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정 나누리기자 (인천창신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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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야, 안녕?" "응. 지민아, 안녕."
밝고 명랑한 아침인사가 학교를 가득 메웁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예슬이는 홀로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누군가가 예슬이에게 지우개를 던집니다.
"김예슬은 바보래요. 부모님이 버렸대요. 팔도 없는 바보래요. 바보래요."
예슬이는 또다시 엎드려서 울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은 예슬이의 마음을 모른 채 다시 놀리기만 합니다.
예슬이는 태어날 때부터 한쪽 팔이 없었습니다. 얼마나 모습이 흉측했던 지 그 못난 부모는 예슬이를 고아원에 버렸습니다. 행운이 예슬이에게 찾아왔을까요? 예슬이는 어떤 착한 부모님에게 입양되었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온 불행은 양부모님의 교통사고였습니다. 예슬이는 고아원에 돌아가기 싫었습니다. 원장님의 회초리와 양부모님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너무 지겨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예슬이를 힘들게 했습니다.
엎드려서 울다 잠이 들었나봅니다. 예슬이가 혼잣말을 합니다.
"엄마는? 아빠는?"
예슬이가 거리를 걷고 있는데 구슬을 발견했습니다.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예슬이는 구슬을 주웠습니다. 그런데.......
"으아아아아아아악"
예슬이의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구슬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반으로 쪼개지더니 각각의 조각이 사람처럼 변하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엄마, 아빠모습인가 봅니다.
꿈 속의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더 자세히 떠올리려하다보니 어느 새 버스정류장입니다. 서러운 내 마음을 알았는지 갑자기 장대같은 비가 쏟아집니다.
예슬이는 또 다시 서럽게 웁니다. 저 멀리서 어떤 부부가 우산을 들고 총총걸음으로 다가옵니다. 예슬이를 지나쳐 비를 맞고 오는 자신의 딸을 보았는지 우산을 펼쳐들고 얼른 씌워줍니다. 비 맞은 옷을 털어주기도 하고, 머리를 털어주기도 합니다.
‘나의 엄마, 아빠는 어디에 있을까?’
‘정말 너무 밉다. 나를 버린 엄마,아빠가’
그런데 내 귓가에서 맴돕니다.
"예슬아, 엄마, 아빠를 용서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예슬아, 뭐해! 옷이 다 젖었잖아!"
지민이 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예쁜 친구입니다. 그래서 인기도 많습니다.
"왜 먼저 가버렸어. 걱정했잖아. 앞으로 내가 너를 친구들의 놀림으로부터 보호해 줄게. 걱정하지 말고 학교와."
그 뒤로 지민이는 예슬이의 수호천사가 되었습니다. 놀리는 친구들을 혼내주고 다른 친구들을 소개도 해 주었습니다. 어디 구멍이라도 있으면 숨어들 것 같았던 예슬이도 친구들과 어울릴 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없어 힘들어 하던 예슬이는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예슬이를 있게 한 부모님께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도 생겼습니다. 이런 변화는 친구 지민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쪽 팔이 없어도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예슬이는 누구보다도 행복합니다.
장유정 나누리기자 (인천창신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