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운명_1

내 이름은 엘리아. 지금도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심장이 멈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너무 무서워서 도망쳐 버리고 싶은 기분... 레조이나 황국의 9번째 황제 아르시. 그는 힘이 없고 생각이 길지 못한 황제였다. 하지만 그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가장 신임하던 그의 신하가 옆에서 든든히 지원군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 분이 바로 아렌... 나의 어머니였던 분. 지금 내가 왜 과거형의 문장을 쓰는 지 감이 왔을 것이다. 맞다. 우리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레조이나 황국의 9번째 황제인 아르시 때문에.. 황제가 가장 신임하는 신하는 다른 신하들에게 미움을 얻기 마련이다. 우리 어머니도 그것을 피하지 못하셨다.

그래서 황국에는 우리 어머니가 황제를 죽이려 한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생각이 짧았던 아르시는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멍청하게.

내가 2살때 우리 아버지는 병을 얻어 돌아가셨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 밑에서 혼자 자라왔다. 우리 가문이 유명하기에 많은 하인들이 있었지만 나는 외로웠다. 항상 혼자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는 나를 강하게 키우시려고 노력하셨다. 학문이면 학문, 검술이면 검술, 음악이면 음악...

나는 17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검술을 배워야 한다는 것에 엄청난 불만을 가지고 내가 사용할 검을 고르고 있었다.

"꺄악!!!"

어느 젊은 하녀의 비명소리가 성을 집어삼켰다. 내가 검을 고르는것을 줄곧 지켜보고 계시던 어머니의 손에서 유리잔이 떨어졌다.

"쨍그랑!!"

"..어머니..?"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어머니를 바라보며 검을 놓았다.

"엘리아.. 그들이.. 온 것 같구나. 비밀통로로.. 들어가 있으렴."

어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어머니가 나에게 하신 마지막 말씀이었다..

어떻게 해서 그 비밀통로를 찾아 들어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비밀통로 속에서 빛이나는 구멍을 들여다 보았을 때 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보았던 것만 기억이 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르시의 검에 어머니가 베이는 것을 보았던 것만 기억이 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말이 어머니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것을 들었다.

"미안하구나 엘리아.. 널 그 곳으로 보낼 수 밖에 없는 나를 용서하렴.."

그들은 성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나를 찾는 듯 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비밀통로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나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무슨 꿍꿍이 였는지 그들은 하인들과 집사를 끌고 가지 않고 그냥 성에 내버려 두었다. 말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가고 이내 들리지 않았을 때, 나는 어머니의 시신이 있었던 그 곳으로 미친듯이 달려갔다. 그런데 그 곳에는 피 한방울 조차 묻어있지 않았다.

"하.."

한숨을 쉬며 바닥에 주저 앉았을 때였다. 뒤에서 무언가 아주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있지 않았다. 바람소리인 줄 알고 그냥 가만히 있었더니 이번에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그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나섰다. 정원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있을 때였다. 분수대에서 갑자기 반짝거리는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건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일이야?’

라고 생각하며 그 분수대에 다가갔다. 내가 다가가니 그 물은 더욱 더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내 손이 움직여 그 물에 손을 대었을 때였다..

-과연 그 물의 정체는??

다음편에 계속...-

김수진 나누리기자 (부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8-05 18:32:10 | 그 물의 정체는 무엇인지 기대되요.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1-09-14 09:04:06 | 저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