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연 독자 (서울전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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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창한 봄날, 오색고추 씨앗 하나가 싹을 틔었어요. 그 씨앗의 이름은 오색이랍니다. 땅 속에만 있었던 오색이는 세상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여기가 세상 밖이구나. 와, 정말 아름답다. 이 햇살도, 바람도 정말 따뜻해서 너무 좋아.”
오색이는 햇살을 좀 더 받기 위해 떡잎을 좀 더 벌렸어요. 그때였어요. 심술쟁이 황사가 오색이를 향해 돌진했어요.
"콜록 콜록. 이게 뭐지?"
오색이는 금세 모래로 지저분해졌어요. 다음날에는 동물들과 사람들이 오색이를 마구 밟았어요.
"아야,아야! 나를 밟지 말아줘. 너무 아파."
하지만 오색이의 말은 동물들과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았어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던 오색이는 결국 병이 들었어요. 그런데 어떤 할머니 한 분이 어린 아이와 함께 오색이에게로 왔어요. 그 아이의 이름은 수지였어요. 할머니와 수지는 오색이를 조심스럽게 다치지 않도록 들어 올려서 화분에 심었어요. 그리고는 집으로 가져가서 물도 주고 보살펴주었지요.
지금 오색이는 수지네 집 창가에서 무럭무럭 자라 열매도 만들고 꽃도 피었어요. 오색이의 오색 고추는 워낙 맛있어서 수지와 가족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었지요. 오색이가 그렇게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오색이의 마음에 할머니와 수지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오색이는 아직도 할머니와 수지를 잊지 못하고 있고 늘 감사하며 살고 있답니다.
박강연 독자 (서울전동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