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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호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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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예 독자 (한양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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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애국자

2008년 12월 31일, 나는 새 해 소원을 빌었다. ‘제발 엄마가 여동생을 낳게 해 주세요.’ 그런데 이 소원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2009년 12월 15일에 들뜬 마음으로 잠을 청했다. 다음 날인 16일에 피곤한 아빠와 나는 차를 타고 엄마가 계신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착하니 7시였고, 엄마는 아가를 낳을 준비를 하고 계셨다. 얼마 후 간호사 언니가 오셔서 머리끈 2개를 주셔서 엄마는 삐삐머리를 했다. 그 이유는 후에 알고 보니 머리를 하나로 묶으면 수술대에 누웠을 때 머리가 걸리적거리기 때문에 두 갈래로 묶는 것이라고 한다. 수술하는 곳으로 가니까 엄마처럼 배가 불룩하고 양쪽으로 머리를 묶은 아줌마들이 많았다.

엄마가 들어가고 나니까, 모니터 안 ‘대기중’에 ‘OB 한** F/**세’ 라고 적혀 있었다. 프라이버시 때문에 이름 한 글자가 ‘*’로 표현되어 있었다. 한참 지난 후, 그 모니터 안에는 ‘수술중’에 엄마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OB란 무엇일까? Obstetrician의 약자로 산과를 말한다. 엄마는 c/s, 즉 제왕절개 수술을 하셨다. 제왕절개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신기한 것을 배웠다. 첫째 아이를 제왕 절개를 하면 둘째 아이도 제왕 절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목숨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10년 전 내가 태어날 때, 내가 태어날 날이 2주나 지났는데도 내가 세상에 나오지 않아서 엄마는 할 수 없이 제왕절개 수술을 하셨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첫째를 제왕절개를 해도 둘째를 자연분만을 한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제왕절개를 해야만 한다고 엄마는 속상해 하셨다.


한 참을 기다렸다. 아빠는 걱정이 되시는지 얼굴을 감싸고 한참을 계셨다. 엄마가 제일 먼저 수술실에 들어가셨는데 다른 아가가 먼저 나왔다. 난 조금 걱정이 되었다.

드디어 간호사 선생님께서 조그마한 통을 들고 오셨는데, 그 안에 우리 동생이 얌전히 눈을 뜬 채로 누어 있었다. 다들 아가는 날 많이 닮았다고 말씀하셨다. 정말 날 많이 닮은 건가? 간호사 선생님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던 우리는 질문도 많이 하였다. 그 후, 아기와 간호사 선생님은 신생아실로 들어가셨다. 아기가 엄마 젖을 빨 수 있게 하기 위해 데려간다고 하셨다. 아기는 태어나서 빨리 젖을 물릴 수록 모유를 잘 먹는다고 했다.


2008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성 한 명이 1.2명정도 밖에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이론적으로 2954년에는 대한민국의 인구는 0이 된다고 한다. 신문에서 아이 한명을 낳는 것이 평생 12억 2000만원의 생산을 가져온다고 한 논문에서 밝혔다고 했다. 엄마는 작게는 우리 가족에게 기쁨을, 크게는 대한민국을 위해 애국을 한 애국자이다.

우리 식구가 한 명 더 생긴다는 것은 아주 신비로운 느낌이다. 나와 11살 차이가 나는 아가가 빨리 쑥쑥 자라서 나와 놀아주어야 할 텐데..

이민예 독자 (한양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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