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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호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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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63 / 조회수 :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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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궁전(5)

버튼 씨는 레몬주스 한잔을 따랐다. 노랗고도 투명한 빛깔이 유독 눈에 띄었다.

"여기요, 공주님. 레몬주스에요. 드시다보면 아시겠지만 체리랑 먹으면 신맛이 한결 가실 거예요."

크리스틴은 레몬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시큼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도 맛은 꽤 괜찮은데? 지난번 거보다는 훨씬 발전했어."

크리스틴은 이 정도 극찬을 해줘야 버튼이 기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쨌든 맛있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솔직히 오늘은 제가 찾아뵈려고 했어요. 공주님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한 보따리 싸들고요."

그 말에 크리스틴은 담벼락에서 펄쩍 뛰어내리는 고양이의 속도처럼 잽싸게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레몬주스는 그 어디에도 튀지 않았다.

"뭔데? 선물을 준비했다니! 하지만 오늘은 내 생일이 아닌 걸."

버튼은 선물상자를 들고 오며 싱긋 웃었다. 별것 아니라는 표정이었다.

"설마 제가 공주님 생일을 까먹었을까요? 공주님 생일은 6월 7일이잖아요. 하지만 오늘은 7월 4일이고요."

크리스틴은 꽤나 감동한 눈치였다. 버튼이 평소에 자신을 잘 챙겨준 것은 알지만, 자신의 생일을 기억하리라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크리스틴은 버튼에게서 묵직한 선물을 받았다. 버튼은 몸을 이리저리 베베 꼬았다. 크리스틴이 선물을 좋아할지 확신할 수 없었던 것이다. 크리스틴은 포장지를 풀었다. 그리고 뚜껑을 획 열어보았다.

"아!"

상자를 열었을 때, 크리스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이게 다였다. 상자 안에는 깃펜과 잉크가 들어있었다. 솔직히 버튼이 버는 돈이 별로 넉넉지 않아서 잉크와 깃펜을 사기에는 돈이 턱 없이 모자랐다. 그러나 버튼은 경제적 사정이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 크리스틴만을 생각했던 것이다.

"세상에! 내가 이걸 갖고 싶어 한 걸 어떻게 알았어, 버튼? 이건 정말 비쌀 텐데."

버튼은 싱긋 웃어 보이더니 주전자를 난로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사실은 작년부터 선물로 드리려고 제가 번 돈의 10%를 저축해놨죠. 수입이 넉넉지 않을 때는 조금이라도 저금했고요."

크리스틴은 비서가 쓰는 깃펜 소리와 찰랑거리는 잉크 소리를 매우 좋아했었다.

양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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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원
대전동화초등학교 / 6학년
2012-07-29 13:34:29
| 공주님 생일 부분이 참 재밌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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