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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청비 기자 (순천북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141 / 조회수 : 1513
흰둥이가 아침밥도 안 먹고 감나무 아래 집에 들어 앉아 축 늘어져 잠만 자고 있어 걱정이예요. 할머니랑 엄마께서는 "아무래도 어디가 많이 아픈 모양이다. 동물 병원에 가 봐야 할 것 같다." 말씀하시고 아빠랑 상의해서 오후에 병원에 데려가기로 했어요. 병원 위치를 물어 보니 우리집에서 차를 타고 30분을 가야 한다는데 문제는 흰둥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차를 한번도 타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에요. 마루에 앉아 우리 가족들은 점심을 빨리 먹고 흰둥이를 아빠 차에 태우기 위해 차문을 열고 막 태우려고 하는데 갑자기 흰둥이가 도망을 치는 거에요. "흰둥아! 빨리와! 지금 병원에 가야해! 안 그럼 더 아플 수도 있어!" 소리쳐 불러 봤지만 소용 없었어요. 온 집안 식구들이 집안을 다 뒤지고 찿아도 안 보였어요.
흰둥이 집에도 없고 감나무 뒷편에도 없고 장독대 사이에도 안보이고 .....도대체 이 녀석이 어딜 간거야? 걱정이 많이 됐어요. 혹시나 싶어 창고를 보니 한쪽에 힘없이 쭈구리고 있는 흰둥이를 발견하고 아빠를 불러 이번에는 흰둥이를 가슴에 안고 차에 태우는데 이번에도 차 안에서 발로 문짝을 긁고 멍멍멍 소리내어 큰소리로 짓는 거예요. "흰둥아 내가 같이 갈테니까 무서워하지 말아라"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고 흰둥이를 안고 차에 타셨어요. 신기하게도 할머니 품에 안긴 흰둥이는 조용히 있는 거예요. 차를 타고 한참 만에 동불병원에 도착해서 흰둥이를 데리고 병원문을 들어서는데 이번에도 안들어 갈려고 낑낑거리며 있는 거에요. 이번에도 할머니께서 안아서 병원을 들어가시고 선생님께서 진찰해 보시더니 X레이 사진을 찍어 봐야 겠다고 하시길래 할머니께서 흰둥이를 기계 위에 올려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사진을 보시고 뼈에는 이상이 없고 아무래도 음식을 잘못 먹어서 탈이 난 것 같다고 주사 맞고 약을 받아 가지고 왔어요. 차를 타고 오는 내내 흰둥이가 뭘 잘못 먹었길래 배탈이 났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어요. 할머니께서는 밖에서 누가 주는 것을 잘못 먹었던지 길에 떨어진 음식을 먹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흰둥아 앞으론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은 먹어서는 안되고 길가에 떨어진 음식을 주어 먹어서도 절대로 안된다" 흰둥이는 들은체도 안했어요.
집에 오자 마자 흰둥이를 집에 안아서 넣어 주고 따뜻한 밥이랑 국을 데워서 먹이고 약까지 잘 먹였어요. 흰둥이가 차를 처음 타고 병원도 처음 가봐서 인지 바로 잠이 들었어요. 흰둥이가 저렇게 힘없이 누워서 자는걸 보니 불쌍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요. 우리 사람처럼 말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요. 흰둥아 아프지 말고 내일은 씩씩하게 일어 나거라 알았지!
위청비 기자 (순천북초등학교 / 4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