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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호 2월 2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원미르 기자 (좌동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74 / 조회수 : 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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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의 소망-3

나는 그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엄마의 일기장, 그리고 우리에게 주는 선물 한 가지씩, 그리고 꼬깃꼬깃 접혀진, 엄마의 사랑이 담긴 편지 한 장이 들어있었다. 우리는 우선 엄마의 일기장의 펴보았다.

1월 2일

오늘 이웃집에 살던 멧돼지가 로드킬을 당했다고 한다. 꿀꿀이 마을은 이웃 멧돼지를 추모하며 사람들을 비난하였다. 그 이웃 돼지는 자신이 평소 다니던 길을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도로를 내버려서 당황하며 갈팡질팡하다 차에 치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우리를 어떻게 여기는 것일까? 애완동물들에게는 먹을 것을 주고 재워주고 놀아준다고 하는데 왜 우리들에겐 이렇게 차별을 할까...? 같은 생명인데....

참 슬픈 현실이다.

2월 4일

오늘은 내 생일이다. 사랑스런 아이들이 내 생일을 정말 축하해 주었다. 남편은 나무뿌리를 파서 내 생일선물을 주었고 우리 아이들은 삐뚤빼뚤한, 그러나 세상에서 제일 멋진 그림, 그리고 뽀뽀까지... 물론 뱃속에 있는 막내도 힘찬 발길질로 내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차는 힘을 보니 아들인가? 막내의 발길질에 배가 아픈 것만 빼고는 오늘은 내 삶속에 가장 행복한 날인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우리는 탱탱 부운 눈으로 한바탕 웃었다. 막내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인데! 막내는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때의 추억이 생생이 떠오른 나는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3월 9일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막내가 탄생하였다. 배가 너무 아파 나는 남편을 붙잡고 엉엉 울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태어난 아기 중에서 가장 힘들게 태어난 아기는 예상과는 다르게 딸이다. 얼굴이 마치 천사같다. 우렁찬 목소리와 힘을 보면 정말 남자 같은 우리 막내... 나중에 남자처럼 되진 않을지 걱정이 된다. 하하하!!!


3월 12일

배가 고파 젖이 잘 나오지 않아 걱정이다. 남편은 열심히 먹이를 찾으러 온 산을 누빈다. 남편에게 참 고맙다. 우리 아기가 많이 배고플텐데... 그러나 웃음을 잃지 않는 우리 막내에게 너무 너무 고맙다. 막내야, 사랑해!


이 일기를 보고 나와 동생들은 막내를 질투하듯 노려보았다. 하지만 나는 알고있다. 우리의 진실된 마음만큼은 막내가 기뻐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더없이 기쁘다는 것을...


그렇게 일기장을 닫고 우리는 간만에 행복해져서 웃는 얼굴과 설레는 마음으로 각자의 선물을 펴보았다. 내 선물은 엄마의 사냥 방법, 먹이 구하는 방법 등 많은 비법이 적혀있는 책이었다. 엄마가 언젠가 그 책을 읽을 때 따뜻한 미소와 함께 “언젠간 너도 읽게 될거야.”라고 말씀하셨던 그 책이었다. 드디어 갖게 되었다니 설레이기만 하였다.

둘째에게는 둘째가 평소 갖고 싶어 하던 엄마의 가방, 그리고 셋째에게는 엄마가 좋아하고 자주 입어 엄마 냄새가 배어있는 따스한 옷, 마지막으로 막내에게는 말을 잘 안들어 압수했던 곰인형이 돌아갔다. 막내는 곰인형을 꼭 껴안았다. 좋은 냄새라도 나는지 막내는 눈을 살며시 감고 미소를 지었다. 생일 선물로 받은 곰인형, 막내의 말로는 ‘엄마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 이란다. 그런데 엄마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고집을 피우더니 결국 곰인형을 압수당한 후 얼마나 서러워했는지 모른다. 엄마는 결국 돌려주지 않았지만 엄마의 마음이 무척 아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웃는 얼굴로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를 펴 보았다. 얼마나 꼬깃꼬깃한지 주름 때문에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굉장한 인내심으로 편지를 해석할 수 있었다.


우리 아가들에게...

사랑하는 우리 아가들아! 너희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 각자 뱃속에서 엄마와 지낸것부터 태어나고 엄마, 아빠에게 재롱을 피우던 때가 생각나는데 말이야. 너희들이 이 편지를 읽을 때 쯤이면 엄마가 이 세상에 없겠구나, 그래도 슬퍼하지 말고...단 한가지, 너희들이 짝을 찾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구나... 만약 못 보더라도, 그래도 엄마는 충분히 행복하단다. 너희들이 내 자식들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하구나. 엄마가 너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혹시 우리 말썽꾸러기 둘째는 또 “아니요~!!!”라고 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만, 호호... 그때쯤은 철이 좀 들었겠지? 그리고 귀염둥이 막내야. 형아 누나 말 잘 듣고, 새침떼기 셋째야. 엄마 물건 탐내는 모습이 무척 귀엽고 재밌었어. 꼭 내 어릴적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단다. 네가 나중에 조금 더 크면 물려줄려고 생각했지. 그때쯤 엄마 보고싶다고 너무 울지 말고... 그리고 든든한 첫째야, 너 덕분에 내가 무척 행복했구나. 동생들 잘 챙겨야 한다. 우리 듬직한 첫째이기에 엄마는 아무 걱정 안 가져도 되겠구나. 믿는다! 그럼 이만 쓸게. 사랑한다!

-엄마가-


언제 이런 것을 준비 하셨을까...?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었다.

원미르 기자 (좌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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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2-02-04 14:30:04
| 슬프네요..돌아가셨다는게..
봉지민
손곡초등학교 / 6학년
2012-03-14 19:38:31
| 정말로..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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