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성 나누리기자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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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아침에 부쩍 잠이 많아진 엄마를 대신해 김마리는 물에 밥을 말고, 김치와 풋고추를 먹고 집을 나섰다. 초코우유를 사들고는 버스 정류장에서 10분 넘게 버스를 기다리기 지루해 다 먹은 우유팩을 발로 차다 옆집에 사는 이 동네에서 성격이 고약하기로 소문난 아저씨의 다리에 우유팩이 맞아 1시간이 넘도록 훈계를 듣다 보니 지각이다. 서둘러 뛰었지만 화장실 청소라는 벌을 받고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시는 동안 짝과 선생님 뒷담화를 하고 있을 때 선생님이 들어와 김말이에게 가방을 싸라고 하시는데.......
2-엄마, 힘내!
“김마리, 어서 가방 싸 거라.”
“네?”
나는 당황하였다. 가뜩이나 훈계를 1시간이나 넘게 듣고 겨우겨우 학교에 온 나인데 앉자마자 가방을 싸라니!
“선생님, 왜 그러세요? 혹시.......”
“너희 어머니가 쓰러지셨어.”
나는 혹시 선생님이 우리의 뒷담화를 듣고 그러시는지 물어보려고 입을 떼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던 건 왜 일까? 내가 분명 잘못 듣지 않았다면 엄마가 쓰러지셨다고 한 것 같은데..........
“선생님, 뭐라고 하셨어요? 제가 잘못 들은 것 같아요.”
“네가 들은 그대로야. 어머니 쓰러지셨어. 어서 가방 싸. 선생님 차로 이동하자. 어서!”
그동안 건강하셨던 엄마인데, 항상 웃던 엄마였는데. 이건 꿈 일거라고 사실이 아닐 거라고 아무리 내 볼을 꼬집어 봐도 현실이다. ‘이럴수록 침착해야 돼.’ 나는 일단 가방을 싸고 선생님을 따라 교실을 나섰다. 짝의 힘내라는 말 한마디가 조금은 나를 안정시켰다. 선생님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너무 불안해 엄마를 보면 울컥할 것 만 같았다. 선생님은 신호가 걸릴 때마다 나의 손을 꽉 잡아주며 위로를 해주셨다. 괜찮을 거라고, 별일 없을 거라고. 차로 20분을 달려 온 엄마 병원. 나는 급한 나머지 옆을 보지 않고 가다가 하마타면 자전거와 충돌 할 뻔 했지만 선생님 덕분에 무사 하다. 드디어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실 앞.
나는 심호흡을 1번 하고 문을 열었다. 엄마는 누워 있었다. 그 옆에 아빠도 앉아 있었다.
“ 엄마, 아빠!”
나는 너무 반가운 나머지 엄마 아빠의 이름을 크게 불렀고, 아빠는 나를 품안에 가두셨다. 나는 아빠의 품안에서 나와 아빠를 향해 물었다. “아빠, 엄마 왜이래? 엄마 왜 아픈 거야? 응? 왜 쓰러졌어?”
아빠는 걱정 반, 충격 반인 상태에서 나를 향해 대답했다.
“아빠도 잘 모르겠어. 자세한건 똑똑한 우리 마리가 의사선생님한테 가서 물어보고 와. 바로 옆에 진료실 1에 계실거야. 그동안 아빠는 선생님이랑 이야기 하고 있을 테니까.”
“응.”
걱정된 나는 잔뜩 상기된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 문을 열고 나왔다. 문을 여니 바로 진료실 1이 보인다. 엄마 병실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긴장된 나는 심호흡을 하고 노크를 했다.
“네~” 상냥한 의사선생님의 대답이 들리자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선생님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나를 맞이하셨다. “우리 공주님께서는 무슨 일로 찾아 왔어요?”
“저기 선생님, 201호에 장주연 환자 딸인데요, 우리 엄마 왜 아파요? 아니, 어디가 아파요?”
선생님은 이걸 들으면 너는 기절할거야 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암이야. 다행히 초기라 수술만 잘 하면 건강해질 수 있을 거야.”
뭐? 암이라고? 털썩!
“얘! 얘!”의사선생님의 외침 속에 나의 눈과 온몸은 힘이 빠지며 주저앉았다.
과연 김마리는 어떻게 될까요?
박미성 나누리기자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