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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호 1월 19일

책읽는세상 추천 리스트 프린트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65 / 조회수 : 1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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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레케, 힘내!

이야기 속의 주인공 폴레케는 열한 살 여자아이이다. 자신의 감정을 시로 쓰고 네덜란드에서 산다. 네덜란드, 하면 풍차와 튤립이 생각나고 히딩크(2002 한일월드컵 대표팀 감독)가 생각난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나라라고 알고 있다. 그리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아주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이다. 외국인과 외국 문화에 매우 관대하다. 그 결과 네덜란드는 유럽 여러 국가들 가운데서 외국인 노동자들과의 갈등이 가장 적고 자국 사회에 가장 잘 통합시킨 나라로 꼽힌다. 그밖에도 네덜란드의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는 개인이 마약을 복용하는 것마저도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서와는 많이 달라서 놀란 부분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책 속에서 폴레케는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회의 부적응자로 살아가는 아빠를 둔 아이이다.

이 책은 그 동안에 읽었던 책들과는 달리 너무도 사실적이고 현실적, 사회적이어서 몇 번을 되짚어 읽었는지 모른다. 그건 이해 안 가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얽히고설킨 가족관계와 이름들이 헷갈려서 더욱 그랬다. 폴레케의 가족이야기와 폴레케 주변의 이야기가 복잡하고 불행해 보이면서도 서로를 아끼고 나름의 방식대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폴레케의 아빠가 엄마 티나와 결혼했을 때 아빠한테는 이미 아이가 둘이나 있었다. 이름은 ‘디륵’과 ‘엘케’이다. 그러나 폴레케의 엄마와 아빠는 폴레케 나이 세 살 때 이혼했고, 아빠는 ‘지나’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와 다시 재혼했다. 지나 아줌마한테는 또 ‘피케’와 ‘하이스’ 두 아이가 있고 아빠와 재혼 후 두 사람 사이에는 ‘힐레트’가 태어났다.

아빠는 마약 중독자로 부랑자 생활을 하고 있고 엄마한테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 사람은 놀랍게도 폴레케의 담임선생님인 ‘발터’이고, 함께 한 집에서 살게 된다. 폴레케는 같은 반 친구 모로코에서 온 이주민인 ‘미문’을 사랑하지만 종교와 문화적 갈등을 겪는다.

폴레케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농장에서 사는데 할아버지 이름은 ‘빌렘’, 할머니의 이름은 ‘마리’이다. 폴레케는 할아버지와 산책하면서 산책보다는 ‘칼베르부어 아저씨’ 농장에 있는 소들을 보는 걸 더 좋아한다. 어미 소 ‘그레트예’가 낳은 송아지를 자기 이름과 같은 ‘폴레케’라고 지어주고 주말마다 내려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아빠의 이름은 ‘스픽’이지만 진짜 이름은 ‘헤리트’이다. 단짝 친구 ‘카로’의 가정사도 복잡하긴 마찬가지이다. 엄마와 사는 ‘에버트 아저씨’는 아이를 원치 않고 카로의 엄마는 아이를 바라서 ‘한스 아저씨’의 정자를 받아 카로가 시험관 아기로 태어난다. 그래서 한 집에 살지 않는 ‘한스 아저씨’를 아빠라고 부르고 같이 사는 ‘에버트 아저씨’는 그냥 엄마의 애인이다.

폴레케의 아빠는 마약 거래를 하고 대마초를 팔고 핀다. 그리고 새 여자친구 ‘디아나(디나)’가 생긴다. 거리의 부랑자가 되어 버린 아빠를 돕기 위해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고 저금통도 헐게 된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의 행복을 위해 열한 살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으로 엄마가 담임선생님과 행복하게 살길 바라고, 마약 중독자인 아빠의 치료를 돕기 위해 치료센터에 들어가는 것도 자처한다.

도대체 엄마와 아빠, 나만의 가족이 아닌 아빠의 엄마를 만나기 전과 후의 가족, 엄마의 남자친구 등 생각만으로도 복잡한 가족사이다. 나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어지러운 가족관계여서 내가 이 상황이라면 폴레케 처럼 밝고 명랑하게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이 앞선다. 누가 알까봐 창피하고 도망가 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길 듯하다.

그런데 나보다 어린 폴레케는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면서 중독자인 아빠를 이해하려 애쓰고, 도와주려고 한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비정상적인 가족의 모습들에 많이 놀랐지만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개개인의 처지를 책을 다 읽을 무렵에는 아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책을 덮었지만 충격적인 폴레케의 가정환경이나 주위 사람들의 비정상적이고 불행한 모습들이 안타까운 여운으로 남는다. 어른들이 무책임해 보이기도 한다. 한 가정을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면서 새로운 가정을 또 꾸리고 또 해체하는 건 마음 아프기도 하다. 책의 내용에 대해 복잡하게 받아들인 나와 달리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이 책을 이해할지 궁금하다. 그래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폴레케가 행복하길 바란다.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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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2-01-19 16:04:38
| 편집진님,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해수
숭신여자중학교 / 1학년
2012-02-04 23:08:52
| 충격적인 내용인 책을 읽었네요 지수기자 읽으면서 다른 가정생활하는 풀레케가 안타꺼웠겠어요 엄마 아빠가 부모 자격이 없는거 같아요 기사 추천 합니다.
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2-02-17 21:47:12
| 손해수 기자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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