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독자 (서울백운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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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특별하고 오래된 옷이 한 벌 있습니다. 바로 제가 태어나 처음 입었던 배냇저고리입니다. 지금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이니까 그 옷은 12년 하고도 몇달 더 되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부터 가끔씩 엄마는 그 배냇저고리를 저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 옷을 처음 봤을 때는 인형옷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제가 처음 입었던 옷이라는 말씀을 듣고 그저 웃음만 나올 정도로 신기했습니다.
배냇저고리는 애기가 엄마 뱃속에서 나와 처음 입는 옷으로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로 많이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시험을 볼 때 몸에 지니기도 합니다. 물론 과학적으로 증면된 바는 없지만 그만큼 생명의 탄생과 처음이라는 데 좋은 의미를 부여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배냇저고리의 고름을 길게 만드는 것도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옛날, 장수하라는 의미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의 엄마는 제가 여러 가지로 힘들고 지칠 때면 가끔씩 배냇저고리를 꺼내 저의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너는 이렇게 소중하게 태어났단다"라고 말입니다. 그러시면서 제가 장가갈 때 주시겠다는 말씀도 덧붙이십니다.
어느덧 저도 그 배냇저고리를 보면서 힘들 때면 힘을 얻습니다. 그렇게 너무나 소중합니다. 저는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어도 지금처럼 제가 태어나 처음 입었던 그 배냇저고리를 소중하게 간직할 것입니다. 15년, 20년 후에도 말입니다.
김준 독자 (서울백운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