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그리고 학교폭력은 무서워요

도서관에서 6학년 권장도서 앞을 기웃거리다 제목이 왠지 섬뜩한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책 앞에서 멈추었다.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공포심. 도대체 얼마나 괴롭히고 무섭게 만들었기에 이 주인공이 학교가 무섭고 친구들이 무서운 지 궁금해져서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늑대는 기태의 별명이다. 그리고 동균이는 전학 온 지 얼마 안 된 아이이다. 늑대는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아이로 늑대에게 잘 못 보였다간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늑대가 아주 나쁜 잘못을 했더라도 선생님께 용기있는 말을 하지 못한다. 나도 이런 상황이라면 선뜻 선생님께 말할 용기는 없을 것이다. 나도 아마 늑대에게 불려가는 게 두려워서 그렇겠지?

늑대는 요즘 승호를 많이 괴롭히고 있다. 늑대가 승호를 너무 심하게 때려서 승호가 학교에 못왔을 때 가장 죄책감을 많이 느낀 건 동균이였다. 동균이는 승호와 개교 기념 미술전에 낼 작품으로 공룡시대를 만들 때까지도 단짝 친구였었는 데, 동균이가 자신의 생일날 승호의 아픈 곳을 찔러버렸다. 승호가 학교를 안 온 전 날, 동균이는 생일 파티에 승호만 초대하였다. 그리고 승호에게, 네가 늑대에게 괴롭힘 당하는 걸 알고 있다고 아주 당당하게 말해버렸다.

승호가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동균이가 승호를 도와주려고 한 말인 것은 알지만 정말 너무한 것 같다. 내 친한 친구가 내가 숨기고 싶은 부분을 자신있게 말해 버린다면 나 역시 승호처럼 배신당한 느낌이고 많이 슬플 것이다.

결국, 동균이는 늑대의 잘못을 편지로 써서 선생님이 학교에 안 오시는 주말에 학교에 가 선생님의 출석부에 편지를 끼워 넣었다. 그렇게 한 후 집으로 오는 데 늑대 패거리를 만나게 되었다. 동균이는 늑대가 꾸민 연극에 빠져서 늑대에게 엄청나게 맞고 날마다 돈 천원씩을 가져오게 되었다. 동균이가 승호의 마음을 알게 되었겠지. 학교 폭력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도 실감하게 되었을 것이다.


동균이는 그 이후로 아람이의 생일 파티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아람이의 생일 파티는 늑대의 함정일 뿐이었다. 아람이 누나의 게임 CD 플레이어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게 된 동균이는 그저 늑대의 함정에 빠졌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어했다. 지금의 단짝 친구의 생일 파티가 날 괴롭히는 아이의 함정이라면...나는 아마 아주 큰 충격에 빠질 것이다.

동균이는 많이 아프게 되어 학교를 못 가게 되었다. 그래서 며칠 후, 학교에 갔을 때는 늑대인 기태, 노루인 승호, 호랑이인 선생님 모두 반을 떠난 후였다. 학교 폭력은 이렇게 누군가에게 아픔을 준다. 결국에는 우리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게 할 수도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학교 폭력과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가 얼마나 힘들어 하는 지 알게 되었다. 당하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학교가 가기 싫고 자신을 모른 척하는 친구들이 싫어지겠지. 우리 학교에는 없을 지 몰라도 이 세상 누군가는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을 것 같다. 그 누군가가 이 책을 읽고 당하는 아이의 아픔을 알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었으면 좋겠다.

홍영주 독자 (대교초등학교 / 6학년)

윤희서 동안초등학교 / 6학년 2010-06-22 21:08:03 | 제목이 정말 섬뜩 하네요. 잘 봤습니다.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6-30 23:18:19 | 저도 학교에서 이 책 읽은 적 있어요^^폭력과 왕따는 사라져야 합니다. 추천~ ㅎㅎ 심유민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2012-12-21 22:50:05 | 저도 그 책을 봤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한동안 무서움에 빠졌었습니다..... 너무 슬픈내용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