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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호 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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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나누리기자 (운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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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아무 생각도 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 ‘툭.툭’ 머리 위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듯 싶더니 거센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에이 또 비야?"

짜증 섞인 말투로 뛰어간다. 문 닫은 문방구 앞에서 비를 피할려고 할 때였다.

"저기.. 너도 희망초 다녀?"

어떤 아이가 묻는다. 대답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하고 있을 때였다.

"싫으면 대답 하지 않아도 돼."

싱긋 웃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왠지 차갑다.

"뭐... 나도 다녀."

그제야 그 아이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몇 학년이야?"

"....."

왠지 할 말이 없다. 당당하게 6학년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입이 안 떨어진다.

"난 6학년이야..."

그 아이가 말했다. 순간적으로 당황해 말이 튀어나왔다.

"어? 나..도야."

빨리 이런 어색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또다시 말을 걸었다.

"넌 몇 반이니?"

"... 1반"

참 이상한 애다. 그런 건 왜 묻나 싶을 때였다.

"... 난 2반인데..."

그러다 그 아이가 시계를 보았다.

"아. 나 학원 늦을 것 같아. 그럼 안녕!"

그 아이가 우산을 피고 뛰어가려고 할 때였다.

"저기... 우산 같이 쓰면 안돼?"

내가 조심스럽게 묻자 그 아이가 말했다.

"..... 그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아이는 아까 그렇게 많이 물었던 아이가 어디갔나 생각하게 할 듯이 조용히 있었다.

"저기.. 넌 이름이 뭐야?"

내가 물었다. 드디어 이 고요함을 깨나 싶었는데 그 아이는 대답은 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기만 했다. ‘에이... 대답 좀 하라고.’

"이제.. 난 가야해. 잘가"

그 아이는 그냥 가 버렸다. 우산을 씌어줄 거면 계속 좀 가지. 치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욱하는 마음에 그 아이를 따라가 보았다. 그 아이는 주위를 살피면서 계속 갔다. 덩달아 나도 비맞는 것은 상관 쓰지 않고 따라갔다. 갑자기 그 아이가 우뚝 섰다. 주위를 살피더니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뭐지?’ 궁금한 마음에 더 자세히 보았다. 그 아이가 가방에서 목걸이 같은 것을 꺼낸 것 같았다.

‘평범한 목걸이... 예쁘다...’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 때였다.

"나와"

깜짝 놀랐다. 그 아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일부로 따라온 건 아니고..."

할말이 없어진다.아이가 나를 쳐다보다가 웃으며 말했다.

"너, 타임머신 타고 싶지?"

고개를 끄덕이자 그 아이가 손짓을 했다.

"나랑 미래로 가자."

무슨 생뚱맞은 소리인가...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잠깐 머리가 어떻게 됐나? 그 아이가 목걸이를 흔들며 말했다.

"이건 타임머신이야. 미래에 갈수 있지"

아무래도 거짓말 같았다. 그 때 빛이 번쩍 하는 듯 했다. 목걸이가 점점 커지더니 우리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크기가 되었다. 그 아이가 내 손을 잡아 이끌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타임머신 안이였다.

"이게 타임머신이라고?"

"응"

아직도 정신이 비몽사몽 했다. ‘5849년’ 그 아이가 그 숫자를 누르자 갑자기 머리가 어질했다.

"조금만 참아. 곧 도착해."

문이 열렸다. 그리고 밖에는 처음 보는 것들이 보였다. ‘이런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이...’ 로봇들이 걸어다니며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리고 자동차에는 바퀴가 없었다. 그 아이가 말했다.

"여긴 내가 태어난 곳. 아까 보았듯이 지금은 5849년이야." ‘뭐..뭐?! 내가 있을 때가 2012년... 5849년-2012년...은??? 3837??? 그럼 3837년 후로 온거야?’ 도대체 이건 무슨 일인지 믿기지 않았다. 볼을 꼬집어 보아도 아프고, 물벼락을 맞으니 차갑고... 이건 꿈이 아니었다.

"정말 미래라 이거지..?"

"아직도 믿기지 않는 모양이네... 진짜야."

도대체 믿을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이제 우리 집으로 가자."

"너희...집?" 미래의 집은 어떠할까. 많이 긴장되었다.

"여기야."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별 다른 건 없는 것 같았다.

"중심 잘 잡아."

그 아이가 말했다. 무슨 뜻인지는 몰랐지만 일단 의자에 앉았다. 집이 기우뚱 하는 듯 싶더니 곧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아악!!!"

"호들갑 떨지마."

그아이가 차분하게 말했다. 그러나 곧 그 아이도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악! 사고 날 것 같아!!"

나는 당황했다. ‘미래에서 사고가 나면 난 어떻게 되는거지?’ 겁이 잔뜩 나서 눈을 질끈 감고 있을 때였다. ‘퍼억!’ 큰 소리와 함께 쓰러진 것 같았다. 눈을 떠보니 우리 집이었다.

"여긴... 어디지?"

엄마가 옆에 있었다.

"엄마. 지금 2012년이야, 아님 5849년이야?"

엄마가 어의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당연히 2012년이지."

난 안심했다. 다음날엔 학교에 갔다.

‘역시 지금이 제일 좋아.’ 기분좋게 학교에 등교했다. 그리고 문 닫은 문방구 앞에서는 그 아이가 또다른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진호 나누리기자 (운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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