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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11월 5일

특집. 출범 1주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김률리 독자 (일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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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나를 평범하지않게 만들어버린 푸른누리

2008년 11월8일!
쌀쌀한 가을 햇볕에 물든 나뭇잎의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루듯 이 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절정을 이룬 날이었다. 이 날은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최종으로 뽑힌 1,076명의 청와대 어린이 기자들의 출범식이 있던 날이었다.
행사진행은 개그맨 박준형 아저씨의 사회로 이루어졌다. 점점 분위기가 물르익어가고 나의 마음 또한 점점 무언가 기대에 차오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웅성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와~~아~~!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오고 계셨던 것이다. 늘 뉴스에서만 뵙던 분이 눈 앞에 계시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내 눈을 비벼보고, 크게도 떠 보기를 몇 번 해봐도 그것은 현실이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편에 나를 대견스러워하시는 엄마를 보면서 내가 뜻깊은 효도를 한 것 같아 어깨가 으쓱해졌다.

청와대 어린이기자가 되면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어린이 기자수첩, 청와대라고 쓰인 예쁜시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리나라 대통령 할아버의 성함이 적힌 기자 임명장이었다. 이 세 가지는 내가 많은 나이를 먹어서도 고이 간직할 나만의 보물이 되었다. 또한 우리가족의 보물이기도 하다. 나는 그렇게 꿈만 같았던 출범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열심히 기자 활동을 해서 청와대 어린이기자로서 손색이 없는 사람이 되고자 다짐에 다짐을 하였다.

그런데 사정은 그렇지 못했다. 난 몇 달을 그냥 허무하게 흘려 보냈다. 핑계를 대자면, 학교수업에 학원수업에 숙제 등등.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푸른누리라는 명칭을 걸고 떡하니 세상에 나온 신문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와 같은 이 학생들은 어떻게 이 많은 일들을 척척해 내는지 놀라웠다. 난 그저 핑계만 대기 바쁜데 다른 학교의 기자들은 최선을 다해 푸른누리 기자로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너무나 부끄러워졌다.

그때부터 나도 할 수 있고,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우수기자까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열심히 기자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알림마당에 ebs톡톡보니하니에서 끼 있고 참신한 기자 10명을 청와대 어린이기자들 중에서 뽑는다는 공지를 보고 신청을 했다. 당당히 뽑히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어떻게 창피한 줄도 모르고 심사위원님 앞에서 개그우먼 박지선 흉내를 냈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아마 내가 간절히 바라던 일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간절히 바라던 일이 있다면 이루어진다는 말은 과연 거짓은 아니었다.

기다리던 촬영날짜가 잡혀 서울로 올라가는데 약속장소가 청와대 연무관이었다. 처음엔 얼떨떨한게 왜 우리가 이곳에서 모이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갑자기 경호과장님께서 들어오시더니 우리가 촬영해야 할 내용을 설명해 주시고는 촬영에 들어갔다. 이곳으로 오기 전까지 아니, 오디션에 뽑히기까지만 해도 우리 10명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우리가 경호처 체험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민간인이 경호처실에 들어가고, 경호처장님을 만나 경호훈련을 한다는 것을, 그리고 특히 우리 10명이 이명박 대통령 할아버지를 경호한다는 것을......

꿈만 같았던 경호처 체험을 마치고 긴 여운을 안은 채 집으로 왔다. 며칠이 지난 후 평범했던 나에게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 벌어졌다. 청와대 메인 화면에 있는 팔작지붕아래에 내가 쓴 경호처 체험기사가 실렸고, 다음뷰에도 내가 쓴 기사가 실리는 엄청난 일을 경험했다. 갑자기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고, 축하한다는 말들을 듣게 되었다. 어찌된 일인지 정신이 없었지만 너무나 행복했고, "나한테 이런 일이?"라는 말만 계속하게 되었다.

그 뒤 학교에서도 내가 마치 내나라를 전쟁에서 승리로 이끈 장군처럼 선생님들에게도 칭찬을 받았고, 교장선생님 또한 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난 우리동네에서도 보통 아이가 아닌 대단한 아이라는 명칭을 갖게 됐고, 여기저기 사람들의 시선 또한 받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아빠, 엄마 또한 많은 축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이렇듯 난 대단한(?)일을 한 사람이 된 것이다.

그 이후로 내가 또 경험한 일은 독도체험이다. 처음으로 헬기를 타보며 짜릿한 기분을 느꼈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우리나라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사람들에게 똑똑히 전하고 싶었다. 내가 직접가 본 독도는 누가 뭐라 해도 우리나라 땅이라는 사실을. 우리 독도를 지키시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다시는 그런 말이 들리지 않길 바란다.


이렇듯 나에게 뜻깊은 일을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또한 잊지 못할 좋은 친구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래서 내 목표가 더 정확해졌고, 나태해질 만하면 "청와대 어린이 푸른누리 1기 기자다"라는 말이 나를 이끈다. 지금도 열심히 내가 할 일을 잊지 않으려 애쓴다.

이렇듯 내게는 지금도 이 날의 기억이 생생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만 한데 어느덧 푸른누리 1기 기자가 끝나간다고 생각하니 처음부터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고, 후회가 된다. 내가 학생으로서 가야할 길이 뭔지도 알게 되었고, 내 꿈이 정확히 뭔지도 알게 되었다. 내가 푸른누리기자로 경험했던 모든 일들이 다 감사하다.

슬프고 아쉽지만 다른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뽑힐 2기 기자들에게 파이팅을 전하면서 1기를 마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그동안 푸른누리 편집진님 저의 글을 잘 편집해 주셔서 감사하고 탐방 때마다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죄송했습니다. 그때는 모르면서 왜 돌아서면 후회가 되는지......그리고 평범한 저에게 놀라운 일들을 겪게 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청와대 어린이기자 김 률 리 입니다.

김률리 독자 (일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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