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양 독자 (전주교육대학교전주부설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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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라 불리는 이상묵 교수님을 만나러 아침 일찍 서울대학교로 출발했다. 전주에서 서울까지 꽤 먼 거리지만 잔뜩 부푼 기대 탓인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TV에서 뵙던 모습대로 휠체어에 앉아서 자상한 미소를 품고 계신 모습 그대로일까? 교수님께 여쭤보고 싶었던 질문들을 정리하며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학교에 도착했다.
서둘러 온 탓에 일찍 도착한 나는 서울대학교 구내식당에서 대학생형, 누나들과 같이 식사를 했다. 서울대학교는 공부 잘하는 사람들만 모여 조용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밝고 활기차 보였다.
오후 1시 30분. 집결지인 농생물학과 앞에서 편집진 선생님들을 만나 이상묵 교수님을 인터뷰하러 들어갔다. 교수님의 첫인상은 전혀 장애인이라 생각되지 않을만큼 미소 가득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이상한 장치들이 가득달린 휠체어가 눈을 사로잡았다.
교수님은 2006년 7월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목 아래 부분이 모두 마비됐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강의와 연구 활동에 주력해 지금은 한국의 스티븐 호킹에 비유되고 있을정도로 활발히 연구활동을 하고 계신다. 이상묵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님으로 재직중이신데 해양의 지질학에 중점을 두신다고 하신다. 45억년의 나이를 가진 지구의 역사중 바다 속을 보면 2억년전부터의 모습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하셨다.
인터뷰 중에도 기자들에게 장래희망을 하나하나 물어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사고 후 좌절하지 않았던 비결을 물은 나의 질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과 과학기술의 발달’ 이라고 답해주셨다. 목 아래 부분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를 머리와 입을 이용한 컴퓨터사용과 휠체어 사용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여주셨다. 전화하는 모습, 컴퓨터 사용방법, 휠체어 사용방법을 상세히 알려주셨다. 현재는 장애인 보조기구들이 모두 영어로만 되어있는 것을 한글로 바꾸는 ‘세종대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신다고 한다. 교수님께서는 과학자로서의 성공을 최종목표로 하여, 연구에 주력하고 계신다고 한다.
끝으로 푸른누리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을 묻는 질문에 웃으시며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기초지식을 얻을 때까지는 힘들게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시며 기초를 넘어서면 다양한 경험들이 쌓여 기회가 오고 그 후에는 자신이 너무나 하고 싶어서 공부를 하는 단계가 온다고 하셨다. ‘공부 열심히 해라.’란 얘기는 너무나 많이 듣지만 교수님의 말씀은 가슴에 와 닿을만큼 진실되게 느껴졌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인터뷰하는 시간 내내 진심이 묻어나는 미소와 자신감 넘치는 말씀으로 대해주시는 교수님 모습에서 장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그들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고 심지어 편견까지 존재하는 현실에서 이상묵 교수님의 활동은 장애인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특히 과학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 날은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송태양 독자 (전주교육대학교전주부설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