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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호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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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기자 (모현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49 / 조회수 :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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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역사적 시각을 가지게 된 날!

8월 7일 화요일, 이태진 국사편찬회위원장님을 인터뷰하러 정부과천청사 근처의 국사편찬위원회 건물로 들어선 순간 오대산 사고를 본따서 만들었다는 멋진 한옥건물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한국 역사 자료의 조사·수집·편찬 및 간행을 통하여 한국사 연구의 심화와 체계적 발전에 기여하고자 교육인적자원부 소속 하에 설치된 기관입니다. 광복 직후 민족 사료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역사학자이셨던 신석호 초대 위원장님과 그 외에 여러 분들께서 미 군정청과 교섭한 결과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가 소장하고 있던 자료를 인수받아, 1946년 3월 경복궁 뒤뜰에 있는 집경당에서 국사관으로 발족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임시 기구적 성격을 띠었던 국사관에 이어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정부는 역사편찬 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대통령령으로 직제를 개편하여 국사편찬위원회를 조직하였습니다.


2000년대에 이르러 광복 50주년과 세계화 국책(國策)을 계기로 사료수집 활동의 강화, 업무의 전문화와 과학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각 시대사와 특수 자료의 편찬, 학술회의와 연구발표회 개최, 학술조사활동, 자료전시회 등을 통해 한국사 연구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간행물로는 조선왕조실록, 비변사등록의 영인본 및 한국 사료 총서, 승정원일기, 고종시대사, 한국사론, 각사등록, 한국독립운동사, 일제침략 하 한국36년사, 자료대한민국 등 48종 1,100여 책의 자료집이 있고, 각종 고서와 고문서 17만 1800점, 해외자료 약 100만 장 분량을 수집하여 소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역사기록물의 보고였습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뵙게 된 이태진 위원장님께서는 상상했던 것보다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무척 재미있게 대답해주셨습니다.


Q. 국사편찬위원회가 해방 직후 창설되었는데, 어떤 이유로 창설된 것인가요? 또 앞으로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우리 역사를 바로 잡고 알리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할 계획인가요?

A. 1946년 3월 23일 국사편찬위원회의 전신인 국사관이 창설되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전신인 국사관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보다도 2년 먼저 만들어졌는데, 미군정 아래서 국사편찬위원회의 시초였던 국사관을 당시 경복궁 집경당 내에 만들게 된 것입니다. 설립의 가장 큰 이유는 소중한 역사문서 유실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제로 일제의 국권침탈과정에서 그 부당함을 증명할 수 있는 주한일본공사관 기록이라는 것이 있는데 일제는 패망하며 그 기록들을 없애려고 했고 실제로 종이문서를 불태워버렸습니다. 다행히 그 문서들을 사진으로 찍어놓은 게 있었는데, 그것을 감추어 가지고 있던 조선사편수회 내의 신석호 초대 위원장님을 비롯한 여러 분들의 노력으로 그 기록을 되살려, 지금까지 일본의 역사 왜곡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 국사관이 정부 수립 이후엔 명칭을 국사편찬위원회로 고친 것입니다.


Q. 위원장님이 쓰신 책 중에서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하시는 책이 있나요? 그렇게 생각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지금까지 쓴 책들은 혼자 집필한 것이 10여 권이 되고 함께 편찬한 것이 10여 권 정도이며 또 많은 논문이 있는데, 꼭 한 권을 꼽으라면 2003년도에 동경대 학생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만든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입니다. 초등학생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인 책인데 여러분들도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쓰며 주변의 많은 민족과 나라들의 흥망성쇠를 함께 다루었습니다.


Q. 외규장각 도서 반환요구 때 제일 힘드신 부분은 어떤 일이었나요?

A. 물론 프랑스에서 빌려준다고 해놓고서 빌려주지 않을 때도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제 주위의 전문가 분들께서 응원을 하기보다는 프랑스에서 잘 보관하고 있는데 왜 굳이 힘들게 외규장각의 도서를 가져 오냐는 말을 들었을 때 입니다.


Q. 요즘 사람들이 우리 역사를 대하는 태도는 어떻습니까?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우리 역사를 잘 알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을까요? 또한 역사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위해 권해주실 만한 역사책은 무엇이 있나요? 어린이들은 역사를 지나간 이야기이고 오래되었기 때문에 무시하는 것 같습니다.

A. 네. 그런 경향이 있죠. 하지만 역사 드라마는 많이 보고 신문이나 뉴스에서 일본과의 독도 이야기나 중국과의 고구려 이야기엔 쉽게 흥분하죠. 현재 우리나라는 너무 흥미위주로 역사를 대하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쉬운 것만 가까이 하지 말고 어렵더라도 우리가 알아야 하는 역사 지식은 꼭 알면 좋겠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역사 속의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Q.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사료를 수집하고 보존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료를 수집할 때 민간인이 기증하는 사례가 있었나요?

A. 2년 전에 제가 위원장이 되었는데, 그동안 민간인이 기증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저희는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책들을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장하기보다 스캔하여 연구하는 일을 합니다.

Q. 저는 역사를 좋아하고 꾸준히 공부하는 어머님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역사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태진 위원장님께서도 주변에서 영향을 주신 분이나, 역사학자가 되는 데 특별한 계기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저는 중학교 때까지 화가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늘 도화지를 펴고 그림을 그렸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대학교는 꼭 좋은 곳으로 가고 싶었는데 무슨 과를 갈까 고민하다가, 그 때 담임선생님께서 ‘역사를 모르는 외교나 정치는 가치가 없다. 다시 한번 대학에 가게 된다면 나는 꼭 역사학과에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저도 정치외교학과가 아닌 역사학과에 가게 되었습니다.


