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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호 1월 19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박미성 나누리기자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59 / 조회수 : 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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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김말이가 먹고싶다.4

따르릉~ 따르릉~

아침을 알리는 알람소리에 나는 눈을 떴다. 역시 1분도 늦지 않은 6시다. 침대에서 빠져나와 화장실로 간다. 매일 하던 것처럼 세수를 하고 정신을 깨운다. 세수를 하고 난 뒤 거울을 보면 항상 똑같은 얼굴이다. 뭐……. 얼굴이 변하진 않겠지만 말이다. 세수를 하고 난 뒤, 어제 미리 챙겨놓은 옷을 입는다. 그리고 거울로 한 번 더 체크해 주는 건 여자의 필수 코스다.

거울을 보고 난 뒤 식탁에 앉는다. 보니 아빠는 일찍 나가신 게 분명하고........“휴” 정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소파 위에 널브러진 속옷이며 아빠의 양말.......정말 날 짜증나게 만든다. 집에 엄마가 없으니 이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오늘 내가 엄마 노릇 좀 해야겠다.

매일 먹던 것처럼 먹는다. 나의 삼종세트는 물에 밥 말은 것, 김치, 그리고 풋고추. 이 세 가지가 나의 동반자인 건 모두 알 것이다. 그런데 풋고추 먹기가 무섭다. 혹시 또 처음부터 매운 거 걸리는 건 아닌지. 처음에는 그저 장난삼아 해 봤지만 엄마 일이 있고 난 후부터 굉장히 무서워진다. 오늘은 안 먹으려고 해도 손이 간다. 풋고추 하나를 집어 들고 꼼꼼히 살핀다. 매운 거 걸리면 안 되니까....... 풋고추는 색이 연하고 말랑말랑한 것이 맵지 않은 것이다.

이건 매울 것 같다. 다른 걸 하나 집어 든다. “음 ....... 이거는 괜찮겠군!” 나는 천천히 고추를 문다. 다행히 이건 안 맵다. 이제야 안심이 된 나는 풋고추를 다 먹는다. 그리고 두 번째 것도 집어들어 스스럼없이 문다. 그런데 “아.......!” 나는 그만 풋고추를 떨어뜨려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말했다. “맵.......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설명해야 될 지 모르겠다.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해야 될 지 너무나도 난감했다. ‘이건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다는 건가?’ 난 일단 이 상황을 그렇게 받아들이기로 하고 얼른 책가방을 가지고 집을 나섰다.

편의점에서 초코우유를 하나 사들고 버스에 오른다. 역시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없어 빈자리가 많다. 하지만 좋은 것도 잠시, 이때부터 나의 일은 꼬였던 것 같다. 버스가 고장이 났다. 뉴스에서 버스 고장이 많이 일어난다고 들었지만 그 누가 내가 탄 버스가 고장날 거라고 생각하겠는가? 거기에 엎친 데 겹친 격으로 다음 차가 올 때까지 20분이나 기다려야 한단다.

다행히 버스 안은 에어컨과 와이파이는 작동돼 사람들은 저마다 숨겨둔 스마트 폰을 꺼낸다. 물론 나도 스마트 폰이다. 와이파이가 켜지면 무료로 인터넷을 할 수 있고, 스마트 폰을 가진 또 다른 사람들과 무료로 통화와 문자까지 된다. 나도 얼른 폰을 꺼내고 인터넷에 접속한다. 뉴스부터 날씨까지 전부다 무료다.

지금 시각은 6시 30분, 지금으로부터 20분 후면 6시 50분, 여기서 학교까지 30분. 그럼 학교 도착시각은 7시 20분. 평소 등교하는 시간 보다 느린 시간이지만 지각은 아니다. 학교 등교시간은 8시 30분이니까. 이것저것 검색하다 보니 시간은 6시 45분.

드디어 버스가 도착했다. 사람들은 모두 언짢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버스를 갈아탔다. 버스를 타고 가기 20분. 이번에는 교통지체다. 이 시간엔 별로 사람이 없을 텐데 차가 오늘 따라 왜 이렇게 많은 지 모르겠다. 그렇게 달려서 학교까지 도착했을 땐 8시였다. 오늘도 풋고추의 힘이 발휘했나 보다.

교실 문을 여니 많은 아이들이 도착해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날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다. ‘나야 별일이야 있겠어?’라고 생각하고 자리에 앉았다. “안녕?”난 짝 혜리한테 인사했다. 그런데 혜리는 나에게 눈빛도 안 주고 나가 버렸다.

그런데, 우리 반에서 일명 싸가지 삼총사라 불리는 수민, 혜민, 하민이가 내 옆에서 나보고 들으란 듯이 큰 소리로 말했다. “어머, 우리 반 반찬 김말이가 이제 식어버렸나 보다! 얘들이 그냥 똥 보듯이 지나가 버리네!” “그러게 말이다, 엄마가 암에 걸리지만 않았더라면 지금쯤 다른 친구들과 도란도란 수다를 떨고 있었을 텐데 말이야.”“하긴, 살아 있을 동안이라도 우리가 봐 줘야겠지만 말이야!” 그러고는 지들끼리 웃었다.

“뭐?” 듣다 못해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싸가지 삼총사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싸가지 삼총사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나에게 말했다. “왜? 우리가 뭐 틀린 말 했니? 너희 엄마 암 걸린 거 맞고, 다른 얘들이 너 똥 같이 취급하는 거 다 맞잖아. 그런데 왜 신경질이야, 신경질은? 괜히 찔리니까 우리한테 그러는 거니?”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렇지만 반박은 했다. “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래! 다 맞아! 우리 엄마 암 걸린 것도 맞고, 얘들이 나 똥 같이 보는 거 다 맞아. 근데 이거 하나만 알아. 우리 엄마 안 죽어! 안 죽는다고! 그리고 한 가지 더, 한 번만 더 나 들으라는 듯이 이딴 말했다가는 그 자리에서 죽을 줄 알아. 알겠어?” “흥!"


나는 싸가지 삼총사에게 한마디 하고 앉으려는 순간 선생님이 들어왔다. “아까 싸우던 사람 누구야? 당장 나와!” 선생님은 교탁에 출석부를 놓으시며 소리치셨다. 나와 싸가지 삼총사는 앞으로 쭈뼛쭈뼛 나갔다.


과연, 우리의 마리는 어떻게 될까?
독자들! 댓글로 다음 편을 예상해 주세요! 그럼 저도 그 내용 참고 하겠습니다!

박미성 나누리기자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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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경
한밭초등학교 / 6학년
2011-08-04 22:51:28
| 쳇.. 나쁜 녀석들이군요. 근데 나중에 이런걸로 시리즈 장편동화 내도 될 것 같은데요!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8-05 18:28:28
| 저는 예상은 아니지만 이렇게 됬으면 좋겠어요. 네가지 삼총사들은 선생님께 회초리로 맞고 마리는 교무실로 불려가서 선생님께서 마리에게 기죽지 말라고 하실 것 같아요.
최윤서
서울영등포초등학교 / 5학년
2011-08-11 11:41:33
| 저는 마리가 잘 돼었으면 좋겠어요. ***삼총사들은 전인혜기자님 생각대로 혼났으면 좋겠어요.
이미림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2011-08-12 17:57:58
| 선생님께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셔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다 말하게 되서선생님께서는 어머니가 암에 걸려 안 그래도 슬픈 애한테 왜 놀리냐면서 삼총사는 매를 맞고 남아서 화장실 청소나 교실 청소를 하고 가는 거에요.그리고 마리는 전인혜 기자님과 같이 선생님께서 마리에게 기죽지말라고 하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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