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인 독자 (동신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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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 주에는 외할머니 생신이 있다. 어떤 선물을 사야 할까 고민을 하면서 우선 용돈 5천원을 모으기 위해 엄마, 아빠의 구두를 닦았다. 가끔 내가 용돈을 버는 방법이기도 하다. 구두 한켤레를 닦으면 천원을 받는다.
규칙적으로 매주 용돈 2천원을 받아서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사먹거나 한다. 조금씩 모아서 책을 사기도 하는데 규칙적으로 받는 것 외에 심부름 값을 받거나 구두를 닦는 방법으로 용돈을 늘릴 수 있다. 그외 명절이나 손님께 받는 용돈은 거의 우체국이나 새마을금고에 저금을 한다. 나는 통장이 두 개가 있다.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찾게 되는 통장이다.
지난주부터 모아둔 2천원이 있고 이번주 용돈 2천원이 있으니 벌써 4천원이다. 구두를 닦는 김에 아빠 신발까지 닦아서 엄마와 아빠로부터 각 천원씩 해서 6천원이 모아졌다.
이제 선물을 결정해야 한다. 다음주 외삼촌 댁에서 생신을 한다는데 할머니께 뭘 해드려야 가장 좋을까? 우리 할머니는 매일 아침 일찍 우리집에 오신다. 엄마가 출근하고 낮동안 안계셔서 나랑 오빠를 챙겨 주기 위해서다. 우리를 위해 수고하시니 항상 감사드리고 있다. 그러니까 더욱 할머니께서 좋아하실 선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날씨가 추워지고 있으니 할머니께 장갑을 사드려야겠다. 할머니께선 지금 털실로 된 낡은 장갑을 끼고 다니시니 따뜻한 장갑을 사드리자. 가게를 가서 장갑을 둘러봤다. 겨울이니 모자, 양말, 장갑이 많았다. 하지만 왠지 할머니께 어울릴 만한 장갑은 없었다. 그 옆의 다른 가게도 가봤다. 이런 선물 가게에서는 할머니께 어울릴 마땅한 것을 찾기가 힘들 것 같고 또 비싼 것 같았다. 밤에 엄마한테 물어보니 시장 안에 있는 옷가게에 가보란다.
다음날 시장에 있는 옷가게를 가봤는데 장갑이 없었다. 주말에 엄마께 부탁해서 대형마트를 갔다. 어른 용 장갑이 여러 종류 있었고 가격도 훨씬 싼 것 같았다. 물론 백화점에 가면 비싼 상품이 많이 있겠지만 마트에 있는 물건도 품질은 괜찮다고 엄마가 알려주셨다. 아주 부드럽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비로드 장갑을 샀다. 할머니 손에 꼭 맞고 따뜻하고 편안할 것 같다. 생일 카드도 하나 사려다 그냥 내가 만들기로 했다. 내가 쓰는 편지가 아마 더 좋을 것 같아서다.
이번 겨울은 아침에 오시는 할머니 손이 따뜻하길 바라면서 선물 포장을 한다. 할머니 오래 건강하세요.
정지인 독자 (동신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