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독자 (운양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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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100년 전쯤 우리나라에 처음 온 서양 선교사들은 김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쉰내와 군내가 콜콜 나는 음식을 어떻게 먹을 수 있냐고 말이다. 김치는 농사를 짓기 시작한 삼국시대부터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조상들은 겨울에도 채소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였고 결국 소금에 절여 오래 두고 먹는 하얀 장아치를 만들었다.
김치의 먹음직스러움을 더하는 고춧가루는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서 들어오며 지금의 빨간색으로 먹게 되었다. 김치에는 담글 때 함께 넣는 여러 가지 채소와 양념 속에서 발효라는 신비한 힘에 의해 생겨난 ‘류코노스톡 김치 아이’라는 토종 유산균이 맛과 향은 물론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 위염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와도 싸워서 이기는 강한 힘을 가진 미생물로 가득하다.
얼마 전, 세계를 무섭게 하였던 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가 아시아를 침공하였을 때에도 김치는 든든한 보호막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인 ‘겨울에 들어선다.’는 입동 무렵이면 온 마을이 김장 준비로 분주하였다.
지난 11월 16일(월)부터 21일(토)까지 6일간 김포시 사우광장에서는 [2009 사랑의 온정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가 김포시 자원봉사센터 주관으로 커다란 잔치마당처럼 풍요롭게 열렸다.
그 중 11월 20일 (금)에는 강경구 김포시장을 비롯한 ‘아름다운 김포 만들기’를 위해 솔선수범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리더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자원봉사활동이 진행 되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프랑스어로 부나 명예, 권력을 가지고 있는 지도층의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의미한다. (살림지식총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빨간 고무장갑에 앞치마로 건강한 나눔 준비를 마치신 강경구 김포시장님께서는 익숙(?)하신 솜씨로 절인 배추에 양념소를 맛깔나게 넣으시며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나눔과 섬김 정신 실천으로 자원봉사의 참된 가치를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또 ‘노블레스 오블리주’ 서약 아래 봉사활동을 실천하신 이영우 김포시의회 의장, 안병원 김포시의회 시의원, 신명철 김포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안상호 한국농어촌공사 김포지사장, 도종운 김포시 자원봉사단체 협의회장, 조한승 김포사랑운동추진 본부장 등등 김포시를 이끄는 리더들께서는 "우리도 이제 우리가 갖고 있는 행복을 사회의 그늘지고 어두운 곳을 찾아 소외된 이웃과 나눌 줄 알아야 한다."라는 하나된 마음, 하나된 말씀으로 빛나는 자리를 함께 하셨다.
‘2009 사랑의 온정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에서 6일간 50여 자원봉사단체의 사랑으로 버무려진 13,000포기의 김장김치는 수혜대상 1355세대와 시설 14곳으로 행복 유산균을 가득 담고 전해진다.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고 오로지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자원봉사활동의 완성이다."라고 하시며 우리 주위의 작은 관심의 여유를 부탁하신 이종안 김포시 자원봉사센터장님의 말씀과 더불어 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익으며 깊은 맛을 내듯 우리의 자원봉사도 발효의 힘을 낼 것이라 기대한다.
김주형 독자 (운양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