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나눔을 배우는 시간
11월 8일 화요일 오후 1시부터 열리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광장에 갔다. 분홍색 바가지가 올려져 있었다. 쭉 펼쳐진 테이블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이 행사는 2001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11년째이다. 김장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하는 행사이다. 이번에는 배추의 양이 6만 포기로 5톤 트럭 54대로 옮긴 배추, 무 200톤에 양념 70톤이 사용된다고 했다. 많은 양이지만 이 따뜻한 정을 나누는 행사에 참여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나눔을 실천하는 것 같아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김장을 시각하기 전, 박원순 시장님과 한국야쿠르트 양기락 사장님, 사랑의 열매 이연배 회장님이 희망저금통 개봉식을 했다. 희망저금통은 ‘희망플러스통장’ 기금마련 모금활동으로 총 93,739,584원이 마련되어 전달식이 있었다. 이 김치들은 서울에 거주하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정 가구에 전달된다.
야쿠르트 여사님들도 김장 준비 복장으로 준비를 했다. 텅 비었던 테이블마다 사랑의 김장 나누기 일꾼들이 가득 채워졌다. 우리 푸른누리 기자단도 간단한 주의사항과을 들었다. 그리고 김장을 하기 위한 준비물을 받았다. 사랑의 김장 나누기라고 쓰인 주황색 앞치마를 두르고 토시를 끼고 면장갑과 고무장갑을 꼈다. 그리고 위생모자를 착용했다. 몇 명씩 나누어서 야쿠르트 여사님들 틈에 섰다.
처음 해보는 김장이었다. 옆의 분들의 도움을 받아 양념을 절여진 배추에 넣었다. 하나 둘 김치가 만들어졌다. 통에 담아져 나갈 때마다 사랑 나눔의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김장을 담글 때의 묘미는 김치를 한입 먹는 것이다. 조금 짜다 싶었지만 내가 담근 김치를 직접 먹는 기분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번 행사에는 야쿠르트 여사님들, 상명대학교 자원봉사자, 청와대 푸른누리 어린이 기자단, 세계김치연구소직원 등 약 2000여 명이 참여했다.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여러 방송사에서 나와 취재해 갔는데 그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이렇게 모여서 열심히 일하고 있음을 널리 널리 전파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나눔 바이러스가 세상 곳곳에 퍼져서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청와대 푸른누리 기자단도 여사님들과 함께 배추에 양념을 넣고 예쁘게 정리하여 통에 넣는 것을 반복하였다. 서로 입에 김치를 넣어주며 사랑의 열기를 김치에 실어주었다. 긴 시간 서서 김장을 하는 모습이 힘들어 보였는지 사회자는 신나는 트로트를 틀어 힘든 기분을 덜어주었다. 여사님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나고 엉덩이춤을 추기도 했다. 1시간 30분동안 서서하는 김장이라서 허리와 다리가 쑤셔 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낸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지고 몸에 힘이 생겼다. 어린이들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기자단은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 일찍 마쳤다.
글로 읽고 소리로 듣는 감동보다도 몸으로 직접 배우고 실천하는 감동이 2배 벅찬 감동임을 새삼 깨닫는 하루였다. 실천으로 옮기는 사랑 나눔과 베푸는 아름다움을 다짐해본다.
김현서 나누리기자 (갈곡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