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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호 11월 17일

문화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예은 나누리기자 (동학중학교 / 1학년)

추천 : 43 / 조회수 : 1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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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시간 속의 팔만대장경을 만나다

10월 22일 가야산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축제에 다녀왔다. 새벽부터 하늘이 흐렸는데 해인사에 도착할 무렵에는 가는 빗방울이 떨어졌다. 주차장에서 해인사까지는 1km 정도의 산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빨갛고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로 멋진 가을 정취를 볼 수 있었다.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때 지어졌는데 절 이름은 화엄경에 나오는 ‘해인삼매(잔잔한 바다 위의 명상)’라는 구절에서 유래되었다. 해인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하나이다. 삼보는 불교에서 귀하게 여기는 세 가지 보물로 불보, 법보, 승보가 있다. 통도사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어 불보사찰이고, 송광사는 고려시대에만 16분의 국사를 배출하여 승보사찰이며 해인사는 대장경이 있어 법보사찰이다.

해인사의 일주문, 봉화문, 해탈문을 차례로 지나니 해인도가 그려진 마당이 나왔다. 해인도는 탑을 중심으로 미로와 같은 길이 그려져 있는 그림인데 그 안을 많은 사람들이 돌고 있었다. 해인도를 법성게를 외우며 합장하고 따라 돌면 생전에 큰 공덕이 이루고 사후에는 업장이 소멸된다고 한다.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삼층석탑을 보니 다보탑과 석가탑이 떠올랐다. 대적광전 뒤로 돌아가니 높은 계단 위에 ‘팔만대장경’ 현판이 있는 장경판전이 있었다.
장경판전에 들어서니 천 년 팔만대장경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장경판전에서 팔만대장경을 바라 보니 마치 팔만대장경 천 년 역사가 나를 감싸는 것 같았다. 팔만대장경은 고려시대에 불경을 집대성한 것인데 정식 명칭은 고려대장경이다. 팔만대장경은 2007년 5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그리고 이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은 1995년 12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팔만대장경은 1011년 고려 현종 때 처음으로 대장경을 만들기 시작하여 1087년 고려 선종 때 초조대장경이 완성되었다. 이 초조대장경은 1232년 고려 고종 때 몽골군의 침입으로 불에 탔다. 1236년 고려 고종 때 만들기 시작하여 1251년 팔만대장경이 완성되었다. 이렇게 16년동안 연간 130만명이 동원되어 완성된 팔만대장경은 가로 69㎝, 세로 24㎝, 두께는 2.6~3.9㎝, 무게 3~4㎏이며 8만 1258판이 현재 남아 있으며 가로로 쌓았을 경우에는 약 3200m, 길이는 약 60㎞, 무게는 280톤이다.


팔만대장경의 제작과정은 대장도감을 설치하여 대장경 제작 업무를 주관하게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팔만대장경을 만들기 위해 남해에 작업장을 설치하고 대장경 판각에 쓸 나무를 지리산에서 잘라 섬진강을 이용하여 옮겼다. 경판을 만드는 데는 산벚나무, 돌배나무 등이 사용되었다. 경판을 만들기 위한 나무는 바닷물 속에 1~2년 담가 놓았다가 잘라서 소금물에 삶았다. 닥나무로 종이를 만들어 대장경 원고를 썼다. 완성된 원고는 경판에 거꾸로 붙여 글씨를 새기는데 경판 아래 붙인다고 하여 판하본이라 하였다. 판하본을 경판에 붙이고 각수들이 글자를 새겼다. 각수들은 한 자를 새길 때마다 한 번씩 절을 하며 경판을 새겼는데 한 면을 새기는 데 5일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판각을 마친 경판은 한 장씩 찍어 원고와 대조한 후 잘못된 글자는 떼어내고 새로 새긴 글자를 붙여 고쳤다. 마구리 작업으로 경판보다 두꺼운 각목을 끼운 뒤 구리로 만든 판을 경판의 귀퉁이에 박았는데 마구리는 경판끼리 부딪히지 않게 하고 보관할 때 바람이 잘 통하게 하였다. 완성된 경판은 옻칠을 했는데 목각판에 옻칠을 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완성된 팔만대장경은 강화도 서문 밖 대장경 판당에 보관하였다가 강화도 선원사에 보관되었다. 그 후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의 지천사로 옮겼다가 다시 해인사로 옮겼다. 왜구들이 팔만대장경을 탐내자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해인사에서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인 장경판전은 과학적인 건물이다. 장경판전은 수다라장, 법보전, 동사간고, 서사간고의 네 채의 건물이다.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수다라장과 법보전은 정면 15칸, 측면 2칸의 긴 건물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법보전 안에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그리고 두 건물의 양 쪽 끝에 동사간고와 서사간고가 마주 보고 있는데 고려각판을 보관하고 있다. 고려각판은 대장도감이 아닌 지방관청이나 절에서 새긴 경판이다.