Q. 중국이 자꾸 옛 고구려 땅을 자신들의 것이라며 말하는데 자신들의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원래 중국의 땅이었는지, 아니면 자신들의 땅이 넓어졌으면 하는 마음에 그렇게 말하는지 궁금합니다.

A. 중국은 여러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각 소수민족이 분열되어 나가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 조선족이 별개의 민족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역사적 사실이 아닌 정치적 행위인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킨 것입니다.


Q. 우리나라의 훌륭한 역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조선왕조실록’을 영문으로 번역하실 것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어린이들이 우리 역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우리 역사를 외국 어린이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대통령 할아버지께 외국 아이들이 우리나라를 많이 방문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세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수많은 문화유산을 보게 하고 여러분이 함께 보며 설명도 해준다면 정말 좋겠죠. 바로 그런 노력이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Q. 평소 역사를 좋아해서 공부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대한민국’ 국호의 유래는 어떻게 되는지 요?

A. 태조 이성계가 처음에 조선이라는 국호를 사용하였죠. 조선은 ‘아침이 밝다’라는 좋은 뜻이지만, 중국 명나라에서 선택하여 태조 이성계에게 권유한 것이죠. 그래서 1897년 10월에 고종황제가 옛부터 우리 민족이 자주 사용했던 ‘한’이라는 글자를 사용해 대한제국으로 명명하게 됩니다. 이후 일제강점기가 찾아왔고 1919년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한달 후 상해 임시정부에서 대한민국으로 명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48년 정부가 수립이 되면서, ‘대한’을 그대로 계승화되 민주공화국이므로 ‘민국’이 붙게 되어 대한민국으로 국호가 정해졌습니다.


Q. 많은 어린이들이 한국사검정능력시험을 보는데 한국사를 공부할 때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비법을 전수해주세요.

A. 딱히 비법은 없고 다만 우리 역사에 자부심을 가지고, 역사책 한권을 꾸준히 읽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을 것 입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찾은 건국기념역사관은 2008년 12월에 지어진 기념관으로, 국내외에서 수집한 자료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60년의 발자취와 전통시대 실록 편찬, 보존의 역사를 전시한 곳이었습니다. 인터뷰 전에 위원장님께 말씀하신 실록편찬과정과 조선통신사행렬 등을 보여주는 디오라마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사료관 2층은 체험공간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교실 밖 한국사 교육 및 체험 기회를 제공하도록 꾸며져 있었는데, 예전 60-70년대 교실을 그대로 복원해놓은 ‘역사 체험실’은 예전 교과서와 학용품, 당시의 사진 등을 전시해서 그 시절의 학교 풍경을 느끼게 해주어 더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취재는 지금까지는 잘 몰랐던 역사고증 문서들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역사적으로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사료들이 없으면 그것을 주장하거나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숙제를 던져주었습니다. 앞으로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많은 사료들을 찾아내고 또 지금 있는 많은 사료들을 여러 종류의 책으로 만들어내, 온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 주변 나라와의 분쟁에서 지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세계에 바로 알리는 것은, 앞으로 반드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송하진 기자 (모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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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상하초등학교 / 6학년
2012-08-17 09:47:07
| 제가 좋아하는 국사네요.
다음에 한 번 가보아야 겠어요
서성민
늘푸른초등학교 / 5학년
2012-08-20 10:41:32
| 기자님 덕분에 국사편찬위원회가 어떤일을 하는지 알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민상원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6학년
2012-08-20 12:18:52
| 역사는 어려워서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 역사를 연구하시는 분들이 곗서 정말 감사해요.
정은교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2012-08-21 20:40:13
| 저도 이태진위원장님을 만나뵙고 새로운 역사적 시각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송영진
모현초등학교 / 4학년
2012-08-21 20:45:15
| 저도 이 날 형을 따라 함께 다녀왔습니다. 함께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형의 기사를 읽으니 잘 이해가 됩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전라남도 보성군 살치마을에서 이전해온 3기의 고인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예빈
손곡초등학교 / 6학년
2012-08-21 20:46:54
| 잘 써주신 기사덕분에 국사편찬위원회에 대해 자세히 알게되었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손상원
광주삼육초등학교 / 4학년
2012-08-21 22:21:39
|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강소영
서울거원초등학교 / 6학년
2012-08-22 20:51:43
|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신소라
서울일본인학교 / 6학년
2012-08-24 17:14:59
| 기사 잘읽었습니다. 추천할게요~
김윤지
구지초등학교 / 4학년
2012-08-27 19:23:02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자세하고 꼼꼼하게 기사를 쓰셨네요~~~
윤상일
서울논현초등학교 / 5학년
2012-08-29 17:48:23
|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윤태영
형일초등학교 / 6학년
2012-08-30 20:36:04
| 역사 속의 위인들을 많이 읽어 우리 역사를 흥미 위주가 아닌 바르게 볼 수 있도록 해야 겠습니다.
문세원
서울영원초등학교 / 5학년
2012-09-01 23:50:04
| 우와! 저는 가지 못했지만 정말 가보고 싶어지네요^^
김시연
보정초등학교 / 6학년
2012-09-03 16:43:37
| 우리가 잊지말고 계승해야 할 역사의식에 대해 정확하게 인터뷰와 함께 전달되어진 훌륭한 기사입니다.~ 이태진위워장님의 역사사랑과 함께 외규장각도서반환에 큰 공을 세우신 점을 본받고 싶습니다. 잘 쓰셨습니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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