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현 기자 (서울광희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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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운동을 하러 가던 길에 ‘중명전’이라는 표지판을 보았다. 표지판을 보고 중명전으로 가보았다. 가는 길에는 별다른 게 없었다. 그러나 딱 들어서니 크진 않지만 멋진 건물이 있었다. 이 건물이 궁금해 검색을 해보았다. ‘대한제국의 황실도서관이자 고종의 집무실로 쓰였고, 을사늑약(을사조약)이 체결된 곳이다. 중명전은 러시아 건축가 사바찐에 의해 건축된 건물로써 1925년 화재로 소실된 부분을 복원 뒤 외국인들을 위한 클럽 등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1977년 민간에 매각되었다가 심하게 훼손된 뒤 복원하여 현재 사적 제124호이다.’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대한제국시대의 도서관, 즉 황실도서관이 이런 대접을 받았다니 놀라웠다. 게다가 이 중명전에서 체결된 을사늑약은 불법으로 체결되었다고 한다.
2층 구조로 이루어져있는 중명전은 매우 아담한 인상을 주었다. 아담한 것도 아담한 것이지만 앞에 있는 우물이 인상적이었다. 러시아, 그러니까 외국인이 지어서 그런지 왠지 덕수궁 앞에 있는 정관헌(고종이 커피 등을 마시며 연회를 즐겼던 곳)처럼 느껴졌다. 이런 문화재가 외국인들에게 클럽으로 사용되고 훼손되다니 안타깝고 부끄러웠다. 우리나라가 이 중명전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았나보다. 이 중명전을 보니 문득 ‘저런 문화재가 또 있지는 않을까? 소중하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는 문화재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체험을 계기로 ‘나는 문화재를 제대로 사랑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백승현 기자 (서울광희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