법보전과 수다라장은 벽면의 위와 아래의 살창 크기가 다른데 이것은 환기가 잘 되도록 하여 나무인 팔만대장경이 썩지 않게 해준다. 팔만대장경이 두 단씩 판가에 꽂혀 있는데 마구리가 있어 경판과 경판 사이가 벌어져 있고, 판가가 막혀 있지 않으며 판가의 맨 아래가 바닥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공기가 잘 통하여 팔만대장경을 지금까지 한 장도 부식되지 않았다.


수다라장에서 팔만대장경판을 보며 경판 한 장, 한 장을 완성한 고려 사람들의 불심을 생각하며 법보전으로 갔다. 법보전의 부처님을 뵙고 동사간고, 서사간고를 돌아보고 장경판전을 나왔다. 장경판전을 나오니 학사대 전나무가 보였다. 학사대는 최치원이 가야산에서 머물 때 시를 지으며 즐기던 곳이라는데 당시에 거꾸로 꽂아 놓아 자란 나무라고 전해지는 전나무가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해인사를 내려와 성보박물관을 관람하고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장으로 갔다. 많은 행사들이 열리고 있었는데 대장경 천년관에서는 팔만대장경 진본을 볼 수 있었다. ‘반야바라밀다심경’과 ‘대방광불화엄경’ 변상 주본 두 장의 경판을 보니 그동안의 시간을 뛰어넘는 생생함이 느껴져 제작 당시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이 팔만대장경 진본은 이제 100년간 공개되지 않는다고 한다. 팔만대장경 진본을 직접 보는 소중한 기회이기에 보고 또 보면서도 아쉬움이 느껴졌다.
팔만대장경을 보고 나니 팔만대장경이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팔만대장경과 같은 소중한 문화재들을 더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가을빛이 고운 가야산을 떠나왔다.

이예은 나누리기자 (동학중학교 /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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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리빈
상당초등학교 / 6학년
2011-11-17 16:36:30
| 꼭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가서 아쉬웠는데 좋은 기사 보게 되어 반갑습니다~
기종관
대선초등학교 / 5학년
2011-11-18 16:02:46
|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을 알려주셨네요. 저도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데 너무 먼곳이라서요. 다음에는 꼭 직접 보고 싶네요. 자세하게 잘 설명된 좋은기사네요. 역시 나누리기자님이시네요. 좋은기사로 추천합니다.
황승범
반송초등학교 / 6학년
2011-11-19 14:20:09
| 저도 학교에서 현장체험을 팔만대장경을 보러 갓엇거든요, 카메라를 두고가서 좋은 사진들을 못 찍어 왔어요 팔만대장경 직접보니 정말 대단하죠? 우리조상ㅈ들이 얼마나 훌륭한지 새삼 느꼈어요.
정혜인
송파중학교 / 1학년
2011-11-26 15:42:18
| 팔만대장경은 정말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예요. 앞으로도 더 잘 관리해서 계속 보고 또 보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윤상일
서울논현초등학교 / 5학년
2011-11-27 13:59:40
|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을 잘 지켜나자!!!
유은빈
호성중학교 / 1학년
2011-11-30 21:20:43
| 자랑스런 팔만대장경을 다시하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곽채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2011-11-30 21:52:55
| 사회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이예은 기자님 너무 기사 잘 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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