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호 기자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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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1일, 푸른누리 기자단은 영동 금강모치 마을로 농촌체험을 하러 갔다. 특이한 마을 이름의 뜻이 궁금하여 우선 마을 이름의 유래를 알아보았다. 이 마을 앞쪽으로 흐르는 냇가에는 1급수에서만 사는 ‘금강모치’라는 물고기가 산다고 한다. 그래서 그만큼 맑고 깨끗한 마을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물고기가 사는 금강과 물고기의 이름을 합쳐 영동 금강모치 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설렘을 안고 마을에 도착하자 한병식 이장님께서 간단히 마을소개를 해주셨다. 소개를 들으며 둘러본 마을에는 큰 산이 두개 있었다. 그중 한 산에는 큰 굴이 있는데, 전쟁 때 이 굴로 피신했던 사람들은 한 사람도 희생되지 않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굴에서 불을 피워도 연기가 다른 쪽으로 빠져나가 사람이 그 안에 있는 줄을 모르고 그냥 지나가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마을은 전체 인구가 167명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촌현실이 그렇듯 이 마을에도 젊은 사람이 없어 고령화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하신 할아버지, 할머니 덕에 젊은 사람이 없어도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농작물이 자라고 있었다.
이 마을에서 수확하는 것을 종류별로 나누어 보니 포도가 70%, 블루베리가 20%, 그리고 나머지 10%는 잡곡이 차지한다고 한다. 이렇게 농작물을 가꾸며 사는 농민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영동의 작은 마을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매 계절마다 농촌체험 활동을 준비하여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체험이 있는지 눈여겨 봐주고, 보다 많은 사람이 이곳 영동 금강모치 마을에 놀러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바람을 안고 우리가 체험활동을 하기 위해 처음으로 간 곳은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로운 산제당이었다. 그곳에 도착해서 소원을 적은 다음, 그 종이를 금빛 새끼줄에 끼웠다. 왠지 소원을 빌 때 이 소원이 꼭 이루어 질 것 같은 신기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그 다음은 민속놀이로 이동하였다. 활쏘기, 그네, 널뛰기, 투호, 나무 수레 등 여러 가지 민속놀이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중 활쏘기 대회는 1등, 2등, 3등이 블루베리 잼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서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되었다. 경기를 마치고 찹쌀떡 만드는 곳으로 향하였다. 마침 출출해지던 참에 찹쌀이 손에 풀 같이 달라붙었지만 완성된 찹쌀떡은 정말 맛있는 간식이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포도 따기 체험장이었다. 우리가 딴 포도는 스튜벤이라는 종으로, 이 포도는 백색 포도주를 만들 때 사용한다. 스튜벤 포도는 즙이 투명하여 어린이들이 먹으면서 흘려도 얼룩덜룩해 질 것 같지는 않았다. 포도 따기는 재미있고 쉽게 할 수 있었다. 포도를 잡고 가위로 꼭지를 자르면 포도송이가 똑 떨어졌다.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체험을 하며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첫 맛은 달콤, 끝 맛은 상큼한 포도를 맛보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농촌 마을로 많은 사람들이 놀러와 농촌의 따뜻한 마음과 땅이 주는 푸근함을 느끼고 가길 바랐다. 그렇게 된다면 농촌과 도시 모두에게 행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박준호 기자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