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기자들과 함께 만들어갈 더 큰 푸른누리를 꿈꾸며

일곱살 되어 엄마손을 잡고 처음 가는 초등학교는 마음이 설레입니다. 어린이집도 다니고, 유치원도 다녔지만, 학교는 우리들에게 더 큰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만나는 큰 학교와 운동장, 그리고 많은 친구들.. 우리는 그렇게 초등학교 6년 동안을 장난치고 공부하며 보내는 동안 한결 더 성숙해져 갑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낼 모레면 중학교에 가는 청소년이 될 무렵이 되어도, 여전히 우리는 설레입니다. 초등학교 어린시절 꿈꾸던 것들과 경험한 것들이 몸과 마음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작은 가슴과 낮은 눈으로 바라본 것들은 우리의 미래를 그려가는 밑그림이자 먼 미래 우리의 추억이 됩니다.

푸른누리는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고, 서툰 이 세상에 우리들이 만져보고 소리쳐보고, 생각해 내는 것들을 담아내는 큰 그릇입니다. 지난해 11월 8일 청와대어린이 기자 푸른누리 출범식에서 기자라는 조금은 부담되는(?) 명칭을 처음 달게 된 우리 기자들은 종종 걸음으로 탐방기사를 취재하러, 떨리는 마음으로 유명인사의 인터뷰를 해보러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 큰 세상, 더 큰 우리나라를 만나보고 있습니다.


학교와 집으로 시계추처럼 다니기 쉬운 어린 시절, 그리고 때로는 무거운 공부에 대한 부담으로 학원과 숙제에 붙잡혀 있기 마련인 이 시기에 우리가 사회를 배우고, 나라를 느끼고, 경쟁자가 아닌 함께 배우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된 것은 푸른누리의 소박한 꿈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꿈은 바로, 우리 모두가 푸른 세상을 만들어가는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글이 서툴러서 앞뒤가 안 맞을 때도 있고, 때로는 기자의 관점과 개인의 생각이 뒤섞일 수도 있지만, 그런 형식과 모양새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경이로운 세상에 대한 설레이는 도전과 반가움으로 가득찬 글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푸른누리는 충분히 값지고 아름답습니다.

현재 1, 073명의 푸른누리 기자들이 1년간 전국을 누비며 써내려간 기사는 9,000건이 넘었으며, 기사의 99%가 모두 우리 기자들의 손과 머리 속에서 나온 진정한 어린이 신문이라 할 것입니다.
또 한 매월 인터뷰와 현장탐방을 각 1회 이상 실시하여 국가 기관 및 산업현장을 찾아 다녀 우리나라의 발전 동력이 되는 현장의 모습을 체험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회 저명인사를 직접 만나 취재, 지난 1년간 1,540명의 기자들이 현장탐방 인터뷰, 행사 등 총 78회 취재현장을 참여 하였으며, 특히 대통령과 여사님의 행사에 동행 취재 한 것도 14회 있었습니다. 이 이외도 기자 스스로 취재 아이템을 찾고, 취재처를 섭외하는 등 스스로 취재를 한 모든 취재 현장의 기록들이 하나 하나 모여 월 2회 총 23번 푸른누리 신문으로 발행되어 세상에 선보여 왔습니다.


푸른누리는 세상을 배워가는 꼬마들의 유람기이며, 견문록입니다. 경쟁과 과제가 아니라, 협력과 창의로 그려가는 큰 도화지입니다. 많은 글을 쓰지 않아도 좋습니다. 멋지고 폼나는 기사를 작성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동네 어귀의 작은 유물의 의미를 알아내거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숨은 목소리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푸른누리 기자의 특종은 충분할 것입니다.

푸른누리 편집진은 그런 여러분을 돕고, 지켜보며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매일 수없이 쏟아지는 기사들과 원고에 지칠 때도 있지만, 여러분의 눈망울에 올망졸망 맺히는 세상의 꿈들을 빠짐없이 사랑합니다.

자랑스런 푸른 누리 기자 여러분.

더 크고 푸르른 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어 갑시다.

푸른누리 편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