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날씨? 물 속에 잠긴 미래
얼마 전 강원도 영동지방에 내린 1미터가 넘는 폭설과 영하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강추위가 찾아왔다. 이런 이상한 날씨가 나타나는 이유와 문제점을 고민해 보게 됐다. 작년 배추 값이 만원을 넘어 엄마가 많이 속상해 했던 생각도 떠올랐다. 이게 다 날씨로 생긴 문제인 것 같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자동차 매연, 화학세제,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 등으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아져서, 지구의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북극이나 남극의 빙하가 녹거나 이상한 기후 현상 등이 일어나게 된다. 빙하가 점점 녹으면 북극곰, 펭귄들도 살 곳을 잃을 수 있다.
우리가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환경관련 영상물을 열람하기 위해 서울 환경재단 그린아카이브에 다녀왔다. 환경재단 그린아카이브(http://archive.greenfestival.kr/)는 환경을 소재로 하는 우수한 영상물을 확보하고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 환경재단에서 운영하는 환경영상 자료원이다. 그린아카이브는 매월 정기 상영회를 여는 한편, 학교, NGO, 공공기관 및 기업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영회 및 DVD 대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여러 좋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소개할 영화는 ‘펭귄을 위한 나라는 없다’이다. 탄소가 많이 배출되어 결국 온실효과로 남극의 얼음이 다 녹게 된다. 그래서 펭귄들이 배위에서 살게 되는데 한 펭귄이 여권을 들고 아직도 눈과 얼음이 남아 있는 알프스로 가려고 한다. 그렇지만 남극은 나라 명단에서 사라져 입국을 거부당하자 우여곡절 끝에 기차를 타고 알프스에 도착한다. 하지만 알프스의 눈도 이미 다 녹은 뒤였다.
이 영화처럼 펭귄이 정말 살 곳을 잃어버리게 되는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나게 될 것만 같고, 나중에는 펭귄을 실제로 볼 수 없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 아픈 생각도 들었다. 영화를 볼 때는 펭귄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스위스에 입국하려는 모습 때문에 너무 재밌게 봤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때는 우리가 이렇게 지구에 대해서 생각을 안하면 그 벌은 우리 자신에게 돌아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엄마와 함께 경춘선 전철과 지하철로 시청 역까지, 그리고 환경재단 그린아카이브 전승엽 팀장님의 친절한 안내 덕에 큰 불편 없이 환경재단까지 찾아갈 수 있었다. 이날 엄마와 나는 나무 두 그루를 심은 셈이 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만큼 탄소배출이 줄게 돼서 나무 두 그루 정도 심은 효과를 낸다고 지하철 안 광고에 조그맣게 써있는 것을 보고 알게 됐다.
학교 수업마치고 서울까지 다녀와서 그랬는지 피곤했지만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이 자가용이 아닌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만큼 이산화탄소가 적게 배출된다. 조금 걷고, 힘들더라도 아름다운 지구를 위해 이 정도는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속에 잠기게 되는 미래, 이상한 날씨로 괴로워해야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미래 인간의 모습은 물고기처럼 비늘이 생기는 건 아닐까? 환경을 위해 영화도 만들고, 영화제를 통해 환경 교육도 하는 그린아카이브 선생님들 모습이 참 멋져보였다.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지킬 수 있는 작은 것부터 꼭 실천해서 나도 환경을 지키고, 지구를 아름답게 가꾸고 아껴야겠다. 컴퓨터 전원은 꼭 끄고 자기, 안쓰는 플러그 빼놓기, 세제 적게 쓰기, 물 아껴쓰기, 쓰레기 분리수거, 재활용 하기, 음식은 먹을 만큼 담아 먹기 등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실천하면 지구의 열을 조금이라도 식히고 닦아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깨끗하고 건강한 변덕스럽지 않은 날씨와 환경은 우리 손에 달려있다!
성효정 기자 (남부초등학교(춘천)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