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시은 독자 (대구경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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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리보리
누구를 찾아야 할까. 하유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히 같이 해 줄 친구는 없는 듯 했다.
"아! 보리보리! 내가 왜 이걸 생각 못했을까?"
하유는 어렸을 때를 생각하며 빙그레 웃음 지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만났던 소중한 친구들. 탐정단 ‘보리보리’를 하면서 내 마음대로 사건을 지어내고, 추리하고……. 그렇게 신나게 놀았었는데. 아직 서울에 있으려나? 하유는 휴대폰을 꺼내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음……. 내가 분명히 저장해 놓았을텐데, 어디로 갔지? 아! 찾았다~"
"뚜루루루루~ 뚜루루루~ 여보세요!"
밝고 경쾌한 목소리가 울렸다.
‘받았구나!’
"여보세요, 혹시 희나리씨 되나요?"
"그런데요.""오랜만이다~ 나리야! 나 하유야, 하유!"
"하유? 하유……. 아! 오랜만이야~ 근데 너 이제야 나한테 전화한 거야? 이 나쁜 박하사탕!"
"그럼 넌 내 이름도 까먹고 살았었니? 이 나쁜 산나물!"
"전화는 왜 했어?"
"아……. 맞다. 너 오늘 시간 있어?"
"응."
"그럼 2시에 공원에서 만나자. 보리공원."
"보리공원? 옛날 생각난다~ 네가 맨날 탐정이였지? 난 맨날 범인이었고! 이 나쁜 박하사탕! 난 탐정 한 번도 안 시켜주더라?"
"하핫, 그건 만나서 얘기하자~ 끊어!"
"나쁜 박하사……"
‘휴우…… 이제 다음은.......’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여보세요?"
"여보세요? 혹시 한마루씨 되나요?"
"네. 제가 한마루인데, 무슨 일이시죠?"
"오랜만이다, 한마루?"
"누구……, 아! 혹시 하유?"
"그래! 나 하유! 나리보다는 네가 훨씬 낫다! 나리 그 계집애, 나도 못 알아보고!"
"하하하하! 이해해, 나리가 원래 기억력이 좀 안 좋잖아."
"너 오늘 시간 있지? 그럼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2시에 보리공원으로 나와~ 알겠지?"
하유는 2시가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오랜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쁨으로.
양시은 독자 (대구경동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