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 독자 (동곡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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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우리 집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그때 집에 아무도 있지 않아서 내가 받게 되었다. 그 전화는 동사무소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차근차근 내용을 들어보니 우리 가족이 가입한 탄소 포인트 제도에 대한 내용이었다.
탄소 포인트 제도란, 평소 생활에서 가스, 전기, 물을 절약한 에너지만큼 포인트가 모아지는 제도인데 그 포인트로 상품권이나 종량제 봉투를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포인트 제도이다. 우리 가족도 에너지절약을 잘 실천해서 문화 상품권과 종량제 봉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겨 보았다. 내가 엄마로부터 탄소 포인트 제도에 대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가 작년 9월 달이었다. 탄소 포인트 제도에 가입한 후 부터는 우리 가족의 생활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 같았으면 음식을 만들 때 재료를 하나 꺼내고 냉장고 문을 여닫고 했을 텐데 그 이후부터는 재료를 한 번에 꺼낸 후 요리를 했다. 머리를 감은 후에도 드라이기 대신 자연 바람에 말리려고 노력했고, 평상시에도 가전제품의 코드, 가스밸브를 꼭 잠그고 외출을 하게 되었다.
처음 이런 소소한 실천을 하기 시작 할 때에는 우리 모두가 힘들어 했지만 차차 절약하는 것에 대해서 더 노력하였고 어떻게 하면 더 절약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매일 매일 용돈기입장을 기록하던 나는 이제 한 달에 한 번꼴로 그것도 아주 가끔씩 용돈기입장을 기록하게 되었고, 나에게 아주 작은 것처럼 느껴졌던 10원짜리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항상 모든 것을 절약하려는 노력 때문이었는지 고지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우리 집의 전기, 수도, 가스 사용량은 놀라울 정도로 눈에 띄게 줄었다. 절약하는 습관이 들어 경제적인 지출도 줄어들어 더 좋은 것 같았다.
항상 에너지 절약이라고 하면 사람들 모두가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에너지 절약은 꼭 거창한 행동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도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하는 것, 그것이 곧 에너지 풍족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본다.
이혜진 독자 (동곡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