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천국 대관령

나의 고향 진부는 월정사에 전나무 숲길이 있어서 전나무를 많이 볼 수 있다. 거기에는 천년된 전나무도 있는데 그 나무를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그곳에서 산책을 할 때마다 늘 상쾌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4월 4일, 내가 사는 진부 옆에 대관령이라는 고개에 가기로 했다.

그 고개의 맨 끝 자락에는 대관령 자연휴양림이 위치하고 있는데, 그 곳은 내가 푸른누리 기자단이 되고 나서 두 번째로 취재를 하게 된 곳이다.

나는 들어가자마자 눈에 많이 익숙한 나무가 먼저 들어왔다. 그 것은 소나무였다. 정말 많았다. 그야말로 소나무의 천국이었다. 물론 다른 나무 품종들도 있었지만 소나무의 위상은 정말로 대단하였다. 윤자중 해설사 선생님은 소나무를 설명해 주시면서 우리에게 애국가 2절을 불러보게 하셨다.

‘남산위의 저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 우리 기상일세’

애국가에서 소나무의 위험과 힘은 아무 의미 없이 나온 것이 아니라 소나무의 웅장함과 긴 생명을 의미한다고 하셨다. 우리는 휴양림 일주를 하면서 가장 먼저 야생화인 노루기를 보았다. 노루기의 모습은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면서 고급스러웠다. 내가 본 노루기의 색은 흰 색과 노란색, 보라색이 있었다. 노란색은 자라고 있는지 무척 작아서 보이지가 않았다.

다음은 금바위 폭포를 보았다. 왠지 이름처럼 금빛이 나는 듯 했다. 해설사 선생님은 이 금바위 폭포에 대한 매우 재미있는 일화를 이야기 해 주셨다. "일제 감정기때, 일본인들이 우리 나라에 있는 금을 모두 갖고 갔어, 그런대 일본인 들이 흘리고간 금 가루가 이 바위에 붙은 거야. 그래서 금바위 폭포라고 이름을 지은 거야. 조금은 슬프지?"

우리는 다시 출발점에 다시 돌아 왔다. 그 곳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것을 배웠다.

첫 번째. 참나무에 구멍을 뚫는다.

두 번째. 그 구멍에다 표고 버섯종균을 넣는다.

그 구멍을 스티로폼 같은 것으로 막는다.(종균이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 번째. 기다린다.

표고버섯은 2년이 지나야 자라고, 종균은 땅콩 모양이었다.

우리는 가는 길에 생강나무와 층층나무, 주목을 볼 수 있었는데, 생강나무는 식용 생강의 냄새가 나서 부쳐진 이름이라고 했다. 또 층층나무는 다른나무와 다르게 나뭇가지가 층층이 자라는 특징이 있다. 꼭 아파트의 1층, 2층처럼 말이다. 우리가 본 층층나무는 총 7층으로 되어 있었다. 주목은 잎이 무려 20년은 산다고 한다. 지금 두이공에 있는 주목나무는 1200살이나 먹은 노인주목나무이다.

언덕을 올라가면서 나는 지난 번 내린 눈에 눌려서 부러진 나무를 치우지 않은 것이 궁금해서 물어 보았다.

이유는 지금 치우고 있는 중이지만 놓아두면 썩어서 거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란다. 걸어가면서 소나무 굴락을 보았는데 소나무도 주변을 정리해 주지 않으면 키와 몸통이 크지 못한다고 한다. 산에서는 그냥 소나무가 막 자라는 줄 알았는데 자연으로 자라는 소나무들도 가꾸어 주어야 한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다.

맨 마지막, 숯 가마로 향하는 길

숯가마를 향해 가다가 나무껍질이 두꺼운 나무를 보았는데 그것은 참나무였다. 참나무는 나무껍질을 누르면 딱딱한 스펀지 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이것이 코르크의 원료가 되어진다고 한다. 그 외에도 굴피집의 원료가 되어지거나 숯을 만들는 원료가 되어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숯 가마에서는 참나무 냄새가 가득했고 그 덕에 나는 삼겹살 생각이 났다. 나무에 불을 지피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참나무 숯을 만드는데 한 3일이면 되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참나무가 숯으로 변하기 까지는 약 15일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키가 큰 나무들은 공기를 정화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만 하는 줄 알았는데, 휴양림을 일주하면서 공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물을 조절하거나 생활의 필수품을 제공, 치유의 효과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일주를 마치고 휴양림의 친절한 해설사 선생님들과 함께 기념물을 만들었다. 나무가지와 잎, 열매, 씨를 이용한 피노키오 목걸이, 토끼모양의 목걸이 등을 만들었다. 이런 재료는 일년에 한번만 채취하실 수 있다고 하셨는데 줄기에 물이 없는 겨울에 부러진 나무가지들만을 이용한다고 한다. 나무들은 죽어서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고 웃는 얼굴로 반겨주신 대관령 휴양림의 선생님들이 다시 보고 싶다. 다음에는 더 많은 시간을 준비해서 다녀와야 할 것 같다.

박시언 독자 (호명초등학교 / 6학년)