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박물관에서 깍두기를 만들다
지난 6일, 삼성역 코엑스에 있는 김치박물관에 갔다. 11월 달 매주 일요일에 하는 깍두기 만드는 체험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김치박물관에 가서 김치를 만드는 방법, 김치의 종류, 김치의 역사를 알아보았다.
일단 신청한 사람들이 다 모인 다음, 큐레이터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박물관에는 각 지역마다 먹는 김치, 김치의 종류 등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무로 만든 김치만 먹었는데, 갑자기 배추로 만들면 어떤 맛이 날까라는 생각이 들어 배추김치를 먹게 되었다고 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김치의 종류에는 백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나박김치, 콩잎김치, 배추김치 등이 있었다. 각 지역마다 먹는 김치는 평안도에 백김치, 함경도에 물김치, 전라도에 고들빼기, 경상도에 깻잎김치, 그리고 제주도에 해물김치이다. 북쪽 지방에는 춥기 때문에 소금과 같이 맛을 내는 것을 많이 넣지 않았다. 또, 옛날에 김치를 보관할 때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김치광과 이중독을 이용하였다. 마지막으로 깍두기에는 송송이와 속 깍두기가 있다. 송송이는 왕이 먹는데 무를 썰 때 ‘송송송송’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왕이 음식을 먹을 때 입을 크게 벌리는 것은 우아하지 않다고 하여 이 김치는 작다. 속 깍두기는 노인을 위한 깍두기이다. 무를 삶아 물렁물렁하게 만들어서 이빨이 안 좋은 노인들도 즐겨 먹을 수 있다.
박물관에 좀 더 깊숙이 들어가 신기한 것을 보았다. 바로 김치에 들어있는 유산균이라는 것이다. 김칫국 한 방울을 현미경으로 보니 많은 유산균이 들어 있었다. 1cc당 김칫국에 5억에서 10억 마리가 들어 있다. 그리고 30여 종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런 유산균이 들어있어서 김치에는 항암효과나 노화억제 효과가 있다. 이것 외에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김치는 우리 몸에 정말 좋다.
드디어 김치를 만드는 시간이 왔다. 비닐장갑을 끼고 설명을 듣고 직접 만들었다. 일단 재료는 무, 실파, 생강, 다진 마늘, 고춧가루, 새우젓, 찹쌀감초풀이다. 첫째, 네모로 썬 무를 굵은 소금을 뿌려 30분간 절여 건져 둔다. 둘째, 실파는 안전 칼로 3cm길이로 자르고 새우젓은 건더기만 건져내 칼로 굵게 다진다. 셋째, 고춧가루를 넣고 무를 손으로 고루 비빈다. 이때, 고춧가루는 중간 굵기로 빻은 것을 쓰는 것이 좋다.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다진 새우젓, 감초를 같이 넣어 끊인 찹쌀 풀, 썰어둔 쪽파를 넣어 가볍게 섞는다. 마지막으로 다음 날 간을 보아 싱거우면 소금 간을 조금씩 더하면서 간을 맞추면 깍두기 완성이다.
원래 나는 깍두기를 별로 안 좋아했다. 그러나 내가 직접 만든 것을 먹으니 예전에 먹던 김치랑 달리 정말 맛있었다. 이번 김치 취재를 통해서 김치를 좋아하는 어린이가 된 것 같다고 엄마가 말했다. 김치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고 어렵지 않아서 다음에 집에서도 다시 만들어 보고 싶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김치는 세계 최고의 음식이다.
백지원 기자 (서울잠현초등학교 / 4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