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꿈 탐정단 <1>

1.하유에게 온 소식

"자네, 그 소식 들었나?"

"무슨 소식 말인가?"

"하유 어머니께서 옛날에 사라지셨지 않은가? 그런데 지금 하유 어머니를 납치해 간 범인이 잡혔다고 하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한 소녀는 경찰소를 뛰쳐나가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박하유.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사라지신지 벌써 15년이 넘었다. 그런데 그 범인이 나타나다니, 하유는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풀어헤친 머리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달리는 하유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미쳐보일지도 모른다.

"엄마! 엄마!"

범인이 잡혔다는 경찰서에 도착한 하유는 미친 듯이 엄마만 찾았다.

"저기, 혹시 박하유씨 되십니까?"

"네. 네, 맞아요! 저희 엄마는 어디에 계시죠?"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니요?"

"박하유씨 어머니는 아직 못 찾았습니다. 대신 범인만 잡았을 뿐이죠."

순간 하유의 눈이 빛났다.

"범인은 어디에 있죠?"

"네?"

"저도 명색이 경찰입니다. 범인은 제가 심문해야지요. 지금 범인은 어디에 있습니까?"

"저기, 탁자에 앉아 있습니다. 왼쪽에서 두 번째 탁자에요."

하유는 범인에게 다가섰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범인은 떨지도, 웃지도 않는 무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하유는 화가 났다. 범죄를 저질러 놓고 죄책감 하나 없는 얼굴로 앉아있다니! 화를 억지로 누르며 하유는 질문을 시작했다.

"당신이 우리 엄마를 납치해 갔었군요. 이름은?"

"이명헌."

"좋습니다, 이명헌씨!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왜 납치했죠?"

"돈, 돈 때문에, 돈 없이는 안 돌아가는 이 더러운 세상, 돈 없어서 납치했습니다."

"참 좋은 핑계거리군요. 지금 우리 어머니는 어디에 계시죠?"

"블랙조직."

"블랙조직?"

"블랙조직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데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당신이 저희 어머니를 데리고 있는 것이 아니고요?"

"저는 그저 당신 어머니를 납치하여 블랙조직에 넘겨주었을 뿐. 그렇게 넘겨준 지가 15년이 넘었습니다."

"블랙조직은 지금 어디에 있지?"

"블랙조직에서 넘겨주라는 쪽지가 있었는데, 깜빡할 뻔 했군."

범인은 아니 이명헌씨는 웅얼거리는 듯이 말했다.

『당신의 어머니는 지금 우리가 데리고 있소. 뭐, 다 알고 있을 테지만. 이명헌씨가 다 말해 주지 않았던가? 그저 사람을 잠깐 맡는 장난을 했을 뿐인데 그 장난이 15년이나 지났군. 어머니를 찾고 싶나? 그럼 지금부터 게임 하나 제안하지. 당신의 옛날 친구 3명이상 모아 탐정단을 하나 만드시오. 참 웃기지? 난 탐정들과 싸우는 걸 좋아하거든. 재밌잖아? 탐정단을 만든 후에는 이름을 지으시오. 이름은 마음대로. 무슨 이름을 짓든 그 이름은 내가 결국 알게 될 거니까, 나한테 안 알려도 되고. 그 다음, 명일우체국에서 박하유 당신에게 온 소포를 뜯어보시오. 탐정단과 함께 말이오. 그럼, 게임을 시작해 볼까?』

하유는 부르르 떨고 있었다. 장난, 장난이라니. 15년 동안 엄마만을 찾아다녔는데, 그게 장난이라고? 웃고 싶을 때 웃을 수도 없고 울고 싶을 때 울 수도 없었던 15년이 장난이라고? 꼭 당신을 찾아 이런 기분, 톡톡히 되갚아 주겠어. 기대해, 내 서프라이즈 쇼를.

양시은 독자 (대구경동초등학교 / 6학년)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6-26 00:08:07 | 양시은 기자님, 정말 이야기가 흥미진진 해요. 최제윤 상동초등학교 / 6학년 2011-06-30 18:38:22 | 너무 실감나요. 마치 제가 어머니를 잃어버렸고 살아왔던 것 같아요. 어서 다음편을 보고 싶네요! 양시은 대구경동초등학교 / 6학년 2011-07-02 21:06:44 | 오,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동화 쓸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