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75호 1월 19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정유진 나누리기자 (용문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93 / 조회수 : 886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사투리 소녀 4편

-은혁이의 과거- 가슴 아픈 사연

예쁜 여자 아이가 전학을 왔다. 생머리에 순하게 생겼지만, 난 알아볼 수 있다. 그녀는 절대 약하지 않다는 것을...난 한 눈에 알아보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안녕."

"안녕^^ 니가 은혁이라는 애구나? 너 내 예전 학교까지 세다고 소문이 퍼졌더라?" 그 여자애의 목소리는 차갑지 않았다. 낭랑하고 밝았다. 이런 그녀가 셀까? 난 순간적으로 마음이 흔들렸다. 이런 연약한 애가 설마...라는 의심까지 갔다. 하지만 난 확신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눈빛 안의 매서운 기가 느껴진다.

"너. 세지."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말이다. 나를 제어할 틈도 없이.

"넌 역시 눈치가 빠르구나? 근데 딱히 잘하지는 않아. 그냥 쪼~끔 싸우는 정도? 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정도지..훗. 어떻게 알았어?" 피식피식 웃으면서 물어보는 그 여자아이.

"목소리도 바꾸지? 너 그런 애가 아닐텐데. 싸움을 잘한다면 어느 정도 포커페이스를 위해 목소리는 딱딱한 경우가 많지. 그리고 너의 눈빛을 봐라. 얼마나 차가운지." 내가 그 애를 내리깔며(그 여자애는 나보다 키가 훨씬 작다) 말했다.

"싸움 잘 한다더니, 보통 내기는 아니네.쿠쿡." 실실 웃으면서 날 바라본다. 웬지 기분이 나쁘다.

"너 보라랑 싸워봐. 지금 현재로서는 보라가 제일 세다는 것도 알지?" 내가 딱딱하게 말하자, 그 여자애는 날 아니꼽다는 듯이 슬쩍 흘려본다.

"얘는 전학온 애한테 오자마자부터 싸움을 하라니? 참내, 기가 막힌다."

"싸워. 너의 실력을 알아야겠어." 난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맞다. 별일이 아니다. 충분히 이 녀석은 보라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보라보다 센 녀석이 3번째로 들어오게 되었다. 세 번째? 왜 세 번째인지는 나중에 말해주겠다.

"훗. 그래. 난 자비로우니까, 뭐." 자기가 싸움을 허락한다는 듯이 말하는 이 여자애.

"따라와." 난 이 여자애가 기분이 나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쁘긴 했지만, 싸가지가 행동에서, 말투에서 배어나오는 것을 보니, 상당히 권력이 세서 허세를 좀 부린 것이 느껴진다. 그 여자애는 졸졸 따라오면서 노래를 흥얼거린다. 음...노래는 잘 부르는 듯...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옥상에 도착이다. 들어가니, 보라가 벌써 기다리고 있다.

"YO~! 은혁! 얘야? 와우! 완전 여신이다, 여신! 아니, 걸어다니는 조각상이라고 해도 극치 않을 만큼 이쁜 퀸카네? 설마 얘랑 싸우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난 얘랑 친하게 지내고 싶단 말이야~" 보라는 여전히 활발하게 웃으면서 나에게 애교를 부린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연인 사이는 아니지만,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여서 이런 것에 익숙한 나였고, 보라는 나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익숙해져 있었다.
"와아! 넌 이름이 뭐야?" 보라가 눈웃음을 지으며 그 여자애한테 손을 내민다. 아, 그러고 보니 이름을 전부터 묻지 않았던 것 같다.

"난 혜주라고 해! 야, 은혁! 너 일진 애들은 다 딱딱하다며? 얜 안 그렇구만!" 혜주는 황당하다는 듯이 날 쳐다보면서 말한다.

"보라도 싸울 때 되면 무서워진다. 다른 쪽 적들이랑만." 내가 차갑게 대꾸하자, 보라는 어이없다는 듯이 날 쳐다본다. 왜 그러냐, 넌?

"야, 은혁아! 너 처음 온 신입생한테 왜 이렇게 차갑게 대하냐? 왜, 얘가 그렇게 싫냐?" 라고 나에게 타박을 준다.

"췟. 그래. 나 얘 싫다, 왜? 내 맘이야." 내가 바로 대답하자, 혜주가 입을 삐죽 내민다.

"치. 내가 뭐 너한테 잘 못 한거 있니?"

"빨리 싸우기나 해." 난 그 애의 말을 무시하고 보라에게 다그치듯이 말했다.

"에이, 재촉하지마. 안 그래도 싸울려고 했으니까. 일진의 서열을 가리기 위해서니까...어쩔 수 없지. 괜찮아, 혜주야! 그래도 서로 살살 때리자?" 보라는 씨익 웃으면서 주머니에 손을 꼽는다. 이건 여유롭다는 태도...보라야, 이번만큼은 내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있다면, 그렇다면, 넌 조심해야 할 듯해...

