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학성 나누리기자 (서울신흥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35 / 조회수 : 1167
국립중앙박물관은 반만년 긴 세월의 역사와 조선의 문화, 그리고 이웃나라들의 문화를 전시하고 있는 세계의 박물관 중 한 곳입니다. 그곳의 2층에는 조상들의 미술적 문화와 사랑방을 통한 지배층의 삶을 엿볼 수 있게 4개의 공간을 만들어 두고 있습니다. 서예실, 회화실, 불교 전시실, 사랑방으로 나뉘어져 있는 공간을 통해 본 미술 문화를 보면서 세밀하면서도 아름다운 문화에 감탄했습니다.
서예실에는 유명한 위인분들이 쓴 글씨나, 명필분들이 써내려간 글씨들이 있습니다. 서예는 흔히 붓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라고도 합니다. 그판큼 정성이 들어간 한 획이 미술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필체에 기자는 정말로 감복했습니다. 한글을 써도, 영어를 써도 그 글자는 세계에서 손에 꼽을 글자가 될 것 같은 실력을 지니셨던 분들 같았습니다. 그중에는 누구나 알만한 명필이었던 한석봉 선생님의 작품도 있었습니다. 친구분인 류기를 위해 써준 시첩이였는데 당대 최고의 명필답게 그 글자는 표현하지 못할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서예를 보면서 글자가 이렇게 멋진 작품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선 미술의 한 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회화실은 세부적으로 부류를 나누어 전시를 하고 있었던 만큼 그 양도 많이 있었습니다. 풍속화, 초상화, 산수화, 화조·동물화, 사군자화, 궁중장식화와 민화 등 그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조선시대 높은 관직에 있었던 문관들이 초상화, 자금성(베이징)의 지도, 조공을 바치러 떠나는 사신을 배웅하는 모습과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담은 그림까지 그 범위가 정말 광범위했습니다. 화첩에는 옛 그림이라기에는 믿기 어려운 색감을 통해 인물의 세세한 점 하나까지도 그려놨습니다. 당시 조선미술의 발전상과 화가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해 볼 수 있었던 대목이었습니다.
불교 회화실에는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불교 조각상과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조선은 불교를 억압하는 국가였지만 삼국시대부터 뿌리내려 토착종교와 다름 없어진 불교는 여전히 그 뿌리가 존재하고 있었고 미술의 손길은 불교에까지 뻗쳐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온 작품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반가사유상, 미륵보살상, 석가모니의 형상까지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다루기 힘든 돌과 금속을 가지고 불교의 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것을 보면서 기자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방에는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구역이었습니다. 문방사우가 기본적으로 갖춰진 정돈된 방에 목조가구가 배치된 사랑방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품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화려하지 않고 소박함을 모티브로 하여서 기자는 사랑방을 통해 우리 문화의 단아한 멋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방에는 자기등을 놓아두던 수납공간과 보료(일종의 방석), 그리고 등잔과 책, 벼루, 붓이 있었는데 이는 선비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관람을 마치면서 옛날 조상들의 미적감각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중세시대와 근대사회 서양 화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미술품은 색감도 떨어지고 여러모로 좀 구식적인 면이 더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관람은 기자에게 전통 미술이 얼마나 아름다운 멋과 작품성을 지녔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기사를 읽는 독자분들도 전통미술의 멋을 꼭 깨닫길 바랍니다.
허학성 나누리기자 (서울신흥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