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희 나누리기자 (상해한국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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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토요일 오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과학실험 숙제인 아로마 향초 만들기를 하려고 우리 학교 누리집에 들어갔다. 어라? 그런데 아로마 향초 만들기 방법이 없었다. 다른 친구들은 선생님께서 사용방법이 적혀있는 글을 주셨지만, 나는 그 종이를 받지 못하였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고 걱정이 스쳐갔고, 하나의 해결책이 떠올랐다. ‘옆동인 은영이랑 같이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행이도 은영이가 허락을 했고, 나는 부랴부랴 준비물을 챙겨서 은영이네 집으로 갔다. 은영이네 집으로 가는 시간은 뛰어서 1분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들은 위 사진처럼 하얀색 파라핀을 마법처럼 보라색, 연두색으로 변신시킨 후, 중탕을 해서 파라핀을 녹였다. 냄비에 물을 3분의 1 정도 부은 만큼, 종이컵 두 개를 넣었다. 그리고 제발....하는 마음으로, 긴장되는 마음으로 녹는 장면을 지켜 보았다. 순조롭게 잘 진행되는 장면을 보니 뿌듯했다.
아니, 그런데 이럴수가! 조금씩 물 색깔이 이상해지는가 싶더니 종이컵이 펑 하고 터졌다. 종이컵이 너무 얇았던 탓일까? 아니면 방법이 틀렸던 탓일까? 우리들의 기대도 펑 터져 버렸다.
우리들은 물티슈랑 쓰레받이로 열심히 치웠다. 냄비에 눌러붙은 파라핀이 잘 떨어지지 않아 한동안 고생을 했다. 이제 준비물도 다 써버렸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대로 칭찬스티커는 날라간 것일까? 완성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고 이대로 헤어질 것인가..? 라는 생각으로 우리들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그때, 희소식이 들려왔다! 은영이네 집에 쓰다 남은 양초가 있다는 것~ 그 양초를 재활용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들은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어차피 양초 만들기 실패한 것, 재활용이라도 해서 그 기쁨을 시식이라도 해 보자는 마음으로 말이다.
원래 아로마 향초 만들기의 방법은 이러했다.
1.컵에 파라핀 넣기
2. 냄비에 중탕하여 파라핀 녹이기
-크레파스등을 긁어 넣어 함께 녹이면 예쁜 색깔이 나온다.
- 녹는 중에 엄마향수를 살짝 넣으면 초에 향기가 난다.
3. 초모양 플라스틱 그릇에 심지 세우기
4. 초모양 플라스틱 그릇에 파라핀 붓기
5.식도록 기다리기
하지만 우리들의 방법은 이와는 달랐다. 다른 것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미 파라핀과 향수, 색소 등이 들어간 굳은 못생긴 양초를 칼로 긁어냈다. 그 다음에는 얇은 종이컵인 아닌 유리컵에 그것들을 넣어 터지는 위험을 방지하였다.
채지희 나누리기자 (상해한국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