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선진화 전략실 양억만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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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두줄서기’는 이용자 안전을 위해서 지켜야 할 에티켓입니다. 2007년부터 시작된 두줄서기는 현재 승강기 사고의 8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에스컬레이터 사고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만들어낸 캠페인성 구호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에는 에스컬레이터 계단의 높이는 일반 계단보다 5Cm정도 높게 설계돼 있어 정지한 상태에서 이동할 경우에 넘어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 80대 노인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걷다가 쓰러지면서 주변에 함께 있던 8명이 연쇄적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어린이 사고도 빈번합니다. 어린이의 경우 에스컬레이터에서 장난기가 발동해 반대방향으로 뛰거나 장난을 치다가 넘어지면서 발가락이나 손가락이 에스컬레이터 틈새에 빨려 들어가면서 절단되는 사고가 대부분입니다. 이처럼 달리는 버스나 편의를 위해 설치한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는 것은 사고율을 높이는 행동입니다.
한줄서기는 기계적인 측면에서도 안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몇년전 한 연구기관에서 에스컬레이터 한줄서기로 인한 기계적 이상여부를 측정한 내용이 눈길을 끄는데요, 이 연구결과를 보면 무게중심이 쏠린 우측부분 디딤판체인이 좌측보다 많게는 두 배까지 늘어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운행되다 보니 기계적 고장은 물론, 우측 디딤판의 틈새가 벌어져 끼임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높아지게 됩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서는 몇 년 전부터 에스컬레이터 두줄서기라는 문구보다는 거부감 없이 쉽게 와 닿는 ‘에스컬레이터는 런닝머신이 아닙니다’ 또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움직이면 당신의 안전도 흔들립니다’라는 캠페인성 문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잡지 않고 뛰거나 장난치는 행동은 자신은 물론 주변사람들까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는 만큼 어린이 여러분들은 반드시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 안전손잡이를 잡고, 계단에 그어진 노란안전선 안쪽으로 탑승해야 합니다. 또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는 행동은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두줄로 이용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함께 이용하는 사람들까지 배려하는 예절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선진화 전략실 양억만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