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빈이의 특별한 방학 계획-3

3화 뒤죽박죽 한 관계

집에 도착한 세빈이는 멍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 하지만 현관에서 종오가 운동 가자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무리 충격의 말을 들었어도 승찬이를 만나는 길은 즐거웠다. 공원에 가니 승찬이가 먼저 와 있었다. 승찬이를 보자 종오가 귓속말로 말했다.

"세빈이에게 너 나이 얘기 했어. 엄청 좋아하더라. 세빈이가 너 좋아하거든."

승찬이는 잠시 놀라듯 하더니 이내 그냥 돌아섰다. 세빈이는 종오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른 채 그 모습만 쳐다 보았다. 운동이 끝나가며 헤어질 시간이 되자 승찬이가 잠시 고민하더니 종오에게 말했다.

"종오야, 나 물 좀 사다 주라. 깜빡 하고 물을 안 가지고 나왔거든. 부탁해."

종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편의점으로 뛰어갔다. 종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승찬이는 세빈이에게 갔다.

"종오에게 다 들었어. 이제 나한테 반말 써도 돼. 그런데 너 정말 나 좋하해? 너의 진심을 알고 싶어."

승찬이는 진지한 모습으로 세빈이에게 물었다. 세빈이는 당황하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진심을 알고 싶다는 말에 솔직하게 대답했다.

"어.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었어.”

"정말이지? 그럼 계속 좋아해. 나도 널 좋아하니까."

승찬이는 말을 끝내고 집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바로 종오가 왔다.

"세빈아, 쟤 물 사달래서 사더니 왜 그냥 가?"

"종오야, 나 고백했어."

"정말? 쟤가 뭐래?"

"좋대. 승찬이도 나를 좋아한대!"

세빈이는 한층 높아진 말로 말했다. 그 말에 종오도 기뻐했다.

"잘됐다."

그런데 종오의 목소리에는 서운함이 있었다.

"너 그런데 목소리가 왜 그래?"

"그게...... 나도 좋아하는 애가 있거든. 강하나라고 있어. 근데 하나는 승찬이를 좋아해서."

"승찬이는 이제 나를 좋아하다는데 뭘."

세빈이는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남매는 서로 극과 극의 표정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이상하게 느낀 엄마가 밥을 다 먹자 세빈이에게 물었다.

"너희 둘 왜 그래? 표정이 왜 서로 달라?"

"그게요, 저는 저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은 거고, 종오는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있어서 슬퍼하는 거예요. 한마디로 짝사랑이죠."

엄마는 이제야 이해가 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세빈이에게 물었다.

"그럼, 너도 좋아하고 너를 좋아한다는 애는 누구니?"

"잘생겼어. 종오와 같은 반이야."

엄마는 궁금증이 다 끝나는지 다시 설거지를 했다. 세빈이는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서 숙제를 하다 잠을 잤다. 다음 날, 학원에 간 세빈이는 친한 친구 이진이와 수정이랑 이야기를 나누었다.

"야, 나 있잖아. 승찬이도 나 좋아한대."

세빈이는 먼저 자랑을 했다. 두 친구는 부러워했다. 그때, 이진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내가 너희들에게만 말하는 건데 나, 세빈이 쌍둥이 오빠 종오 좋아해."

세빈이는 동감했다.

"동감해. 나랑 남매인데도 나도 종오가 좋아. 성격이 얼마나 좋은데~ 근데 종오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 강하나."

이진이는 놀라며 말했다.

"강하나? 후...... 그래도 나 포기 안 해. 종오가 나에게 포기하라고 말하기 전까지 절대로."

이진이의 고백을 들은 세빈이는 집에 돌아와서 생각했다.

"나와 승찬이는 서로 좋아해. 근데 훈이는 나를 좋아하고 이진이는 종오를 좋아하고, 종오는 하나를 좋아하고, 하나는 승찬이를 좋아해. 아~ 뭐가 이리 뒤죽박죽이야!"

세빈이는 뒤죽박죽 한 관계에 큰 고민이 생겼다. 아무래도 종오와 같이 생각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 세빈이는 종오의 방으로 갔다.

정유나 기자 (서울영신초등학교 / 5학년)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2-01-20 09:35:26 | 제 머리도 어지러워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