"내가 먼저 선빵 날려도..돼?" 혜주가 조심스레 보라에게 물었다.

"어. 신입이니까 신입 퍼스트! 매너지." 보라는 살짝 웃으며 답했다.

"그, 그러면...간,간다?" 혜주는 살짝 망설이는 것 같더니 주먹을 날린다. 보라는 가볍게 피한다.

"이거 니 실력 아닌 거 다 알어, 혜주야, 니 실력대로 해라^^" 살벌하게 웃으며 말하는 보라...보라는 협박하는 듯이 말하면서 웃는 것이 제일 무섭다! 혜주도 살짝 쫄았는지,

"어, 알았어...미안." 이라고 말하더니 다시 제대로 된 주먹을 날린다. 저번보다 스피드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질렀다. 그래도 가볍게 피하는 보라.

"혜주야?" 혜주를 다시 상냥하게 부른다... 아니 살벌한 투가 담겨 있기도 하다.

"어, 어?" 혜주는 우물쭈물거리면서 보라의 눈치를 살살 본다.

"내가 제대로 니 실력을 보여달라고 했을 때 보여줬어야지? 왜, 이.따.위로 싸움을 하니? 너 잘 하는 것 다 아니까 빨리 주먹 제대로 날려라? 나도 화나면 무섭거든?난 내숭떠는 거 제일 싫으니까 제대로 해라?" 보라가 이렇게 길게 논리적으로 말한다는 것은...진짜 화났을 때! 이번에도 내숭을 떤다면 혜주는 보라보다 아무리 싸움실력이 뛰어나도 보라는 폭주 한번 하면 싸움 실력이 급상승하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을 할 것이다. 혜주도 이때쯤이면 눈치를 챘을 텐데...

"아, 알겠어. 진짜 제대로 갈게.."완전히 주눅 든 듯한 혜주. 그리고 주먹을 날리는데, 주먹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피하는 보라. 와우. 실력이 꽤 늘었구만.

"똑.바.로.해.라.고.했.다?" 에에? 저것도 혜주의 실력이 아니라고? 도대체 쟤 실력은 어디까지인거지? 그리고 얘 실력을 보라는 어떻게 아는 거지? 난 혼란스럽기 시작했다. 둘이 아는 사이인가? 온갖 생각이 다 들면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근데 보라야. 진짜 실력으로 하면 니가 좀 무서울텐데..."혜주는 우물거린다.

"널 서열 1위로 올릴 생각이니까 날 제대로 이겨라." 보라는 혜주의 말을 잘라먹고 말했다.

"그래. 그럼 한다. 후회는 없겠지..?쿡. 이것이 잘못된 선택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겠지..크큭." 혜주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완전 이중인격자다. 그래, 보라는 이것을 나처럼 느꼈던 것이야!

"쿡...이래야 재밌지, 안 그래?" 보라는 이제야 재밌겠다는 듯이 만족의 웃음을 짓고 잔뜩 긴장을 하며 눈빛도 달라졌다. 혜주는 천천히 다가오더니 퍼퍼퍼퍼퍼퍼퍼퍽! 연속적으로 주먹을 무표정으로 날리기 시작한다. 보라는 그에 반해 그 충격을 다시 혜주에게 돌려주기 위해 그 주먹의 반동으로 발차기를 날렸다. 둘이 엎치락 뒤치락 싸우더니 보라가 소리를 질렀다.

"스톱!" 그러자 혜주도 주먹을 내린다.

"후훗. 넌 내 기대 이상이군. 일위로 임명한다. 마침 오늘 싸움이 있네? 쿡. 공터로 와라."

"그러지뭐, 심심한데."

그렇게 혜주는 서열 1위로 단방에 올랐다. 그리고 공터에 그녀는 약속대로 도착했다. 미리내 학교의 아이들은 혜주를 보더니, 수근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미리내의 학교 아이들 인파속에서 이쁘고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아이가 앞으로 왔다. 리더, 윤시현.

"선혜주. 니가 왜 여기 있지? 넌 다른 학교인것으로 아는데? 동맹인가?" 고개를 옆으로 기울게 한 뒤 혜주를 게슴츠레 본다.

"전학 왔다, 윤시현. 왜, 지금 바로 싸울까?" 차갑고 냉랭하게 받아치는 혜주다.

"쿡쿡...그래그래, 난들 우리의 소중한 친구님의 소원을 안 들어주겠니?" 윤시현은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부르르 떠는 혜주...분명히, 둘 사이에 무언가가 있지만, 난 차마 묻지 못했다. 둘이의 사이는 아프고도 아픈 사연같아서...하지만 친구는 아니다. 비꼬아서 표현한 것일 뿐. 그것만은 감이 제대로 온 것 같다.

