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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호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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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독자 (서울중화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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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와 마당쇠 선비촌에 가다

경북 영주에 있는 선비촌으로 촬영하러 갔습니다. 이번 촬영은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 라는 느낌이 팍팍오는 선비마을입니다. 방송국 버스가 한참을 달려 도착한 마을 입구에 우리를 반기는 것은 우락부락하지만 마음씨 좋을 것 같은 키큰 장승들이었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고택과 길거리 풍경이 모두 옛날 마을 풍경을 옮겨놓아서 저는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아파트가 익숙한 저에게 TV드라마에서만 봤던 풍경들은 많이 낯설고 신기하기만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오늘은 1박 2일의 촬영이 예정되어 있어 저도 이틀동안은 옛날사람들의 생활방식대로 살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집에서 가져온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니 마음가짐이 한결 차분해지고 행동도 조심스러워져서 평소에 저와 비교가 되어 웃음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첫번째 체험은 "떡메치기" 였습니다. 나무망치같이 생긴 게 떡메라는 기구인데 꽤 무거운 그 떡메로 우리는 얼굴이 시뻘개질때까지 떡을 찧었습니다. 일명 떡보인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인절미를 처음 만들어보는 체험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푸른누리기자 6명이 2시간에 걸쳐서 만든 인절미는 떡집에서 사먹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맛있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떡을 들고 선비촌에 관광오신 분들께 나누어드리며 푸른누리 기자를 홍보하였는데 모두 관심을 가져주시고 떡도 맛있다고 칭찬해주셔서 참 보람있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작은 것도 이웃과 나누어 먹는 걸 즐겼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을 배울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촬영을 위해 시작된 막장 극장 ‘춘향이와 몽룡도련님’은 참 웃기는 대본이었습니다. 제가 춘향이가 되어 처음에는 감옥에 같혀 이몽룡을 기다리지만 답을 밀려써서 과거에 떨어졌다는 얘길 듣고 감옥문을 부수고 나오는 코믹극입니다. 처음 헌신적인 춘향이보다 성격있고, 문을 부수는 춘향이가 저랑 더 어울린다고들 하여 많이 웃었습니다.


다음으로 촬영 때문에 학교를 못가서 마음이 불편한 저희가 향한 곳은 서당이였습니다. 촬영대본에 따라 각각 역할을 분담하였는데 저는 마당쇠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비는 훈장님앞에서 공부를 하지만 마당쇠는 책상도 없이 맨 뒤에서 겨우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옛날 신분제도는 불합리하고 불편하단 생각을 하며 나름 열심히 한자공부를 하였는데 제 실력이 신분을 뛰어넘어 훈장님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공부잘하는 마당쇠는 선비자리로 옮겨앉아 공부를 하였는데 평소에 어렵고 지루하던 한자와 사자소학이 눈에 더 잘들어왔습니다. 훈장님의 뜻풀이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명필을 뽑는 시간에 또 마당쇠인 제가 합격하여 훈장님께 상품을 받고보니 옛날 서당에 다녔어도 저는 분명 공부잘하는 우등생이었을꺼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느새 해는져서 어두워져 있었고 평소에 생활하지 못한 고택에서 1박이 시작되었습니다. 거실대신 대청마루가 있고 창호지가 발라진 문과 온돌 그리고 가구까지 옛날 사용하던 물건들이 놓여진 방에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신기한 경험들이 너무 재밌는 푸른누리 기자들은 그날 밤 조용하던 선비마을을 시끄럽게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고택에서 어느새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편안하고 따뜻한 잠을 자고 아침에는 "댕댕댕~~" 울리는 종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이어지는 촬영은 "투호놀이" 이 놀이는 전통놀이로 병에 화살을 넣는 것인데 오늘 투호를 병속에 넣지 못하는 사람은 아침 화장실을 쓸 수 없다는 벌칙에 모두 정신을 집중하여 화살을 던졌습니다. 아침은 한정식을 먹었는데 불고기와 잡채 등으로 진수성찬이었습니다. 평소에 가리는 거 없이 잘먹는 저지만 한식처럼 담백하고 소화도 잘되는 맛있는 음식은 세계어느나라에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옛날 이정도의 아침을 먹으려면 난 굉장히 부자고 신분이 높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옛날사람처럼 여유롭고 기품있게 맛있는 식사를 하였습니다.


마당쇠신문과 선비신문으로 나누어 신문만들기, 음식점 아저씨와의 인터뷰, 초가집 체험, 시조짓기등 으로 촬영은 계속되었고 옛날로 돌아간 생활은 참 재미있었습니다. 길거리에는 12지신상이 세워져있었고 사소한 소품들도 옛날것이고 정자, 물레방아, 원두막 , 대장간까지 재현되어있어 구경하는 사람들도 상투틀고 한복입고 짚신신고 다녀야할 것처럼 선비마을은 잘 만들어져있었습니다.


1박 2일의 촬영을 마치며 저는 타임머신을 다시 현재로 돌려놓아야 했지만 옛날사람들의 삶을 체험하면서 여태 경험하지 못한 알차고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매일 바쁘고 정신없이 사는 제 생활에 비해 선조들의 생활은 인터넷도 안되고 TV도 볼수 없어 갑갑하고 불편하단 생각도 들었지만 여유롭고 편안한 선비정신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온고지신"의 뜻을 되새기며 선비정신은 제가 지금 2009년의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지욱 | 한복입은 유리 ~~, 좋은 체험 한것 같네. 부러워!
 

 

김유리 독자 (서울중화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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