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교 기자 (서울창도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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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있다.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그 직업만의 필요한 마음가짐이 있을 것이다. 소방관은 불이 나지 않게 평소에도 이곳저곳을 살피고, 경찰관은 위험지역을 눈여겨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또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충성스런 마음가짐이 있어야한다. 그런 남다른 마음가짐이 쉽게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나라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동물들의 병을 치료해주는 수의사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아마도 말 못하는 동물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지 않을까? 본 기자의 마음가짐은 궁금하면 절대로 참지 않는 것이다. 본 기자가 궁금한 것이라면 당연히 독자들도 궁금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기자정신을 발휘하기로 마음먹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친구들을 통해 특별한 동물병원을 수소문했다. 1월 10일(화) 오후, 본 기자는 친절하기로 소문난 ‘방학동물종합병원’의 이상민 원장님을 찾았다.
Q. 원장님께서 수의사가 되신 특별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제가 학생 때는 수의사란 직업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었던 때입니다.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을 통해서 처음 수의사라는 직업을 알았어요. 그런데 어릴 때부터 집에서 독일산 셰퍼드(shepherd)라는 개를 키웠는데 참 좋아했어요. 그래서 이 직업이 적성에 맞겠구나하는 생각으로 수의사란 직업을 택하게 되었어요.
Q. 수의사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며,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나요?
A. 일단 수의과 대학에 들어가야 합니다. 수의과 대학에 들어가면 다양한 동물들을 많이 배울 수 있어요. 애완동물들은 보살핌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먼저 상태파악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요. 말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동물들의 아픈 상태를 수의사가 먼저 알아내는 것부터 배웁니다. 수의사가 되려면 우선 이러한 일들이 즐거워야 해요. 그리고 누구보다도 동물을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합니다. 동물을 잘 돌봐주려는 마음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Q. 왜 동물들에게도 동물병원이 필요한가요?
A. 동물도 살아있으니 당연히 아플 수밖에 없지요. 아프다는 것은 어딘가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고 또 전문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뜻이에요. 동물들도 아픔은 사람과 같기 때문에 사람을 위한 병원처럼 동물을 위한 전문치료시설이 필요합니다.
Q. 동물은 말을 못하는데 어떻게 알고 진료를 하시나요?
A. 말은 못하지만 동물의 얼굴을 보면 기분이나 눈짓, 행동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어요. 꼬리를 느리게 흔든다든가, 구석에서 나오지 않으면 어딘가 불편한 거죠. 사랑과 관심을 가진 가족이라면 꼭 수의사가 아니더라도 금방 알 수 있어요. 동물들도 다양한 몸짓언어를 한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누구인가요?
A. 단골 중에 혼자서 강아지를 키우시는 할머니가 계세요. 외롭고 편찮으신 할머니에게 강아지는 더없이 소중한데요. 거동이 불편하셔서 잘 보살주지 못해도 강아지는 할머니를 잘 따라다녀요. 동물은 사람에게 편견이 없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그런 강아지가 정말 고맙다고 말씀하세요.
Q. 사람과 동물의 의료기기는 다른가요?
A. 같은 것도 많습니다. 청진기는 사람과 같은 것을 씁니다. 그러나 동물은 자기표현을 못하고 또 기능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서 그에 맞는 시설이 많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강아지나 고양이는 사람과 거의 차이가 없는 의료기기를 사용합니다.
Q. 수의사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겁을 먹고 자기보호를 하는 예민한 동물들에게 할퀴고 물려서 손에 흉터가 많아요. 마음에 상처가 있고 닫혀있어서 그런 건데요. 그럴 때는 인내심이 필요해요. 동물도 자신을 치료해주려는 것을 알게 되면 마음을 열어줘요. 잘 참고 치료에 응해주기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수의사가 되고 싶은 푸른누리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A. 지금은 사람이 동물에게 도움을 많이 주는 편이지만, 반대로 동물도 우리 사람에게 많은 것을 줍니다. 그런 동물에게 고마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푸른누리 독자들 중에도 동물을 특히나 좋아하는 어린이가 많을 텐데요. 가정에서 애완동물을 맞이하기 전에 꼭 생명이 다할 때까지 키우겠다는 약속을 자신과 해야 합니다. 수의사는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멋진 수의사가 될 수 있습니다.
정은교 기자 (서울창도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