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독자 (대구시지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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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은 물의 날입니다.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가 물을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 해야 할 일이 과연 무엇일까요? 물의 오염원을 줄이고 나아가 물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공장 폐수나 축산 폐수보다 생활 하수가 가장 큰 오염원이라고 하나,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물 절약 방법을 알아보고 실천한다면 낭비되거나 오염된 생활하수는 줄어들 것입니다. 집에서 물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주방과 욕실입니다. 물의 사용량을 줄이려면 주방과 욕실에서 물 절약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집에서도 야외용 물통을 써요>
가정에서 보통 물 컵으로 많이 쓰고 있는 머그컵의 경우 물을 가득 채우면 300ml정도입니다. 가득 채워서 물을 받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150ml는 받게 됩니다. 그런데 물을 마실 때 아주 갈증난 상태가 아니라면 보통 2-3 모금 마시고 말게 되지요. 사람의 입 한 모금에 얼마의 양이 들어갈까 궁금하여 실험해 보았더니 약 40ml 정도 이네요. 하루에 물을 6번 정도 마신다고 가정한다면 컵에 따르는 물의 양은 900ml 이고, 실제 마시게 되는 양은 480ml 입니다.
물론 매번 따르는 양과 마시는 양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몸에 배인 습관으로 420ml 정도의 물은 그냥 버려지게 됩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지요. 입 한 번 댄 컵은 바로 싱크대에 넣습니다. 깔끔하신 어머니는 세제로 문질러 여러번 헹궈 설거지를 합니다. 행여 세제의 잔여물이 가족들의 건강을 해칠까봐 깨끗이 깨끗이 닦고 또 닦습니다. 자, 그럼 하루에 필요없이 낭비 되는 물의 양은 엄청나겠지요?
그래서 저희 가족은 특단의 조치로 각자의 물병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모두들 각자의 물병에 물을 채우고 들고 다니면서 수분을 보충합니다. 이렇게 하면 먹고 남은 물은 버릴 일이 없어지게 되겠지요.
<소변도 함께?!>
가정의 양변기에 한 번 물을 내릴 때 소요되는 물의 양이 얼마인지 아세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물 절약 방법 중 변기의 물 통에 벽돌 넣어 두기, 수압 조절 밸브 조금 잠그기 등 많지만 저희집은 한가지 더 추가! 식구들은 배변 의사를 알립니다. 그래서 같은 시간에 차례로 볼 일을 본 후 원 샷으로 물을 내립니다. 한번 물을 내릴 때 양은 변기의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가정에서 주로 쓰는 로우탱크식 변기는 약 14리터의 양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4인 가족이 사는 저희 집 같은 경우, 네 사람이 한번 씩 소변을 보고 물을 따로 내린다면 56 리터의 물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좀 비위생적이긴 하지만 네 사람의 배변을 모아서 한 번에 물을 내린다면 42리터의 물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비위생적이라구요? 살과 피를 나눈 가족인데 뭐 어떻습니까?
우리 후손들이 심각한 물 부족 상황에 놓여 져 고생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이쯤이야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온수 나오기 직전에 버려지는 아까운 냉수도?>
개별 난방 보일러인 경우 온수 쓰기가 불편하지요? 온수를 틀어도 20리터 정도 물을 빼야지만 따뜻한 물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저희집 욕조 수전 밑에는 초록색 양동이가 있습니다. 양동이의 용도는 온수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냉수를 받아두는 용도, 그리고 누수를 받아모으는 용도이지요. 그 물은 걸레를 빨 때, 또는 화초에 주는 물로 쓰인답니다. 저희 가족의 물 절약방법 어때요? 아프리카 물 부족 국가에선 물 때문에 부족끼리 살인극까지 벌어진다고 하는 이 현실에서 저희 가족의 물 절약 방법은 아주 참신하지 않습니까?
이동준 독자 (대구시지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