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33호 4월 15일

테마3-우리는친구! 추천 리스트 프린트

성서연 독자 (서울언주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 / 조회수 : 84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턱과 코로 컴퓨터를 이용해보았어요

평소, 나는 그냥 "장애인은 불쌍한 존재이고, 힘든 삶을 살아간다" 라고 간단하게만 생각했다. 그래서 장애 체험을 하는 것은 꽤 쉬운 일이라고 믿고 장애인 체험 수기를 해보기로 결정했다. 미션명은 "팔과 손을 이용하지 않고 푸른누리 기사작성방 들어가기"로 정하고, 곧바로 실험에 나섰다. 너무나도 간단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끙 끙..." 나는 ‘시작’에서 인터넷을 찾으려고 코를 키보드 가까이에 대고 시작 키를 찾았다. 어떤 버튼인가가 눌려진 것 같아서 다시 고개를 들어 모니터를 보았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것 같았다. 그럼 그렇지, Alt 버튼을 누른 것이다. 얼굴을 너무 가까이 놓고 읽었는지, 눈이 되게 아팠다. 하지만 도전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다시 코를 시작 버튼에 대고 눌렀다. 드디어 시작 창이 떴다. 얼굴을 키보드 가까이에서 오락 가락하며, 겨우 겨우 인터넷 아이콘에 도착 했다. Enter 키를 쿡 찔렀다. "드디어! 만세!" 인터넷을 드디어 열었다. 정말, 진심으로 기뻤다. 평소에는 몇 초도 안 걸릴 것이, 3분 39초나 걸렸기 때문이다.


다음 단계는 즐겨찾기창을 여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턱으로 마우스를 요리 조리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되게 어려웠다. 처음에는 마우스를 가볍게 툭 툭 쳤다. 그런데 마우스 커서가 생각보다 많이 움직인데다가 비스듬히 움직여서 커서는 닫기 버튼 주위에 있었다. "어우, 목이야." 목은 벌써 뻐근했다. 내 손도 근질근질 거렸다. 마우스 커서는 도저히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한창 커서와 씨름을 하다가, 의자에 기대어 앉아서 조금 쉬었다. 그 때, 나는 벌써 장애인들은 보통 ‘힘든’ 생활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나는 장애인이 아닌게 다행이야." 그러고선 재도전을 했다. 처음보다 천천히 움직여서 겨우겨우 즐겨찾기창에 마우스 커서가 닿았다. 마우스가 움직이지 않게 조심 조심 턱으로 클릭을 했다. 겨우 즐겨찾기창을 누르는게 1분 5초나 걸렸다니...


이미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나는 처음보다는 조금 여유 있게 마우스를 다루었다. 이번 단계는 즐겨찾기창에 있는 푸른누리 홈페이지 아이콘을 클릭하는 것이였다. 푸른누리 홈페이지 아이콘에 거의 다 닿았는데, 마우스 위에서 턱이 ‘미끌’하는 바람에 턱을 책상에 찧고, 마우스 커서는 시간을 가리키고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한숨을 쉬며 다시 푸른누리 홈페이지 아이콘에다가 커서를 힘겹게 옮겼다. 그렇게 클릭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1분 15초이다. 정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하필 오늘 이게 뜨네..." 나는 중얼 거리며 팝업 창을 닫았다. 이미 설문 투표를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모니터를 보면서 마우스를 움직이는 방법을 택했다. 눈이 조금 아팠지만, 시간은 덜 걸렸다. 위에 있는 메뉴에서 ‘기자방’에 마우스를 옮겼다. 하지만 ‘기사작성방’에 마우스 커서가 안 올려졌다. 목에 힘이 풀려서 마우스를 요란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결국 한참을 사투를 벌이다가, ‘기자방’을 클릭했다. 1분 22초가 걸렸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처음보다는 꽤 빨리 움직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화면 왼쪽에 있는 메뉴에서 ‘기사작성방’에 커서를 올려야 했다. 정말 조심 조심 마우스를 움직였다. 목은 계속 아팠지만, 이것만 끝내면 평소대로 편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꾹 참고 턱을 천천히 움직였다. 드디어 클릭을 했다.


따 따 따 단~ ♪ 따 따 따 단~ ♪ 절망스러운 선율이 흘렀다. 클릭을 한 순간, 로그인을 하라는 경고창이 떴다. 어떻게 이 넓은 키보드 판 위를 왔다 갔다 해야 하는가? 내 아이디는 11글자이고, 비밀번호는 그것보다 더 길다. 약 1분 후, 나는 "다 했다, 드디어!" 라고 소리를 치면서 코로 Enter키를 가볍게 콕 찍었다. 드디어, 9분 만에, 나는 내 미션을 완수하였다.


이런 간단한 체험으로도, 나는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몸소 배우게 되었다. 내가 만약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면,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활동의 반 이상은 못 할 것이다. 장애인이 아닌 것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득 스티븐 호킹 박사님이 생각났다. 나는 장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티븐 호킹 박사님 만큼 공부를 안 한 것 같다. 아마도 숙제를 집중해서 하는것이 가끔 힘들어서이기도 한 것 같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루게릭 병이라는 심각한 질병에 걸렸는데도 이렇게 공부를 잘 하신다니... 정말 훌륭하신 분이다.


또, 장애인들을 위한 여러 가지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잡지 책을 보니, 요즈음에는 눈으로 조종하는 커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나는 손과 팔 없이 마우스를 다루는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그것이 개발 된 것이 참 다행이라고 느낀다. 앞으로 장애인들도 별 어려움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발명품이 제작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장애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인들도 자기 나름대로 답답하기 때문이다. 나도 체험을 할 때 너무나도 손을 쓰고 싶었듯이, 장애인들도 그렇고 싶었을 것이다. 다만 어느 신체부위에 이상이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가 못 하는 일을 술 술 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가 생길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스트레스도 받고 의욕을 상실 하여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장애인들은 자기가 원해서 장애를 가진 것이 아니다. 그러니 우리와 다를 것이 거의 없는 장애인들에게 마음이 따뜻한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서연 독자 (서울언주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진시화
구룡중학교 / 1학년
2010-09-21 19:12:02
| 정말 대단하셔요^^ 저는 그런 생각조차, 그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기 조차 못했지요~ 재미있는 기사 감사합니다!
 

 

렌즈속세상

놀이터

[책 읽는 세상] 4월 추천도서 교보문고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46/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