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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 4월 15일

우리동네 사랑방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주희 독자 (대구욱수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4 / 조회수 :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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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사랑방 도서관

우리동네에는 정말 사랑방 같은 도서관이 있다. 교실 두개를 합친 것같은 작은 공간이지만 늘 사람들로 북적이고 책읽는 아이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회원수가 18700명이고 방학에는 주말 대출권수가 2000권이 넘는다. 우리동네 도서관은 어린이 도서관이라서 성인용 도서보다는 유아 아동 도서가 대부분이다. 특히 어린이 영어 원서가 많은데 지금 무려 1만 6천권 정도가 있다.


우리가 사는 시지라는 마을은 수성구에 있으면서도 사실은 수성구와는 좀 떨어져 있다. 그래서 큰 도서관이 있는 곳으로 가려면 나 같은 초등학생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3년전 우리 마을에도 마을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던 마을 도서관이 생겼다. 그 당시 시지에 도서관을 세우겠다던 구청장님이 약속을 지키셨던 것이다. 도서관이 문을 열었을 때 모여서 동네 아줌마들이 하나 같이 기뻐하던 일이 기억난다. 우리엄마도 그 때 손뼉을 치며 좋아하셨다.


보기만 해도 흐뭇한 도서관을 오늘 직접 취재를 하러갔다. 자주 찾아가던 도서관인데도 막상 취재를 하러 가보니 아주 어색하고 온 몸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그곳에서 사서아줌마를 만나 그동안 내가 궁금했던 것을 모조리 물어보았다.


기자: 사서는 무슨 일을 하는 것인가요?

사서선생님: 사서는요, 구입할 책을 선정하고 구입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일을 해요. 오늘도 2천권 정도 책이 들어와 있어요. 그 책을 등록, 정리하는 일을 하느라 지금도 무척 바빠요.


기자: 아! 그렇군요. 저는 책을 빌려주기만 하는 줄 알았지 그런 일을 하는 줄 몰랐어요.

사서선생님: 사람들은 흔히 사서가 하는 일 없이 앉아 있는 줄 알지만 보이는 모습은 30% 밖에 안돼요. 반납된 도서의 파손된 부분을 수리하고 못 쓰는 책은 골라내서 버리며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는 등 보이지 않은 곳에서 하는 일이 더 많지요.


기자: 네, 항상 많은 책을 접하고 계신데요, 사서아줌마는 책을 많이 읽고 계신가요? 기억에 남는 책은 무엇인가요?

사서선생님: 조금 부끄럽지만 사실 책 읽을 시간이 많이 없어요. 새로 들어오는 도서의 줄거리 정도를 읽는데도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니깐요. 그렇지만, 얼마전에 읽었던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마음 속 깊이 남아 있어요.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살아 생전의 엄마를 추억하고 딸로서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으니까요.


기자: 네에. 저는 아직 잘 이해할 수 없지만, 나중에 한 번 꼭 읽어 볼게요. 그렇다면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도서는 무엇인가요?

사서선생님: 당연히 Why 시리즈나 마법 천자문, ㅇㅇㅇ에서 보물찾기, 만화 삼국지, 노빈손 시리즈 같은 학습만화들이지요. 만화만 본다고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잘만 이용하면 학습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류의 만화책들은 찢어지고 낡아서 다시 구입해야 할 정도이지요.


기자: 혹시 저희들에게 추천해 주실 만한 책이 있나요?

사서선생님: 제 생각에는 모든 분야의 책들을 폭 넓고 다양하게 읽어보는 것이 초등학생 시절에는 좋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한 권을 추천하라면 사계절 출판사의 "역사신문"을 추천하고 싶어요. 역사를 어려워 하는 친구들이 보면 신문을 보는 것처럼 쉽게 역사와 친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기자: 책을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사서선생님: 책을 쓴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추억이 얽힐 때 가장 큰 의미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런 책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초,중,고등학교 때 억지로 읽고 소감을 쓴 독후감노트를 보면 지금도 참 재미가 있어요. 그 때는 힘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읽어보니, 책이 다르게 보이는 거예요. 감명 깊었던 부분이나 의미 있던 부분도 달라지고요. 그래서 저는 책을 읽을 때 책의 빈자리에 자기의 생각을 메모하면서 읽는 방법을 권하고 싶어요. 한 번 읽고 난 후 다시 읽을 때 그 때의 생각을 또 적어보고 그러다 보면 그 책은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책이 만들어 지겠지요. 스스로 나의 생각이 변하는 과정을 들여다 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되구요. 그러면서 좀 더 겸손해 질 수 있기도 하구요.


기자:사서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사서선생님: 책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 특별히 힘든 점은 없어요. 그렇지만 항상 무거운 책을 나르고 정리하는 일을 하다보니 손목이 많이 아프지요. 그래서 지금도 손목 지지대를 끼고 있지요.


기자: 네 그런 점이 있군요. 마지막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친구들에게 부탁하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가요?

사서선생님: 음~ 우선 도서관에서 직접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는 책을 본 후 꼭 도서정리대에 책을 놓아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어요. 그래야 책이 빨리 제자리를 찾아가고 오래 보존이 되니까요. 그리고 대출해가는 친구들에게는 책을 깨끗하게 보고 되돌려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어요. 가끔 반납된 도서에 동그란 냄비자국이 나 있거나 음식물이 묻어 있는 것이 있어요. 그럴 땐 참 속이 상하죠.


기자: 네, 잘 알겠습니다. 저도 오늘 추천해 주신 책 대출해서 깨끗하게 보고 반납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를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서선생님: 네 앞으로도 자주 도서관을 이용해 주세요. ^^


언제나 우리들을 웃는 얼굴로 맞아 주는 사서 아줌마들이 하는 일이 이렇게 많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을 하고 계셨다. 그렇게 도서관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아서 우리 동네 도서관이 비록 작지만 정답고 활기차 보이나보다.

이주희 독자 (대구욱수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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