"잡소리 치우고 이제 싸우지?" 보라는 하다못해 나서서 말했다.

"오오~보라. 그래. 니가 얘한테 서열 1위를 줬다면, 넌 이제 아무 말도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니같은 계집이 혜주가 세기에 지금까지의 서열들처럼 처리할 것 같아서 미리 말해두는데, 혜주 건들면 죽.는.다. 넌 아직 나한테 안 되는 건 알겠지?" 피식 웃으면서 보라는 윤시현을 흘겨보았다. 그렇다. 지금까지의 서열들은 다 윤시현의 수작으로 다 세상을 떠났다.

"암~그럼~" 윤시현은 그 말과 동시에 혜주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혜주는 가볍게 받아쳤고,둘이의 싸움은 지속되었다. 한참 뒤, 결과는 혜주 승이었다. 윤시현은 기절한 상태였고, 혜주는 활짝 웃으면서 달려와 날 안았다. 날 안았..다?

"야,야, 뭐 하냐. 애들 다 본다..." 난 애들 눈치를 보면서 혜주를 떼어놓으려고 했다. 내 얼굴은 홍당무처럼 새빨개지고 말았다.

"은혁아. 사귀자!" 혜주는 당당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근데 내가 그 말이 싫지 않았던 것을 보면, 분명히 혜주에게 전부터 감정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어." 나의 간단한 말로 사귀게 되었다. 우리는 서로 많이 좋아했고, 많은 시간이 흘러 흘러 1달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우리는 완전히 껌딱지처럼 붙어다녔고, 그 덕분에 보라는 자기랑 안 놀아준다고 우리에게 삐졌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혜주의 생일이 다가왔다. 난 혜주보고 먼저 집에 가라고 하고, 난 생일 케이크를 사러 갔다.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오던 나는 핸드폰에서 울리는 전화벨을 듣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크하하하! 은혁...신혜주랑은 이제 바이바이니까, 정이나 떼놔라. 얜 저 세상 갈거니까. 다른 서열들처럼...크크크큭."

"뭐..?" 난 케이크를 떨어뜨렸다. 내 전화기도 떨어뜨렸다. 안된다. 안된다. 안된다! 혜주만은 안 된다. 지금까지도 내 친구들이 그렇게 떠난 것도 아팠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떠난다는 것은 구멍이 텅 빈 느낌이 들 것이다. 혜주는 살린다! 아니 살릴 것이다. 난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 찾아다녔다. 그리고, 마지막, 미리내의 창고 안까지 찾으러 갔다. 그리고, 거긴 혜주가 있었고, 미리내 아이들이 때리고 있었다. 난 그것을 보고 이성을 잃고 말았다. 닥치는 대로 아이들을 기절시켰고, 마지막 애까지 기절하자, 난 체력이 거의 소모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끝까지 혜주에게 다가갔다.

"혜주야? 안 죽었지? 혜주야?" 내가 불러보았다. 대답이 없다. 그녀에게 손을 대보자, 차갑다. 이미 영혼은 몸 밖을 나와 저승길로 걸어가고 있나보다. 그렇게 그녀는 날 떠났다. 그뒤로 난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렸다. 물론 보라빼고는 완전히 차갑게 대했다. 전보다 차갑고 냉혹하게. 그리고 난 윤시현을 증오했다. 하지만 서열에서 여자와 남자가 싸우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기에 난 이만 갈 수 밖에 없었다. 윤시현....
그러던 어느 날, 사투리를 팍팍 쓰는 웃긴 아이가 전학을 왔다. 쿡...딱 봐도 세보이는 깜찍한 아이다. 순수해보이는 그런 아이라고나 할까? 숨김 없이 사투리를 쓰면서 재치 있어 보이는 그 아이를 보자 혜주가 생각났다. 왠지 이 아이한테는 마음을 열듯한 느낌...아이의 이름은 보경이라고 한다. 그녀의 싸움 실력은 정말 탁월하다. 하지만, 서열 1위가 될 것은 뻔하지만 그녀는 혜주처럼 세상을 떠날 수 있다. 그럴 것이다. 난 혜주를 살리지 못했기에, 이 아이라도 살리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이 아이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5편에서 계속....

정유진 나누리기자 (용문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1-11-17 16:12:33
| 정유진 기자님, 정말 글 잘쓰시는 것 같아요. 추천합니다.
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1-11-17 22:59:09
| 정유진 기자님 정말 다음 편이 기대가 됩니다.^^
허학성
문성중학교 / 1학년
2011-11-18 19:42:00
|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추천!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11-22 00:29:20
| 그런데 어떻게 사람을 죽여요?
정유진
분포중학교 / 1학년
2011-11-23 16:39:37
| 음 그냥 스토리 전개상 그렇네요...하핫;;
김진호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여자중학교 / 1학년
2011-12-22 22:30:07
| 5편은 언제 나오나요...?ㅜㅜ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88/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