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은 독자 (중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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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컴퓨터 게임을 하고, 만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스트레스를 푼다.
엄마는 늘 내게 참을성이 없고 무조건 결과부터 찾으려는 조급함이 있다시며, ‘느리게 보기, 천천히 읽기, 깊이 느끼기’를 말씀하시며 특히 우리 고유의 정신이 느껴지는 글과 그림을 보며 천천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책을 권해 주셨다. 나무숲에서 발간한 ‘난초를 닮은 서화가 김정희(글: 안성희 출판사: 나무숲 )’라는 책으로 이 책을 읽은 후 우리 고전의 멋과 깊이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조선시대의 인물인 김정희 선생님의 정신, 어려운 한자, 잊혀져가는 우리 그림이 나에게 처음에는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읽을수록 우리 고유의 멋과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은 추사체와 금석학으로 명성을 날린 김정희의 삶을 생가히고 그의 작품을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옛 그림을 정선하여 실었고 섬세하면서도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 이해를 돕고 있다. 김정희의 삶과 정신을 보여주고 김정희의 옛집을 둘러보고 온 기행, 즐겨 그리던 식물에 대한 해설, 도장 만들기, 입춘첩 쓰기 등의 체험활동, 반 고흐의 그림과 비교하기 등의 다양한 활동이 들어 있어 흥미로웠다.
글과 그림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의 김정희가 겪은 고난과 역경의 삶과 올곧은 선비정신을 볼 수 있고, 글을 그림처럼, 그림을 글씨처럼 마음을 담은 그림이 진정한 아름다운 그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나는 세한도를 이 책에서 처음 보았는데 기교가 넘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 치의 덜도 더함도 없는 절제와 여백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겨울이 온 다음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르다는 것을 안다.’라는 세한도 옆의 글이 있는데 어려울 때에도 변함없는 제자의 고마움을 논어에 나오는 글귀를 빌어 쓴 의미도 알게 되어 참 유익하였다.
우리의 옛 그림이 우리의 삶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우리의 생활 속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게 하고 고전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추사 김정희의 곧은 선비정신을 느끼고 서체와 그림을 느리게 보며, 우리고유의 정신을 깊이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한지은 독자 (중탑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