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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호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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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81 / 조회수 : 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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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 무어 1권 시간의 문

책제목 : 율리시스 무어 1권 시간의 문
지은이 :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출판사 : 웅진주니어

율리시스 무어 1권을 읽고 책 내용과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며 독후감을 써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외갓집이 생각났다. 전라북도 부안군 계화면 의복리 돈지마을, 깊고 깊은 산골마을이다. 산을 몇 개를 넘어야 갈 수 있는 외갓집에서 일곱 살까지 살았다. 도시에서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을 대신해 외할머니와 단둘이 지냈다. 슬레이트 지붕에 작은 방이 몇 개 있었고, 어두컴컴한 벽장에 미로 같은 창고도 있었다. 낮엔 외할머니를 따라 산에 올라가 보물을 찾듯 고사리를 꺾으며 놀았고, 주말엔 부모님과 사촌들이 오면 외갓집은 신나는 놀이터로 변했다. 상민, 준이, 진경이와 작은 방들을 헤집고 다니며 술래잡기 놀이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어느 날 이웃마을 작은 할머니 회갑잔치에 어른들이 모두 가시는 바람에 집이 비게 되었다. 내 키보다 높이 있던 벽장에 외할머니는 가끔 촛불 한 개 들고 들어가 한참을 계시다 나오셨다. ‘벽장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 숨겨놓은 보물이 있을까? 다른 곳으로 연결되는 비밀통로가 있을지도 몰라.’ 항상 궁금했다. 기회는 이때다.
“우리 벽장에 한 번 들어가 볼래?”
내가 말하자 사촌들은 깜짝 놀라며 안 된다고 말렸다.
“벽장은 외할머니 비밀의 방이야. 들어가면 혼난다고 했어. 그리고 자물쇠로 잠겨있는데 어떻게 들어 가냐?”
나는 미소를 띠며 휴지통 아래 장판을 들췄다.
“내가 여기서 칠년이나 살았는데 열쇠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냐?”
열쇠 꾸러미를 꺼내 한 개씩 자물쇠에 꽂고 돌려봤지만 열리지 않았다.
“이상하다 외할머니가 분명 이 열쇠로 열었는데…….”


그때 상민이가 해보겠다며 열쇠를 돌리자 ‘딸깍’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열렸다. 의자에 올라서서 벽장문을 열었다. 쾌쾌한 냄새와 어둠을 마주한 우리들은 손전등을 켜고 한 사람씩 벽장 안으로 들어갔다. 손전등이 비치는 곳 말고는 어두워서 구석구석 보이지 않았다. 벽장 안은 꽤 넓어서 어딘가에 꼭 비밀통로로 연결된 비밀의 문이 있을 것만 같았다. 우리들은 직사각형 모양의 벽을 손전등으로 비춰보았다. 꽃무늬 벽지가 사방을 덮었고 벽엔 고장난 스위치와 천장엔 작은 전구도 있었다. 하지만 비밀의 문은 없었다. 대신 오래된 물건들이 많았다.


‘옛날 사진, 재봉틀, 호롱불, 수첩, 가계부, 외할아버지 영정사진, 엄마가 읽었던 옛날 동화책, 책가방, 하모니카, 만년필, 일기장, 몽당연필……’


오래되고 낡아서 너덜너덜한 물건들도 많았지만 보물을 찾은 듯 신기하기만 했다. 그중에서 외할머니 일기장은 가장 흥미로운 보물이었다. 1970년부터 현재까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일기를 쓰고 계셨다. 엄마를 가지셨을 때부터 나를 키우며 작은 일상생활을 기록하고 계셨다. 외할머니는 벽장 안에서 일기를 쓰셨던 것이다. 뭉클한 감동을 느끼며 외할머니의 보물을 소중히 지켜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벽장에서 나온 우리들은 이번엔 창고로 달려가 숨바꼭질을 했다. 제이슨과 줄리아가 빌라 아르고로 이사 온 후 친구 릭과 함께 집을 샅샅이 뒤진 것처럼 외할머니가 안 계신 사이 외갓집은 신비한 집이었다.


지금은 서울 외삼촌댁으로 올라오시면서 산골 외갓집은 없어졌지만 기억 속에선 자주 그곳으로 놀러간다. 벽장 안에서 봤던 외할머니 일기장은 아이들이 찾은 보물만큼이나 값지고 소중했다. 미로처럼 엉켜있던 창고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비밀의 통로처럼 호기심을 자극했다. 외할머니의 눈을 피해 가끔 벽장 안에서 일기장도 훔쳐보고 창고 안에서 해적놀이도 하면서 모험을 즐겼다. 그때 우리들은 모험가가 되어 환상적인 모험을 많이 했다. 지금도 이 책을 통해 나의 모험은 계속되고 있다.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모험 판타지 소설인데 시리즈로 출간되어 해리포터 못지않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다. 율리시스 무어를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기자들과 독자들에게 권해본다.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다양한 모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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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10-06 16:49:04
|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민지
인천길주초등학교 / 6학년
2011-10-06 17:32:01
| 율리시스 무어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ㅎ 제가 워낙 판타지소설을 좋아해서요ㅎㅎ
조은비
유촌초등학교 / 6학년
2011-10-08 19:01:22
| 판타지 소설을 좋아해요.
재미있을 것 같아 꼭 읽어보고 싶어요.
곽채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2011-10-19 16:50:45
| 4학년 때 엄마가 생일 선물로 영어로 된 책을 사 주셨는데 4권까지 밖에 안 나와서 다 못 읽었어요. 원래 이태리 소설이지요...
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11-06 17:11:41
| 강민지 기자님, 고맙습니다.
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11-06 17:11:51
| 조은비 기자님, 고맙습니다.
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11-06 17:12:03
| 곽채원 기자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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