렇게 3차원적인 제이미를 가출 동지로 선택한 이유는 돈이 많기 때문이다. 제이미는 클로디아 보다 훨씬 많은 돈을 갖고 있었고 돈 관리도 철저히 했다. 클로디아는 제이미가 조금 어리벙벙하지만 많은 장점이 있기 때문에 동지로 뽑은 것이다.
이들은 가출을 하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는데 가장 웃겼던 장면은 돈과 옷, 모든 생활 용품을 악기 가방에 넣어간 것이다. 악기 가방에 짐을 챙겨간 이유는 부모님께 들키지 않기 위해서이다. 클로디아와 제이미가 가출한 시간은 학교에 등교할 시간인데 부모님을 안심시키려고 일부러 악기 가방에 짐을 챙겨 간 것이다. ‘이 정도로 철저히 준비했으면 완벽한 가출이 아닌가?’ 싶었는데 내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가출한 것까지는 좋은데 가출 장소가 뉴욕 한복판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인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클로디아와 제이미는 미술관에서 생활하며 많은 일을 겪었다. 아침에는 미술관으로 현장체험 학습을 온 아이들 틈에 껴서 같이 미술 수업을 듣고, 미술관 정원의 분수대에서 목욕을 하고, 미술관 안에 전시되어 있는 16세기 침대에서 잠을 잤다. 그리고 매일 밤 야간 경비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워 숨어 있었다. 참 독특한 가출인 것 같다.
클로디아는 책 중간에 "똑같은 모습으로 집에 돌아가려고 가출한 게 아니야."라고 말한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클로리아가 도망치고 싶은 건 집이 아니라 바로 자신, 평범하고 따분한 클로디아였던 것이다. 클로디아는 자기 자신을 바꿀 수는 없지만 비밀을 간직함으로써 달라진 모습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클로디아는 미술관을 돌아보다가 천사 조각상을 보게 되는데 클로디아가 본 그 조각상은 미켈란젤로가 만들었는지 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던 조각상이었다. 클로디아와 제이미는 관장에게 편지도 써 보고 도서관에서 책도 찾아보고 기사도 읽어 보며 조각상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마침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그 조각상을 판 프랭크 와일러 부인을 만나게 되고 모든 것을 알게 된 뒤 집으로 다시 돌아간다. 끝부분에 클로디아와 제이미가 집으로 돌아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나 미술관에서 생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클로디아와 동생 제이미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학교를 빠지면서까지 가출을 했으니 말이다. 내가 클로디아였다면 가출은커녕 혼자 여행도 못 갔을 것이다. 클로디아와 제이미는 용기가 참 많아 보인다. 나도 내 평범한 삶을 가출 대신 다른 방법으로 탈출해 볼 것이다!
이지영 나누리기자 (서울탑산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