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서울문래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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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재밌는 책이 너무 많아 감명갚게 읽은 책을 한 권만 골라 소개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 그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우리나라 작가이신 이금이 선생님의 책이고 우리 나이 또래의 친구들이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유진과 유진’ 을 소개하려 한다.
한참 예민한 나이 중2에 새로운 담임과 친구들을 만난 유진은 깜짝 놀랍니다. 왜냐면 유치원을 함께 다녔던 같은 이름의 아이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나이었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그 유치원에 다녔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면 그건 뭔가 이상한 것이지요. 키가 커서 ‘큰 유진’이라 불렸던 아이가 ‘작은 유진’ 에게 묻습니다. 정말 나를 모르겠냐고. 작은 유진도 의아하긴 마찬가집니다. 큰 유진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며 아는 척 하는 것이 이상하고 귀찮기까지 했습니다. 큰 유진은 작은 유진이 기억을 잊어버린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때의 기억은 누구라도 잊고 싶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결국 작은 유진이 유치원 원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예전의 일들을 기억해냅니다.
똑같은 이름의 두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 책은 방어능력이 없는 아이들을 괴롭힌 추악한 어른들의 성폭력에 상처받은 아이들의 내면뿐 아니라 그 큰 상처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큰 유진의 부모는 그 일은 딸의 잘못이 아니라 어른의 문제라고 생각해 딸을 다독였지만 작은 유진의 부모님은 수치스러운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도망치듯 딸에게 그 기억을 잊으라고 강요했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작은 유진이 ‘감추려고, 덮어 두려고만 말고 함께 상처를 치료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상처에 바람도 쐬어주고 햇볕도 쪼여 주었으면 나무의 옹이처럼 단단하게 아물었을 텐데...’ 라고 생각하는 장면과, 친구 희정이가 작은 유진에게 ‘시작은 누구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자신을 만드는 건 자기 자신이지. 살면서 받는 상처나 고통을 자기 삶의 훈장으로 만드는가 누덕누덕 기운 자국으로 만드는 가는 자신의 선택인 것 같아.’라고 했던 말을 꼭 다른 친구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이 책의 작가인 이금이 선생님은 "자라나는 어린이·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하늘의 별처럼 의미있고 소중한 존재라는걸 들려주고 싶었다."라고 하셨다. 꼭 나의 물건에 내 이름을 쓰시고 그 옆에 조그맣게 별을 그려넣으시는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는 왜 꼭 이름옆에 별을 그려요?”
"지현이· 준현이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라고."
김지현 기자 (서울문래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