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55호 3월 17일

책 읽는 세상 추천 리스트 프린트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78 / 조회수 : 1839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버럭 아빠와 지구 반 바퀴

[버럭 아빠와 지구 반 바퀴]

지은이 김혜리/ 펴낸곳 주니어김영사


이 책을 읽으면서 우진이가 부러웠다. 상황이 어떻든, 이유가 어떻든 공짜로 동유럽여행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러웠다. 우진이를 따라가며 직접 눈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상상만으로 생각만으로 여행을 한 기분을 느꼈다. 그래서 우진이 덕분에 공짜로 동유럽여행을 한 것 같아 고마운 마음에 주인공 우진이에게 편지를 써보았다.


꿈을 갖게 된 우진이에게

우진아, 안녕? 난 경인교대부설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임지수라고 해. 지난 겨울방학 때 김혜리 작가님의 「버럭아빠와 지구 반바퀴」에서 너를 처음 보았어. 난 그때 방학인데도 여행 한 번 못하고 집에만 있어서 무척 화가 나 있던 중이었지. 그런데 때마침 네가 내 앞에 나타난 거야. 너를 따라가다 보면 동유럽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반갑던지. 그런데 우진아, 넌 나보다 한 살 어린 열 한 살이더라. 그래서 너를 동생 삼기로 마음먹었어. 난 동생이 없거든. 조금은 개구쟁이이긴 해도 이미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어. 모범생(?)누나가 생겨서 너도 좋아할 거라 믿어.


우진아,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너의 학교생활을 보고 조금 놀랐어. 난 공부 못하는 애들보다 말썽꾸러기가 더 싫거든. 그런데 네가 딱 그 말썽꾸러기인거야. 장애인 친구를 괴롭히고,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패싸움이나 하고, 숙제도 안하고 문제아라는 소리나 듣고. 화났다면 미안해. 그런 너를 지켜보면서 처음엔 실망했지만 나중엔 걱정이 되더라. 그러면서 널 이해하기로 했어. 나름 이유가 있었을 거야 하고 말이지.


내 동생 우진아, 난 네가 아빠와 공짜로 동유럽 여행을 그것도 일주일이나 하게 되었다고 했을 때 내 가슴이 얼마나 뛰었는지 몰라. 그런 행운은 아무한테나 오지 않잖아. 나에게도 너와 같은 행운이 찾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툭하면 소리치는 버럭쟁이 아빠여도 여행만 갈 수 있다면 그 정도는 눈감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네가 부러워.


우진아, 난 네 이야기를 읽으면서 뇌성마비인 석주가 여행에 함께 동참하게 되어 은근히 걱정이 되더라. 너의 화려한 전적(?) 때문에 더 그랬지. 그런데 석주는 우리의 걱정을 한번에 KO시키고 말았어. 비행기 안에서 리모컨 만지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을 때 우진이 너 살짝 긴장하더라.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지. 몸이 불편해도 포기하지 않고 혼자서 끝까지 양손으로 식사하는 거 하며 처음 본 외국인에게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프라하에서 아빠를 잃어버렸을 때도 결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하는데 정말 달리보이더라. 나 같았으면 덜컥 겁이 나서 울기부터 했을 텐데 말이지. 사실 너도 나랑 같은 생각이었지? 그 일로 네가 석주와 좀 더 가까워지기를 은근히 바랐다. 처음엔 석주를 그토록 싫어하더니 함께 여행하면서 너도 석주의 매력에 빠져들더라. 사실 내가 그랬거든. 석주는 누구보다도 용기 있고, 참을성도 많고 의지력도 대단했어. 그건 여행의 마지막 날 확인할 수 있었지.


석주의 오른쪽 다리가 의족이라는 걸 알았을 때 넌 어떤 기분이 들었니? 난 그 모습을 보면서 ‘석주는 건강한 나보다 뭐든지 열 배는 나은 것 같다. 정말 대단해.’라고 생각했어. 그건 사실이니까. 나는 전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거든. 석주한테는 미안하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만나면 피하거나 빤히 쳐다보곤 했어. 그러다 오카 슈조 작가님의 「우리 누나」를 읽은 후 장애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 너도 한 번 읽어봐. 석주와 같은 멋진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우진아, 꼭 확인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여행지 곳곳에 정말 한글 낙서가 있었니?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혹시 작가 선생님이 일부러 없는 걸 있다고 쓴 건 아니실까? 우리나라 관광지에선 ‘누구♡누구, 몇 년 몇 월 며칠 누구 왔다감.’등이 쓰인 낙서를 많이 보긴 했지만 설마 외국에 나가서까지 그런 못난 행동을 한다면 정말 나라 망신이 아닐까 싶어. 이 다음에 동유럽 여행을 가게 되면 꼭 확인해볼 거야. 하지만 그땐 한글로 쓴 경고문이 없어졌기를 희망해야지.


꿈을 갖게 된 우진아, 너는 드디어 여행을 하면서 과학자라는 멋진 꿈을 가지게 되었어. 정말 축하해. 과학자가 되어서 석주의 병을 낫게 하는 약을 꼭 만들기를 바랄게. 그리고 나도 너의 여행을 따라가면서 얻은 게 있어. 여행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여행을 통해서 친구도 사귀고, 생각도 자라고, 가족과의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할 기회도 만들고 꿈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말야. 그렇지 않니? 우진아, 십년 뒤에 석주랑 다시 동유럽 배낭여행을 하자고 약속했잖아. 괜찮다면 그 여행에 누나도 끼워주면 안 되겠니? 호호호. 우진아, 아쉽지만 이제는 편지를 마무리해야 될 것 같아. 학원에 가야 하거든. 네 덕분에 동유럽 여행도 공짜로 하고 즐거웠어. 그럼 건강히 잘 지내. 안녕.


너랑 여행하고픈 지수누나가.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3-20 11:26:02
|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1-03-22 16:22:58
| 임지수 기자님, 기사 정말 편지 형식으로 잘 쓰셨어요. 짝짝짝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68/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